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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시절 특별활동 부서로 과학반에 그렇게 들어가고 싶었지만 TO(table of organization)의 한계로 인해 가위바위보를 하게 되었고 그 결과 생각지도 않았던 미술반에 들어가게 된 경험이 있다.. 미술반에 들어가서 처음 배우게 된 것이 스케치였는데 첫 스케치 시간에 배운 것이 나뭇가지를 제대로 그리는 방법이었다..

그 전까지는 별 생각없이 나뭇가지를 그렸는데 스케치 시간에 배운 내용은 나뭇가지를 자세히 보면 원가지가 더 크고 원가지에서 파생된 가지는 반드시 원가지보다 작다는 것.. 가지 모양이 Y자 처럼 보여서 두개가 동일하게 나가는 것 같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어느 한 가지는 분명히 크기나 굵기에서 차이가 난다는 것이 배운 내용이었다.. 지금까지도 기억이 생생한 걸 보면 그 때 받았던 정신적 감흥의 크기가 비록 어린 아이였지만 지식적 충격으로 다가왔음에 틀림없다.. 그 후 나뭇가지만 그리게 되면 무의식중에도 한 가지는 좀더 작게 그리는 것이 습관이 되버리고 말았다..

나뭇가지 그림

그러나 요즘 들어 드는 생각은 과연 이것이 정말 제대로인 방식인가 하는 것이다.. 물론 지식적으로 볼 때는 틀린 점은 없다.. 하지만 틀리지 않은 것이 과연 자연스러운 것이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일까? 머리 속 깊이 뿌리내리고 자리잡은 관념의 허상이 나로 하여금 자연스럽다고 여기게 하는 것은 아닐까?

옳다는 것이 과연 무엇인가라는 의문을 종종 가지곤 한다.. 답을 찾고 싶은 의문이긴 하지만 그 답 역시 자연스럽게 깨달을 수 있기를 한편으론 기대하면서..

언젠가 그 답을 찾게 된다면 제대로 된 나뭇가지를 그리고 싶다.. 나의 눈이 바라보는 있는 그대로의 나뭇가지를 그려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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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egoing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예 지식이 다는 아닌 것 같습니다. 예전에 총소리하면 헐리우드 영화에서 나오는 스타일리쉬한 사운드를 생각했었구, 과거 우리 영화의 총소리를 들으며 참한심하다고 생각했었더랬습니다. 그런데 군대에가보니 헐리우드 영화가 구라를 친 것이었던 것입니다. :)

    미술에서도 정확한 지식에 의해 그려지는 것의 전통은 미술사 전체를 놓고 봤을 때도 순간적인 경향에 불과했던 것 같습니다. 이집트 벽화에서부터 현대의 추상미술까지... 또 있는 그대로라는 것도 인상파의 그림을 보면 정답이 없다는 생각이 들고요.

    2007/07/13 08:20
    • mcfuture  댓글주소  수정/삭제

      네.. 어쩌면 정답은 없을지도 모르지요.. 그래서 더 재미있지 않을까요? 없는 정답을 만들어 간다는 거.. :) egoing님에게 많은 것들 배우고 있습니다~

      2007/07/13 13:39
    • egoing  댓글주소  수정/삭제

      예 정답은 없고, 다양성이 있을 뿐 인 것 같습니다. 물론 다양성을 인정하지 않는 다양성을 제외하고는요.

      2007/07/15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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