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젠테이션.. 흔히 줄여서 PT라고 말하는 이 작업은 쉽게 말하면 대중 앞에서 내가 가지고 있는 지식의 밑바닥 수준이 어느 정도인가를 실랄하게 보여주는 고해성사와 같은 작업이다.. 간혹 어떤 이들은 업무 과정 중 전수받은 MS Powerpoint의 막대한 영향력으로 말미암아 Powerpoint나 ppt 라고도 부르기도 하는데 고해성사와 비슷한 성격 때문인지 주로 대중이 앉아 있는 곳을 암전처리한 조명 환경 아래에서 프로젝터의 핀 조명을 바라보며 이야기해야 하는 땀흘리는 과정을 반복하곤 한다..

컴퓨터가 근대 업무환경에 많은 영향을 끼쳤지만 그 중에서도 제일 영향을 끼친 부분 중 하나가 바로 프리젠테이션 분야라고 볼 수 있다.. 국가비상사태 시 대통령 앞에서 상황보고를 하는 브리핑 자리마다 빠지지 않고 등장했던 플립 차트(Flip Chart)부터 시작하여 슬라이드의 대명사인 OHP를 거쳐 지금의 프로젝터를 이용하는 단계까지, 더 좋은 프리젠테이션을 위한 기기와 방법은 계속 발전해왔다..

하지만 프리젠테이션을 위한 도구(HW & SW)가 획기적으로 발전되어 왔음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많은 이들은 프리젠테이션에 대해 많은 두려움을 가지고 있다.. 이 두려움의 이면을 살펴보면 도구의 발전과 개인의 프리젠테이션 능력과는 별개의 사안임을 알 수 있는데 크게 두가지로 요약해보면 다음과 같다..

첫번째.. 사전준비 소홀로 인해 발생하는 두려움
프리젠테이션에서 문제가 발생하는 제일 큰 이유 중 하나는 발표하는 내용에 대해 발표자 스스로가 100% 소화하지 못한 상태에서 프리젠테이션에 임하기 때문이다.. 아무리 말주변이 좋은 발표자라 하더라도 이 원칙은 언제나 유효한데 사전 준비가 안된 발표에서 순간의 재치와 입담으로 그 시간을 넘길 수는 있겠지만 그러한 발표는 무게감은 전혀 느낄 수 없다.. 대중은 이런 발표를 접하게 될 때 눈감고 잠이나 자라는 두뇌의 지시가 시각중추신경에 전달되어 급격한 수면상태로 전환되게 된다..

우리 주변에 있는 프리젠테이션 귀재들의 발표를 보면 언제나 100% 완벽한 모습을 발견한다.. 하지만 정작 그들 역시 자신이 준비한 100% 가운데 20%만을 보여주었을 뿐이다.. 적어도 내 주변의 프리젠테이션 귀재들은 1시간의 발표를 위해 며칠 동안의 준비와 연습을 하고 발표에 임한다.. 내가 20%만 준비하고 나간다면? 답이 눈에 보이지 않는가?


두번째.. 주제전달 방법을 알지 못하기 때문에 발생하는 두려움
자신이 생각한 바를 정확히 전달한다는 것은 개인의 재능문제일 수도 있다.. 하지만 대부분은 방법론의 문제일 경우가 많은데 알면서 못하는 경우는 거의 드물고 모르는데도 문제 해결을 위해 애쓰지 않는다는데 있다.. 쉽게 말해 생각을 안한다는 것이다.. 결국 발표자와 대중과의 소통은 이 생각없는 행동으로 인해 장벽이 생기게 된다.. 눈에 보이지 않는 장벽이지만 주제 전달임무를 맡은 우리의 발표자는 이 벽 앞에 무릎을 꿇고 만다..

Mac을 사용하는 유저들은 Keynote라는 걸출한 프리젠테이션 소프트웨어를 알고 있다.. 요즘은 스티브 잡스의 프리젠테이션이 일반화되다 보니(관련 서적도 나와있다) 평소 업무에선 Mac을 전혀 사용하지 않는 유저들 조차도 프리젠테이션을 위해서 Keynote를 활용하는 사례를 많이 보게 된다..  Keynote의 현란한 트랜지션 효과와 오브젝트 액션 효과가 이목을 집중시키기 때문이다..

혹자는 스티브 잡스의 프리젠테이션은 Keynote가 뒷받침되어 있기 때문이란 말도 한다.. 과연 그럴까? 그의 초기 프리젠테이션을 지켜보면 Keynote가 없는 시대에 그가 어떻게 대중을 자신이 말하고자 하는 주제로 사로잡는지 바로 알 수 있다..



말하고자 하는 내용은 바로 이것이다.. 주제전달은 Keynote의 현란한 화면효과가 담당하는 것이 아니다.. 물론 화면효과를 무시할 순 없다.. 관심을 일으키니까.. 그러나 그 화면효과가 전달하는 주제와 아무런 연관성 없이 반복된다면 시각적 스트레스를 안겨다 주는 것 외엔 아무런 쓸모가 없다..

간혹 Keynote를 사용해 만든 발표자료를 보면 Keynote의 모든 화면효과를 다 보여주겠다는 사명감으로 주제와 상관없이 여러 효과들을 도배하는 경우를 보게 되는데 바라보면 한숨만 나온다.. 성경에 회 칠한 무덤1이란 표현이 나오는데 이런 프리젠테이션이 바로 회 칠한 무덤인 셈이다..

주제를 명확히 전달하기 위해 도구를 알맞게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기 위해선 도구의 기능을 잘 이해하고 상황에 맞게 사용해야 한다..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 기능을 적재적소에 알맞게 사용하는 것이다.. 간을 잘 맞춘 요리가 맛이 좋은 것처럼..


프리젠테이션 젠 표지
최근 가르 레이놀즈(Garr Reynolds)의 프리젠테이션 젠이란 책이 번역되어 프리젠테이션에 관심이 많은 이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나 역시 우연한 기회를 통해 한번 읽게 되었는데 읽고 난 후 느낀 감상은 이 책은 프리젠테이션을 요리하는 칼과 같은 존재라는 것이다..

책의 내용은 매우 신선하다.. 강조하는 점들은 명쾌하고 실재 응용하여 적용하기 매우 쉽게 많은 예제들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프리젠테이션에 대한 깊은 고민없이 이 내용을 그대로 받아들인다면 겉만 멋져 보이는 프리젠테이션(대표적인 케이스가 아래 영상이다.. --)을 만들기 쉽다.. 칼이 요리사에게 주어지느냐 강도에게 주어지느냐에 따라 쓰이는 목적이 달라지듯이..



프리젠테이션은 무엇보다도 앞서 말한 두가지 두려움에 대해 본인 스스로 해결책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나름대로 그 해결책을 가지고 있다면 이 책을 보는 것은 좋은 선택이다.. 본인이 준비한 프리젠테이션에 빛을 내주는 방법을 알려줄 것이다.. 해결책이 없는 상태라면 이 책은 절대 추천하지 않는다.. 이 책은 그런 해결책을 전해주는 책도 아닐 뿐더러 본인 스스로도 돈버렸다는 생각이  들 것이다.. 누구나 다 아는거라고 여기는 것이 때론 아무나 아는 것은 아닐 수 있다..

아.. 한가지는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겠다.. 이 책을 보면 마치 Powerpoint로 만든 프리젠테이션 자료는 잘못되었고 Keynote로 만든 프리젠테이션 자료는 매우 훌륭한 것처럼 묘사된 것으로 볼 수 있는데 혹 그렇게 여기는 이가 있다면 본인이 평소 난독증이 있지 않았나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꼭 유념하시길....
  1. 이스라엘 지역의 무덤은 동굴을 파서 시체를 넣어놓고 입구를 막은 후 겉을 석회로 칠해서 마감하는데 겉에서 보이기엔 매우 깨끗하지만 속에선 시체가 썩고 있다.. [Back]
chester님의 추천으로 인해 지난 주말동안 읽은 웹진화론.. 느낀 점들은 여러가지가 있지만 모두 각설하고.. 이런 종류의 번역서들을 접할 때 마다 항상 생각하는 것 하나는 이 책이 쓰여진 시점과 그것이 번역되기까지의 간극.. 그리고 그 사이 이미 발생했을 상황들이다..

웹진화론
잘 알려져 있다시피 웹진화론은 일본의 인기블로거이자 IT리더인 우메다 모치오(梅田望夫)가 2006년 1월에 출간한 책이다.. 그리고 그해 9월 국내에 번역이 되었다.. 2006년 1월로 돌아가보면 아직 국내에서는 Web 2.0이라는 이야기가 서서히 고개를 들기 시작할 무렵이었다.. 이 책은 그 당시 이미 그 흐름에 대한 분석을 제시하고 있었고 일본의 하테나 같은 그룹 역시 이미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던 상황이다.. 책이 번역되기까지의 9개월.. 그리고 내가 읽기 시작한 것은 초판이 발간된지 1년 후.. IT업계의 흐름이 약 6개월만에 새로운 흐름이 발생한다고 볼 때 이미 이 책의 내용은 지나가버린 예전 이야기가 되버렸다.. 그리고 이 책의 내용이 지나가버린 이야기가 되버린 그 시간동안 이미 앞선 이들은 또 다른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
 
소프트웨어 방법론에 관한 책을 읽을 때면 이런 경험은 더더욱 가슴을 죄어온다.. 개발을 하면서 접하게 되는 많은 방법론들을 바라보면 그 이론이 나온 지는 적게는 1년부터 많게는 10년이상의 세월이 흘러가 있음을 깨닫게 된다.. 그리고 대부분의 소프트웨어 방법론이 미국에서 넘어온 것이 많은데 그들에게 있어 그 방법론들은 이미 숱한 고민에 고민을 거쳐 안정화되었거나 다른 대안이 나온 상황인 경우가 많다.. 미국을 바라볼 때 그리고 그 인프라를 바라볼 때 단순하게 바라볼 수 없는 것은 이런 것들에 담겨있는 그들의 숨은 저력이다..

그렇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에게 희망이 남아 있음은 그러한 간극을 극복할 수 있는 낙관과 가능성이 우리에게 있다는 것이다.. 그러한 가치관들이 우리로 하여금 새로운 도전을 하게 하는 원동력을 만들고 있다.. 가능성에는 어떠한 차이도 없다는 것.. 필요한 것은 그 가능성을 현실로 바꿀 수 있는 실행의 힘이다..
요즘 출퇴근길에 내 시선을 집중시켰던 두 권의 책이 있다.. 둘 다 수학과 관련이 있는 책들이다.. 수학이란 말만 들어도 머리를 설래설래 흔들 사람들이 많음을 알기에 이런 모습이 어쩌면 별세계 사람의 행동처럼 보일 지도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는 매우 재미있게 읽은 책들이다..

소개를 해보자면 그 중 하나는 존 더비셔(John Derbyshire)가 쓴 리만가설-베른하르트 리만과 소수의 비밀 (원제:Prime Obsession: Berhhard Riemann and the Greatest Unsolved Problem in Mathematics)이고 다른 하나는 오가와 요코(小川 洋子)가 쓴 박사가 사랑한 수식(원제:博士の愛した數式)이란 책이다..

두가지 책들이 모두 공통적으로 특정 공식에 대한 이야기들을 풀어나가고 있다.. '리만가설'은 베른하르트 리만이라는 한 위대한 수학자가 제시한 소수와 관련하여 추측한 가설에 대한 이야기이고 '박사가 사랑한 수식'은 오일러 공식이 얽힌 한 수학자의 삶과 사랑에 대한 소설이다.. 박사가 사랑한 수식은 일본에서 동명의 제목으로 영화화 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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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만가설은 리만가설에 얽힌 수학사의 뒷 이야기들과 리만가설의 수학적인 내용들을 장을 번갈아 가며 소개하고 있는데 수학적인 부분들은 아무래도 수식을 다루게 되어 읽기에는 조금 머리가 아플 수 있다.. 사실 이과 출신인 나로서도 책 내용이 좀더 심도있게 리만가설에 대해 다루기 시작하면서부터는 수학전공이 아니었기에 그냥 읽고 넘기기에 바빴다.. 대신 수학사를 다룬 부분들은 매우 재미있게 읽었는데 리만가설을 증명하기 위해 노력했던 수학자들이 흘린 눈물과 땀이 그대로 활자화 되어 내 눈앞에 나타나는 듯 했다..

리만가설은 아직 공식적으로 증명이 이뤄지지 못했다.. 적어도 지금 시점까지는 말이다.. 2004년도에 미국 퍼듀대학의 루이스 드 브랑게스라는 수학자가 이를 증명했다고 발표했으나 아직 공식적으로 인정된 내용은 아니라고 한다.. 1859년 리만이 제시한 한 가설을 증명하기 위해 150여년 동안 수많은 수학자들의 고뇌가 있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수학계는 전혀 새로운 분야들이 연구분야로 나타나기도 하고 서로 통합되기도 하면서 발전해왔다..

리만가설에 대한 주제가 너무 어렵게 느껴진다면 가벼운 마음으로 박사가 사랑한 수식을 읽어보는 것이 좋을 듯 싶다.. 오일러 공식이 언급되기도 하고 중간 중간 수와 관련된 이야기가 주제를 이끌어 가지만 전혀 부담될 내용은 아니다.. 오히려 수학이 가지고 있는 아름다움을 논하는 한 노 수학자의 이야기가 가슴 한켠에 조용히 자리를 잡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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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사가 사랑한 수식에서 주인공 박사로 나오는 인물은 젊은 시절 입은 교통사고의 후유증으로 80분 밖에 기억을 유지하지 못하는 단기기억상실증 환자이다.. 소설에는 박사를 포함하여 3명의 인물이 서로 연결되어 이야기를 만들어 가는데 오로지 세상과의 교통을 숫자라는 매개체를 이용하여 이끌어 내는 매우 독특한 성격의 수학자와 그를 돌보는 파출부, 그리고 그의 아들 루트에 대한 이야기를 소설은 차분하게 풀어내고 있다.. 상대에 대한 배려가 만들어 내는 아름다움이 과연 어느 정도의 평안함을 가져다 줄지 궁금하다면 이 책을 한번 권하고 싶다..

동명의 영화 역시 원작과 크게 다르지 않게 묘사되어 있으므로 책 읽는 것이 부담되는 사람들이라면 영화를 먼저 보고 읽어도 그리 나쁘지 않을 것이다.. 다만 영화가 매우 잔잔하게 진행되므로 그런 종류의 영화를 꺼려하거나 보자마자 잠부터 오는 사람이라면 미리 고려해두면 좋겠다.. :)

중학교 시절 정말 어려운 수학문제가 하나 있었는데 이틀 동안 그 문제를 가지고 씨름을 하다가 갑자기 머리속에서 뭔가 번쩍하면서 그 문제를 해결했던 기억이 난다.. 그 때 느꼈던 그 기분은 다른 좋은 것들이 가져다 준 느낌과는 사뭇 다른 즐거움과 성취감이었다..

이 두권을 읽으면서 그 때 기억이 어렴풋이 떠올랐다.. 그 느낌이 떠오른 것은 비단 수학에 국한된 느낌은 아닐 것이다.. 무엇인가 눈앞에 해결해 나가야 할 문제들을 놓고, 비록 그것이 삶에 그리 실질적인 도움이 되진 못한다 하더라도 문제를 스스로 해결한다는 것이 주는 즐거움이 있기에 해답을 찾으려 애쓰는 것은 아닐까 싶다..

지난 150여년 동안 리만가설을 증명하려 했던 그 많은 수학자들, 그리고 숫자가 주는 아름다움에 매료되어 일생을 살아갔던 소설 속의 한 수학자의 이야기를 보며 우리에게 주어진 삶 또한 해답을 찾아가는 것에 있어서는 그리 다르지 않을 것이라 생각이 든다..


우리는 알아야만 한다. 우리는 결국 알게 될 것이다!  (Wir Mussen Wissen, wir werden wissen!) -David Hillbert-
지난 주 겐도사마님의 포스팅을 읽다가 우연히 '마시멜로 이야기'를 접하게 되었다.. 처음 이 책이 출판되었을 때는 이름에서 연상되는 이미지로 인해 또 하나의 가벼운 우화정도로 지나쳤었는데 포스팅 내용을 보고 읽어볼 가치가 있겠다 싶어서 책을 읽어보게 되었다..

내용은 굳이 열거하지 않아도 지금 쯤은 이미 다 아는 내용들이다.. 마시멜로 테스트라는 유명한 심리학 테스트에서 모티브를 얻어 쓰게된 이 책은 '조나단'과 '찰리'라는 두 인물의 대화가 중심이 되어 이야기가 전개된다.. 이야기가 너무나도 생생하여 실존 인물들의 이야기가 아닐까 의심이 들 정도이다.. 사실 두 인물은 가공의 인물이다..

Walter Mischel
하지만 마시멜로 테스트는 실재 있었던 역사적 사실이다.. Stanford 대학의 Walter Mischel 교수가 1968년부터 1974년까지 약 6년동안 진행된 연구 가운데 하나로 유아의 욕구충족지연(delay gratification)이 이후의 사회성 발달과 얼마나 연관성이 있는가를 연구한 실험이다.. 그 뒤로도 Walter Mischel 교수는 1990년대 초까지 이 연구를 장기적으로 진행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원래 이 실험은 유아의 사회성 발달에 대한 연구로 많이 알려져 있고 사회성 발달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IQ보다는 EQ가 더 큰 역할을 한다는, 한 때 EQ열풍이 불 때 종종 언급되었던 연구내용이기도 하다..

마시멜로 이야기에서는 이 욕구총족지연을 성공과 결부시킨다.. 성공하기 위해서는 눈앞에 있는 마시멜로를 먹어버리고 싶은 욕구를 이겨내는 것이 필요하다라는 지극히 평범한 진리를 평범하지 않게 마음 속에 다가오게 한다.. 그리고 책을 읽고 나면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살아가면서 선택이라는 순간은 언제나 다가온다.. 그리고 매 순간 어느 것이 더 옳바른 선택인가를 항상 고민하고 그 가운데 자신이 생각하기에 최선의 것이라 여기는 것을 택한다.. 어쩌면 삶이라는 것은 그러한 선택과 선택이 겹겹이 쌓여져 있는, 어느새 표지가 낡아져 가고 있는 사전 같은 것인지도 모른다.. 세월의 흔적이 남겨진다는 것에 대해서는 사전이나 사람이나 별 차이가 없는 것 같다..

우리가 선택한 것이 눈앞의 마시멜로를 먹어버린 것인지 아닌지는 지금은 명확하게 알 수 없다.. 그 유아들이 실험자가 던진 말 한마디만 믿고 자기 앞에 놓여진 마시멜로를 먹고 싶은 욕구를 참았다는 것은 매우 힘든 일이었을 것이다.. 그것은 누군가에겐 믿음이었을 것이고 누군가에겐 꿈이었을지도 모르며 누군가에겐 헛된 약속이었을 것이다.. 분명한 것은 언젠가는 마시멜로를 먹어야 할 때가 온다는 것이다.. 지금일지 아닐지는 성공이 우리에게 주는 시험일지도 모르겠다..
완벽에의 충동 책 이미지
요즘 지하철에서 읽고 다니는 책입니다.. 지난 5년 동안 삼성경제연구소(SERI)에서 CEO들의 가장 많은 관심을 끌었다는 정진홍님의 감성 동영상에 소개된 이야기들을 모아서 엮은 책이라는 군요..

내용을 잠시 훑어보면 등장하는 인물들이 자신이 처한 역경이나 고난, 그밖의 여러가지 상황들에서 얼마나 치열하게 매진하고 결과적으로 성공을 하게 되었는가에 대한 이야기들이 나옵니다.. 쉽게 말해서 현대판 위인전으로 생각하면 될 것 같습니다..

이런 식의 표현이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어린시절부터 지겹도록 읽어왔던 그 위인전 분위기를 떠올리게 되어 이 책 역시 별로 기대할 것 없는 흔해빠진 교훈적 이야기로 치부되는 것은 아닐까 염려가 되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그런 이야기 가운데서도 분명 본인에게 영향을 미치는 이야기들이 분명 있을 것이라 생각이 드는군요.. 물론 위에 언급한 것처럼 교훈적인 내용으로 책이 구성된 것은 분명합니다.. 하지만 책을 읽으면서 그 배경 가운데 있는 열정을 읽어낼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 이 책을 읽은 보람을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누구나 자신의 삶에 열정이 있기를 바라고 열정이 있는 이들은 자신의 일이 힘들더라도 치열하게 살아가기를 원합니다..(아닌가요? ^^;) 저 역시 삶가운데 열정을 되찾을 수 있기를 바라고 있죠..

머리말에도 나오지만 '완벽에의 충동'이란 제목이 재미있으면서도 의미가 담겨있는 표현입니다.. '완벽'이 아닌 '완벽에의'라는 표현..

삶이 지루하거나 따분하다고 생각되면 이 책을 한번 읽어보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분명 교훈적인 내용입니다.. 책 안에 담긴 열정을 캐내시기 바랍니다.. ^^
AJAX 입문 도서 이미지
오랜만에 강컴에 들어갔다가 AJAX관련 서적이 번역되어 출간된 것을 보고 고민할 틈도 없이 구입해버렸습니다(요즘 인터넷에 나오는 용어로 질러버린..).. 제목은 Ajax 입문 : Asynchronous JavaScript + XML

한빛미디어 출간인데 아직 정식 출간은 아니고 예약주문상태였습니다.. Toshiro Takahashi 가 저자인 것으로 봐서 일본서적의 번역본인듯 싶구요..

이 분야에서 제일 평가가 나은 책은 'Ajax in Action' 인데 이 책은 아마존에서도 평가가 괜찮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국내에서도 올해쯤 번역될 거라는 얘기가 있는데 지금 원서를 주문한다고 해도 거의 한달을 기다려야 한답니다..

지금 Ajax 입문 책을 본다는 것 자체가 상당부분 늦게 출발을 하는 것인데.. 마냥 Ajax in Action의 번역을 기다리기도 애매하고.. 개념을 잡아가기에는 이 Ajax 입문 책도 괜찮은 듯 싶어서 주문을 했습니다..

아마존에 가보면 AJAX관련 서적들이 몇몇 눈에 띄기 시작했습니다.. 올해 이 개념이 얼마나 웹트랜드에 반향을 일으킬지 흥미진진해집니다..

* 인터넷으로 AJAX관련 정보를 검색하다 보면 AJAX에 대한 표기법에 대한 논란도 몇몇 살펴볼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사이트에서는 'AJAX'로 표기의 전부를 대문자로 하는 것이 관례화 되어 있으나 일부 사이트나 서적 등의 제목을 보면 'Ajax'로 표기를 하는 등 아직 어떤 표준이 정해진 것은 아닌 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발음 역시 유럽계열에서는 '아약스'로, 미주계열에서는 '에이잭스'로 발음을 하는 것으로 양분되어 있습니다.. 참고로 제 사이트에서는 'AJAX'로 표기를 통일하고 발음은 '아약스'로 하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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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커, 그 광기와 비밀의 기록 표지
얼마전 다시 또 읽게 된 '해커 그 광기와 비밀의 기록(원제 : Hackers, Heroes of the Computer Levolution ; 저자 : 스티븐 레비-Steven Levy)'은 50년대 초창기 1세대 해커들부터 80년대초 3세대 해커까지의 모습들을 기록한 이 분야에서는 고전으로 불려지는 책이다..

이 책은 요즘 유행하는 개발방법론 종류의 것은 아니다.. 극단적으로 세상이 시스템과 시스템이 아닌 것으로 나눠 볼 정도로 시스템에 각별한 애정을 가졌던 초창기 해커들의 모습을 볼 수 있을 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읽어 나가다 보면 묘사되는 사건 하나 하나가 개인적으로 경험해보지 못한 것들임에도 불구하고 흥미롭게 다가오고 그 사건들과 지나간 그 시간들에 흡수되는 듯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

내가 처음 컴퓨터라는 것을 접한 것이 83년경(친구집에 설치되어 있는 금성 패미콤이었던걸로 기억을 하는데..모델이 FC계열이었는데 정확한 모델명은 기억을 못하겠다)이었으니 이 책에서 묘사된 3세대 해커들 이후의 세대를 거쳐서 살아온 셈이다..

순수하게 시스템 해킹 자체를 동경했던 1세대.. 그 시스템을 직접 구현했던 하드웨어 해커였던 2세대.. 그리고 보급된 하드웨어를 통해 새롭게 등장했던 3세대들...

세대별로 나름대로의 연결성은 있지만 각각 그 시대에 맞게 독자적인 문화를 구축했던 그들의 모습들.. 그리고 자본주의사회에서 발생한 문화였던 만큼 돈이란 현물과 결코 떨어질 수 없었기에 결국 이익추구를 위해 1세대 해커들의 순수성을 마음 속 깊이 넣어둘 수 밖에 없었던 그들의 변화되가는 모습들을 보면서 나름대로 예전의 모습들을 낭만아닌 낭만으로 기억할 수 밖에 없음이 애틋하게 다가오기도 한다..

가끔씩 프로그래머라는 직업을 택한 것을 되돌아 볼 때마다(후회와는 조금은 다른 의미의..) 한번씩 다시 잡아 읽게 되는데 읽을 때마다 그들의 열정을 내 맘속에 담아두고픈 생각이 드는 책이다..

국내 발행된 책은 이미 절판이 되어 시중에서는 구하기가 힘들다는 것이 유일하게 단점이라면 단점이라고 할까.. 아쉬운 부분이다..
어제 조카 돌 덕분에 오랜만에 코엑스에 가게 되어 서점에 들렸다..
서점에서 책들을 둘러보다가 예전부터 구입하려고 점찍어 놨던 책 두권을 구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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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용주의 프로그래머'와 '조엘 온 소프트웨어'가 바로 그 책들..

진작에 구입해서 읽어보려 했던 책들이었지만 읽고 있던 책도 있었고 당장 구입해도 읽을 시간이 나지 않을 듯 싶어 구입을 미뤄놨던 책들이었다..

두 권의 책들은 이미 독자서평을 통해서도 익히 그 명성이 자자한 책들이다.. 하지만 책을 읽기도 전에 서평을 읽어보고 책을 구입하는 건 개인적으로 지양하는 편이라 (이런 경우 대게 책의 내용보다는 서평들의 주관적인 관점들에 책을 맞춰가며 보게 되어서 개인적으로 이런 식의 구매방법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일단 어떤책인가 먼저 읽어보고 타인의 서평들을 살펴보는 편이다..

한동안 지하철에서 심심치 않게 다닐 것 같다.. 책들이 꽤 두께들이 있는 편이라 손도 심심치 않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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