지난 주 겐도사마님의 포스팅을 읽다가 우연히 '마시멜로 이야기'를 접하게 되었다.. 처음 이 책이 출판되었을 때는 이름에서 연상되는 이미지로 인해 또 하나의 가벼운 우화정도로 지나쳤었는데 포스팅 내용을 보고 읽어볼 가치가 있겠다 싶어서 책을 읽어보게 되었다..

내용은 굳이 열거하지 않아도 지금 쯤은 이미 다 아는 내용들이다.. 마시멜로 테스트라는 유명한 심리학 테스트에서 모티브를 얻어 쓰게된 이 책은 '조나단'과 '찰리'라는 두 인물의 대화가 중심이 되어 이야기가 전개된다.. 이야기가 너무나도 생생하여 실존 인물들의 이야기가 아닐까 의심이 들 정도이다.. 사실 두 인물은 가공의 인물이다..

Walter Mischel
하지만 마시멜로 테스트는 실제 있었던 역사적 사실이다.. Stanford 대학의 Walter Mischel 교수가 1968년부터 1974년까지 약 6년동안 진행된 연구 가운데 하나로 유아의 욕구충족지연(delay gratification)이 이후의 사회성 발달과 얼마나 연관성이 있는가를 연구한 실험이다.. 그 뒤로도 Walter Mischel 교수는 1990년대 초까지 이 연구를 장기적으로 진행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원래 이 실험은 유아의 사회성 발달에 대한 연구로 많이 알려져 있고 사회성 발달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IQ보다는 EQ가 더 큰 역할을 한다는, 한 때 EQ열풍이 불 때 종종 언급되었던 연구내용이기도 하다..

마시멜로 이야기에서는 이 욕구총족지연을 성공과 결부시킨다.. 성공하기 위해서는 눈앞에 있는 마시멜로를 먹어버리고 싶은 욕구를 이겨내는 것이 필요하다라는 지극히 평범한 진리를 평범하지 않게 마음 속에 다가오게 한다.. 그리고 책을 읽고 나면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살아가면서 선택이라는 순간은 언제나 다가온다.. 그리고 매 순간 어느 것이 더 옳바른 선택인가를 항상 고민하고 그 가운데 자신이 생각하기에 최선의 것이라 여기는 것을 택한다.. 어쩌면 삶이라는 것은 그러한 선택과 선택이 겹겹이 쌓여져 있는, 어느새 표지가 낡아져 가고 있는 사전 같은 것인지도 모른다.. 세월의 흔적이 남겨진다는 것에 대해서는 사전이나 사람이나 별 차이가 없는 것 같다..

우리가 선택한 것이 눈앞의 마시멜로를 먹어버린 것인지 아닌지는 지금은 명확하게 알 수 없다.. 그 유아들이 실험자가 던진 말 한마디만 믿고 자기 앞에 놓여진 마시멜로를 먹고 싶은 욕구를 참았다는 것은 매우 힘든 일이었을 것이다.. 그것은 누군가에겐 믿음이었을 것이고 누군가에겐 꿈이었을지도 모르며 누군가에겐 헛된 약속이었을 것이다.. 분명한 것은 언젠가는 마시멜로를 먹어야 할 때가 온다는 것이다.. 지금일지 아닐지는 성공이 우리에게 주는 시험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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