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커, 그 광기와 비밀의 기록 표지
얼마전 다시 또 읽게 된 '해커 그 광기와 비밀의 기록(원제 : Hackers, Heroes of the Computer Levolution ; 저자 : 스티븐 레비-Steven Levy)'은 50년대 초창기 1세대 해커들부터 80년대초 3세대 해커까지의 모습들을 기록한 이 분야에서는 고전으로 불려지는 책이다..

이 책은 요즘 유행하는 개발방법론 종류의 것은 아니다.. 극단적으로 세상이 시스템과 시스템이 아닌 것으로 나눠 볼 정도로 시스템에 각별한 애정을 가졌던 초창기 해커들의 모습을 볼 수 있을 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읽어 나가다 보면 묘사되는 사건 하나 하나가 개인적으로 경험해보지 못한 것들임에도 불구하고 흥미롭게 다가오고 그 사건들과 지나간 그 시간들에 흡수되는 듯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

내가 처음 컴퓨터라는 것을 접한 것이 83년경(친구집에 설치되어 있는 금성 패미콤이었던걸로 기억을 하는데..모델이 FC계열이었는데 정확한 모델명은 기억을 못하겠다)이었으니 이 책에서 묘사된 3세대 해커들 이후의 세대를 거쳐서 살아온 셈이다..

순수하게 시스템 해킹 자체를 동경했던 1세대.. 그 시스템을 직접 구현했던 하드웨어 해커였던 2세대.. 그리고 보급된 하드웨어를 통해 새롭게 등장했던 3세대들...

세대별로 나름대로의 연결성은 있지만 각각 그 시대에 맞게 독자적인 문화를 구축했던 그들의 모습들.. 그리고 자본주의사회에서 발생한 문화였던 만큼 돈이란 현물과 결코 떨어질 수 없었기에 결국 이익추구를 위해 1세대 해커들의 순수성을 마음 속 깊이 넣어둘 수 밖에 없었던 그들의 변화되가는 모습들을 보면서 나름대로 예전의 모습들을 낭만아닌 낭만으로 기억할 수 밖에 없음이 애틋하게 다가오기도 한다..

가끔씩 프로그래머라는 직업을 택한 것을 되돌아 볼 때마다(후회와는 조금은 다른 의미의..) 한번씩 다시 잡아 읽게 되는데 읽을 때마다 그들의 열정을 내 맘속에 담아두고픈 생각이 드는 책이다..

국내 발행된 책은 이미 절판이 되어 시중에서는 구하기가 힘들다는 것이 유일하게 단점이라면 단점이라고 할까.. 아쉬운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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