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사진찍는걸 좋아한다.. 좋아한다는 것이 잘찍는다는 것과 동일한 의미가 아니라는 것을 인정하는 범위내에서 나는 사진찍는걸 좋아한다..

내가 사진찍는걸 좋아하는건 순전히 주변사람들의 영향이 아니었나 싶다.. 아버지가 사진찍는 것을 좋아하셨고, 내 동생 역시 사진찍는걸 좋아하고.. 와이프마저 사진찍는 것을 좋아한다.. 물론 나보다 모두 실력들이 대단한 사람들이다..

지금 내 손에는 예전에 아버지가 가지고 계시던 Canon AV-1이 들려져 있다.. 이 카메라는 지금은 Canon페이지에서 조차 필름카메라군에 포함하지도 않고(요즘 Canon 제품군에서 필름카메라는 대부분 EOS계열 모델이다) 인터넷에서 모델조회를 해보면 '클래식 카메라'라는 옛카메라로 분류를 시켜버리는 제품이다..

그래도 명색이 SLR인데다가 아직도 현역으로 당당히 자기역할을 감당할 수 있는 든든한 녀석으로 지금은 중고시장에서 10만원대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는데 그 가격대로 SLR의 성능을 맛볼 수 있는 꽤 괜찮은 카메라라고 할 수 있다..

아버지는 Canon 브랜드를 좋아하셨는데 작년 말쯤 350D로 변경하신 후 나에게 이녀석을 물려주셨다.. 그런데 어릴적 나에게는 선망의 대상이었던 AV-1이 내 손에 들어오게 되자 정작 사진은 찍지않고 모셔만 두고 있다..

필름카메라, 그중에서도 SLR계열의 필름카메라는 요즘 출시되는 DSLR에 비해 다루기가 번거로운 편이다.. 그나마 AV-1은 완전수동이 아닌 반자동카메라라서 익숙해지기만 하면 나름대로 편한 부분이 있지만 그래도 DSLR에 비하면 번거로운건 사실이다..

필름카메라가 번거로운 부분 중 하나는 영상의 기록매체가 필름이라는데 있다.. 이 부분은 장점이자 단점(?)인데 필름을 구입하고(그것도 사용용도에 따라 ISO까지 구분해가면서 사야하는..) 카메라에 삽입하고 촬영하고 인화하기까지 기록한 내용을 볼 수 없다는 것이 어떤 부분에서는 디지털카메라를 사용하는 유저들의 입장에서는 답답하게 느껴지는 부분이기도 하다..

하지만 필름카메라를 유독 고집하는 사람들은 인화하기까지의 과정자체를 기다림에 비유하면서 일종의 로망의 개념으로 카메라를 대하게 되고 디지털화된 사진에서는 느낄 수 없는 무언가가 있다는 말로 자신의 고집을 설명하기도 한다..

여기서 필름카메라의 로망까지 얘기를 할 필요는 없을 것 같고..

아무튼 일단 내 손에 들어온 이상 더 못쓰게 되기 전에 녀석의 역량을 최대한 끄집어 내긴 해야할텐데 지금 당장 여건조성이 급선무다..

새해도 시작되었는데 출사까지는 아니더라도 이 녀석의 셔터소리를 들을 기회를 한번 만들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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