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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는 기록에 의존한다.. 이 말은 기록되지 않은 역사는 현 세대에게 있어 잊혀진 혹은 그 존재를 알 수 없는 역사라는 의미와 같다..
1871년 이들이 남긴 기록과 유물이 발굴되고 그 기록이 100여년에 걸쳐 해독되기까지 우리는 이들의 존재를 전혀 모르고 있었다.. 일반 대중 만이 아닌 역사가들 조차 이들에 대해 아는 것은 단지 성경에 기록된 단편적인 문구 하나 뿐이었다.. 바로 히타이트 민족에 대한 이야기다..

발굴과 해독이라는 제목의 이 책은 히타이트 민족의 숨겨진 역사의 비밀을 풀기 위해 장장 1세기에 걸친 기간동안 고고학자들과 언어학자들이 얼마나 많은 땀을 흘리며 노력을 했는가에 대한 생생한 현장의 모습이자 또 하나의 기록이다.. 이 책의 저자는 고고학 분야에서 명성이 자자한 세람(C. W. Ceram)이다.. 고고학과 관련된 저서들(우리나라에선 '낭만적인 고고학 산책'이란 저서가 유명하다)로 유명한 인물이지만 정작 그는 고고학을 전공하지 않은 언론인 겸 작가였다.. 그가 가지고 있는 깊은 인문학 지식과 그의 관심사인 고고학이 만나게 되면서 우리와 같은 일반인들은 매우 흥미롭게 이 저자가 풀어내는 옛 이야기 속으로 발길을 내딛게 되는 행운을 거머쥐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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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30년대 텍시에라는 한 프랑스인이 소아시아 지역으로 아무런 사전 정보없이 여행을 시도했다.. 황량한 고원지대를 횡단하던 중 보가즈쾨이라는 마을에서 발견한 엄청난 규모의 폐허.. 그것이 히타이트가 역사 속으로 다시 얼굴을 내밀게 된 계기가 되었다.. 텍시에는 이 거대한 규모의 유적이 무엇을 뜻하는 것인지 누가 어떤 이유로 만든 것인지 전혀 알 수 없었지만 이 여행에서의 경험을 기반으로 '소아시아 소묘'라는 여행기를 펴낸다..

이 여행기에서 묘사된 내용과 그림들은 당대 역사가들을 혼란에 빠지게 만든다.. 이러한 규모를 가지고 있던 국가가 소아시아에 있었다면 왜 그 이야기가 지금까지 전승되지 못하고 있었는가.. 도대체 그 막강한 권력을 가지고 있던 민족은 누구란 말인가.. 이러한 관심은 학자들 사이에 논란과 더불어 이 민족이 누구인지 밝혀내고자 하는 학자적 호기심을 자극하는 계기가 된다.. 프랑스를 비롯하여 독일, 미국, 영국 등 각국의 고고학자들이 이 호기심을 풀기 위해 유적이 있는 터키를 방문하고 그 실체를 알아내고자 노력을 시작한다..

이집트 벽화에 새겨진 히타이트 전차.. 히타이트 민족은 전차를 이용해 카데시 전투에서 이집트의 파라오 람세스를 이기게 된다..



발굴은 그 과정이 진행되면서 우연이라고 말하기는 너무나도 행운에 가까운 일들이 일어난다.. 마치 히타이트가 수천년동안 잊혀졌던 자신의 존재를 세상에 더 빨리 알리고 싶기라도 하듯이.. 하지만 그 행운처럼 보이는 사건들은 모두 고고학자들의 노력이 뒷받침되어 있음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초기 발굴은 도굴이나 다름 없을 정도로 매우 빈약하고 전문적이지 못한 상태였다.. 발굴 후기로 갈 수록 전문가들이 발굴에 참여하게 되면서 좀더 체계적인 발굴 작업을 통해 사정은 나아졌지만 발굴 현장은 섭씨 60도를 오르내리는 극악의 환경이었다.. 발굴을 진행하는 이들도 힘든 환경이었지만 땅 속에 묻혀있다가 발굴로 인해 외부의 극악한 환경에 노출된 유적과 유물들은 바로 풍화와 부식에 맞서야 되는 상황이었다.. 발굴 자체에 대한 외부단체나 국가의 지원은 있었으나 출토된 유물과 유적에 대한 보존에 대해서는 누구도 자금 지원을 하지 않았다.. 학자들이 할 수 있는 것이라곤 일시적으로 그것을 외부 환경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다시 덮는 일 뿐이었다..

이 책이 발간된 1955년까지도 발굴은 현재 진행형이었다.. 물론 지금도 히타이트 유적은 계속 추가적인 발굴이 진행 중이고 새로운 자료들이 나타날 때마다 히타이트 민족의 역사 또한 계속 갱신되고 보완되고 있다..

앞서 기록에 대한 이야기를 잠깐 언급했지만 기록된 내용에 대한 해독 역시 중요한 부분이다.. 이책의 제목 중 한 부분인 해독에 대한 부분은 그 과정이 매우 흥미진진하게 진행된다..

우리는 이미 이집트 상형문자가 어떠한 과정을 통해 해독되었는지를 알고 있다.. 나폴레옹이 이집트를 침공하며 발견한 3개의 언어가 새겨진 돌.. 그 유명한 로제타석이다.. 이 돌에는 이집트 상형문자를 구성하는 성각문자와 민중문자 고대 그리스어가 새겨져 있었다.. 로제타석이 발견되었을 당시 이집트 민중문자는 어느정도 해독이 가능한 시점이었으나 성각문자는 그 실마리 조차 찾지 못한 상태였다.. 이 때 샹폴리옹이라는 천재 언어학자가 로제타석의 탁본을 구해 면밀하게 연구한 끝에 성각문자의 해독에 성공하게 되고 이 시점 이후 전 유럽은 이집트 고대 문명의 열풍에 휩싸이게 된다..

Rosetta Stone

image from The British Museum (http://www.britishmuseum.org/)



다시 히타이트어 해독으로 돌아와보자.. 히타이트어가 새겨진 명판이나 점토판들이 다수 발굴되었지만 그 의미가 무엇인지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히타이트어 역시 고대 이집트 성각문자처럼 상형문자였다.. 이 상형문자를 해독하기 위해선 이집트 상형문자가 해독된 과정과 동일한 과정이 필요했다.. 이 언어의 해독을 위해선 히타이트 버전의 로제타석이 필요했다.. 세람의 표현대로라면 '두 언어의 명문'이 적힌 금석문었다.. 여기서 말하는 두 언어란 히타이트 상형문자와 페니키아 문자를 말한다..

발굴이 진행되면서 '두 언어의 명문'이 기록된 금석문이 발견되게 된다.. 하지만 이게 끝이 아니었다.. 두 언어로 기록된 금석문은 발견되었지만 이 두 언어가 서로 같은 내용을 다루고 있는 것이라는 증명이 필요했다.. 그래야 히타이트 상형문자의 해독이 가능했던 것이다.. 그리고 그 시점에서 히타이트어를 해독하는 결정적인 계기가 슈타인헤어라는 인물을 통해 이뤄진다.. 믿을 수 없는 사실이지만 그 계기는 그가 꾼 꿈에서 본 환상을 통해서였다..

  '그날 저녁 밤 늦도록 연구에 몰두하다가 지쳐 잠자리에 든 슈타인헤어는 종종 꿈으로 이어지는 정신적 흥분 상태에 빠져든다. 갑자기 깨어나 앉은 그는 두 마리의 말머리가 연달아 있는 상형문자의 금석문 조작을 환각으로 뚜렷이 본다. 그는 또한 '내가 ...... 하게 하였다' 라는 기호도 보게 된다. 그 때까지 슈타인헤어나 다른 어느 누두고 그 기호를 이러한 맥락에서 생각하지는 못했다. p 305'
 
슈타인헤어가 꿈에서 본 환각은 히타이트의 유적을 처음 발굴한 이후 70여년 동안 학자들이 풀려고 애써왔던 수수께끼를 푸는 단서가 되었다.. 이것은 마치 케큘레가 꿈 속에서 벤젠의 화학구조 원리를 깨닫게 된 것과 다름없었다..


히타이트는 20세기가 시작되는 시점까지 우리에게 잊혀진 민족이었다.. 그러나 그들이 남긴 기록 덕분에 후세는 그들을 다시 찾아내고 그들이 남긴 역사와 그 찬란했던 문명을 다시 세울 수 있었다.. 발굴과 해독은 그 기록을 다시 찾아가는 과정을 담은 매우 흥미로운 기록이다.. 특히 고고학에 관심이 있는 이들이라면 세람이 풀어내는 생생한 이야기들과 작가로서의 재능을 발휘한 쉽고 재미있는 문체들로 인해 히타이트 민족의 이야기에 더 깊숙하게 빠져들 것이다..

책을 읽으면서 개인적으로 느꼈던 몇가지 생각 중 하나는 지금 우리 시대가 남기고 있는 기록들은 과연 후세에 얼마나 잘 전달될 수 있을까에 대한 의문이었다.. 히타이트 민족이 남겨진 기록은 투박했지만 돌이라는 매우 반영구적인 매체에 기록이 남겨지게 되면서 수천년을 이어서 그 기록이 현세에 전달되었다.. 하지만 우리가 남기고 있는 기록의 대부분은 그 보존기간이 채 몇백년을 넘지 못하는 매체들이다.. 특히 최근에 이르러 온라인 상에 기록되는 정보들은 디지털의 힘을 빌어 엄청난 용량의 정보량을 자랑하지만 실제로 보존이나 해독에 있어서는 오히려 히타이트 민족의 기록보다 뒤떨어지는 면이 없지 않다.. 당장 CD나 DVD 같은 매체만 보아도 발표 당시에는 100년의 보존 수명을 보장한다고 했지만 이미 재생에 필요한 플레이어들이 점차 사라지고 있는 추세이다.. 어쩌면 우리 후손들은 우리가 남긴 매체의 정보를 해독하기 위해서 우리가 히타이트 민족의 기록을 해독하는 노력보다 더 큰 노력이 필요할지도 모른다..

이 책의 내용을 우연히 접한 후 책을 사려고 온/오프라인 서점을 모두 뒤져봤으나 이미 절판이 된 책이라 구할 수가 없었다.. 1999년 초판 번역본이 나왔는데 이제 10여년이 겨우 넘어가려는 시점임에도 이미 시장에서는 사라진 기록이 되버렸다.. 발굴과 해독이라는 책 제목을 바라볼 때 참 아이러니한 현실이지만 이 또한 이 시대의 기록이 가지고 있는 운명일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이 책을 꼭 읽고 싶은 독자가 있다만 도서관 수장고에서 이 책을 발굴할 수 있을 것이다.. 본인 또한 집 근처 시립도서관 수장고에 보관된 책을 어렵게 찾아 대여했다..

책 속에는 발굴 과정에서 발견한 여러가지 다양한 에피소드들을 접할 수 있는데 이집트 파라오의 왕위를 히타이트 왕족 자손이 이어갈 수 있었던 가능성에 대한 이야기도 나온다.. 역사의 흐름은 그렇게 흘러가지 않았지만 매우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궁금한 독자들은 책을 통해 직접 그 내용을 확인해 보시길...
제목만으로는 바로 와닿지는 않겠지만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는 신경장애를 가진 환자들의 이야기를 다룬 책이다.. 이 책의 저자인 올리버 색스가 실제 환자들을 치료하면서 접한 다양한 임상 사례들에 대해 기록으로 남긴 것으로 단순히 임상 보고 기록을 남긴 것이 아닌 각 환자 개인에 대한 이야기가 함께 담겨 있어 다소 어려운 신경학 분야의 책임에도 불구하고 매우 흥미있게 파고들 수 있는 주제들로 구성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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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으면서 특히 눈에 들어온 부분은 저자의 치료방법이 단순히 어떤 질병에 대한 의학적 해결책만을 제시한 것이 아니었다는 점이다.. 물론 그 역시 환자의 질병을 치료하기 위해 약물 처방등의 의학적 해결책을 사용한다.. 이는 의사로서 마땅히 행해야 할 직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와 더불어 환자를 대할 때 그를 단순히 치료해야할 대상이 아닌 주체성을 가진 한 인간으로서 관심을 가지고 접근한다는 점이 신선했다.. 신경학에 대해 다룬 책들이 대부분 신경학적 장애에 대해 다루는데 비해 이 책은 신경심리학 분야를 다루는 것 같은 느낌이 든 것이다.. 저자도 이에 대해 '주체성의 신경학'이란 표현으로 언급을 했는데 신경학 분야에서 저자의 견해가 얼마나 피력되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론 매우 의미있는 관점이자 접근법이란 생각이 들었다..

임상 사례로 기록되어 있는 환자들의 모습은 인간이 왜 인간으로 살아가야 하는가에 대한 질문에 대해 스스로 답을 생각하게 한다.. 환자들은 자신에게 주어진 운명에 대해 결코 굴복하지 않는다.. 본인이 처한 삶에 대해 스스로 인지를 하고 있든 그렇지 않든 간에 주체성을 가진 한 인간로서의 삶을 포기하지 않으려 노력한다.. ('투렛 증후군에 사로잡힌 여자' 편을 보면 이 점에 대한 저자의 생각을 접할 수 있다) 그러한 행위은 인간이 가지고 있는 영혼의 모습을 발견하게 되고 그것이 이끌고 있는 의지를 확인하게 한다..

우리의 삶 또한 그들의 삶과 크게 다르지 않다.. 우리 역시 살아가면서 우리 내면 속에 자리잡고 있는 서로 다른 자아와 충돌하고 부딪히며 끊임없이 자신의 주체성을 확인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인간을 이해한다는 것에 대해 쉽게 접하지 못한 분야를 바탕으로 새로운 관점에서 고민을 하게 해준다는 점에서 많은 생각을 남기게 한다..
사실주의 영화를 보면 가끔은 영화가 묘사하는 현실의 모습에 불편할 때가 있다.. 그 이유는 영화가 그리는 현실이 실제의 그것보다 더 현실적일 때가 있기 때문이다.. 묘사된 현실은 실제 현실이 가지고 있는 치부를 왜곡없이 스크린에 투사하면서 보는 이의 시선을 당혹스럽게 만든다.. 우리가 영화에서 기대하는 현실은 사실은 이상적인 이데아이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이 소설은 그런 점에서 마치 사실주의 영화를 보는 것 같은 불편함이 있다..

인도인에 의해 쓰여진 인도인의 이야기.. 상실의 상속에서 바라보는 인도의 모습은 표현하고 있는 시대가 다르긴 하지만 '세계는 평평하다'의 저자 '토마스 L.프리드먼'이 바라본 인도의 모습과는 분명 다른 이미지다.. 그것은 인도인만이 바라볼 수 있는 자국의 현실에 대한 자기객관화는 아닐 것이다.. 빠르게 세계화가 진행되고 있는 와중에 우리가 놓치고 있던 이면의 모습이 있었고 그것을 인정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불편한 진실로 다가온 것 뿐이다..

냉전시대 정치적 구분에 의해 만들어진 제3세계의 개념은 경제적 개념으로 바뀐 이후 단순히 국가 분류의 개념이 아닌 1, 2순위로 올라설 수 없는 3순위의 국가 개념으로 그 의미가 고정되어가고 있고 9.11 이후 그 상황은 더욱 굳어져 가고 있다.. 상실의 상속은 제3세계 국가인 인도에서 태어난 인도인의 삶을 1980년대 시간적 배경을 빌려 기록하고 있지만 진정 말하고자 하는 근원적인 의미는 제3세계와 제1세계가 경제적, 문화적으로 충돌할 경우 어떤 양상으로 전개될 수 있는가에 대한 깊은 관찰의 기록이다..

제3세계와 제1세계가 부딪히며 발산되는 폐해는 힘없는 개인에게 상실이란 형태로 고스란히 남겨진다.. 상실이 짓누르는 무게를 감당하기엔 이들은 너무나도 나약하다.. 내면에서 곪을대로 곪은 상처는 결국 분노로 표출되고 그것은 다른이에게 상처를 입히며 또 다른 상실을 전이시킨다..

잃어버려야 할 것이 아니었음에도 그것이 상실로 남겨진 이유는 다름아닌 자기 부정의 결과다.. 자신이 제3세계의 피를 이어받고 있다는 것을 부인하고 싶어하는.. 이는 뿌리에 대한 부정이자 근본적으로 정체성에 대한 부정이다.. 현실을 도피하고자 하는 것이 아닌 나름대로의 극복을 위한 방편으로 행해진 자기 부정이기에 이를 비난할 수는 없다.. 그러나 역설적이게도 대를 이어온 굴욕의 역사를 벗어나고자 발버둥치지만 그들은 결국 그들이 태어난 그곳으로 다시 돌아올 수 밖에 없다.. 굴레를 벗어나지 못했다는 좌절감이 판단력의 상실로 전이된다..

서로 다른 세계의 충돌이 가져다 준 여파는 가치관의 혼란으로 남겨진다.. 그 혼란은 놀랍게도 지금 우리가 가진 혼란과 다름이 없다.. 그렇기에 이 소설에서 묘사하는 개개인의 삶은 기준이 모호한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현실을 투영하고 있음을 알게 된다.. 소설 속의 인물들은 어쩌면 그런 현실을 구성하는 미장센의 한 요소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문득 떠오른다..
프리젠테이션.. 흔히 줄여서 PT라고 말하는 이 작업은 쉽게 말하면 대중 앞에서 내가 가지고 있는 지식의 밑바닥 수준이 어느 정도인가를 실랄하게 보여주는 고해성사와 같은 작업이다.. 간혹 어떤 이들은 업무 과정 중 전수받은 MS Powerpoint의 막대한 영향력으로 말미암아 Powerpoint나 ppt 라고도 부르기도 하는데 고해성사와 비슷한 성격 때문인지 주로 대중이 앉아 있는 곳을 암전처리한 조명 환경 아래에서 프로젝터의 핀 조명을 바라보며 이야기해야 하는 땀흘리는 과정을 반복하곤 한다..

컴퓨터가 근대 업무환경에 많은 영향을 끼쳤지만 그 중에서도 제일 영향을 끼친 부분 중 하나가 바로 프리젠테이션 분야라고 볼 수 있다.. 국가비상사태 시 대통령 앞에서 상황보고를 하는 브리핑 자리마다 빠지지 않고 등장했던 플립 차트(Flip Chart)부터 시작하여 슬라이드의 대명사인 OHP를 거쳐 지금의 프로젝터를 이용하는 단계까지, 더 좋은 프리젠테이션을 위한 기기와 방법은 계속 발전해왔다..

하지만 프리젠테이션을 위한 도구(HW & SW)가 획기적으로 발전되어 왔음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많은 이들은 프리젠테이션에 대해 많은 두려움을 가지고 있다.. 이 두려움의 이면을 살펴보면 도구의 발전과 개인의 프리젠테이션 능력과는 별개의 사안임을 알 수 있는데 크게 두가지로 요약해보면 다음과 같다..

첫번째.. 사전준비 소홀로 인해 발생하는 두려움
프리젠테이션에서 문제가 발생하는 제일 큰 이유 중 하나는 발표하는 내용에 대해 발표자 스스로가 100% 소화하지 못한 상태에서 프리젠테이션에 임하기 때문이다.. 아무리 말주변이 좋은 발표자라 하더라도 이 원칙은 언제나 유효한데 사전 준비가 안된 발표에서 순간의 재치와 입담으로 그 시간을 넘길 수는 있겠지만 그러한 발표는 무게감은 전혀 느낄 수 없다.. 대중은 이런 발표를 접하게 될 때 눈감고 잠이나 자라는 두뇌의 지시가 시각중추신경에 전달되어 급격한 수면상태로 전환되게 된다..

우리 주변에 있는 프리젠테이션 귀재들의 발표를 보면 언제나 100% 완벽한 모습을 발견한다.. 하지만 정작 그들 역시 자신이 준비한 100% 가운데 20%만을 보여주었을 뿐이다.. 적어도 내 주변의 프리젠테이션 귀재들은 1시간의 발표를 위해 며칠 동안의 준비와 연습을 하고 발표에 임한다.. 내가 20%만 준비하고 나간다면? 답이 눈에 보이지 않는가?


두번째.. 주제전달 방법을 알지 못하기 때문에 발생하는 두려움
자신이 생각한 바를 정확히 전달한다는 것은 개인의 재능문제일 수도 있다.. 하지만 대부분은 방법론의 문제일 경우가 많은데 알면서 못하는 경우는 거의 드물고 모르는데도 문제 해결을 위해 애쓰지 않는다는데 있다.. 쉽게 말해 생각을 안한다는 것이다.. 결국 발표자와 대중과의 소통은 이 생각없는 행동으로 인해 장벽이 생기게 된다.. 눈에 보이지 않는 장벽이지만 주제 전달임무를 맡은 우리의 발표자는 이 벽 앞에 무릎을 꿇고 만다..

Mac을 사용하는 유저들은 Keynote라는 걸출한 프리젠테이션 소프트웨어를 알고 있다.. 요즘은 스티브 잡스의 프리젠테이션이 일반화되다 보니(관련 서적도 나와있다) 평소 업무에선 Mac을 전혀 사용하지 않는 유저들 조차도 프리젠테이션을 위해서 Keynote를 활용하는 사례를 많이 보게 된다..  Keynote의 현란한 트랜지션 효과와 오브젝트 액션 효과가 이목을 집중시키기 때문이다..

혹자는 스티브 잡스의 프리젠테이션은 Keynote가 뒷받침되어 있기 때문이란 말도 한다.. 과연 그럴까? 그의 초기 프리젠테이션을 지켜보면 Keynote가 없는 시대에 그가 어떻게 대중을 자신이 말하고자 하는 주제로 사로잡는지 바로 알 수 있다..



말하고자 하는 내용은 바로 이것이다.. 주제전달은 Keynote의 현란한 화면효과가 담당하는 것이 아니다.. 물론 화면효과를 무시할 순 없다.. 관심을 일으키니까.. 그러나 그 화면효과가 전달하는 주제와 아무런 연관성 없이 반복된다면 시각적 스트레스를 안겨다 주는 것 외엔 아무런 쓸모가 없다..

간혹 Keynote를 사용해 만든 발표자료를 보면 Keynote의 모든 화면효과를 다 보여주겠다는 사명감으로 주제와 상관없이 여러 효과들을 도배하는 경우를 보게 되는데 바라보면 한숨만 나온다.. 성경에 회 칠한 무덤1이란 표현이 나오는데 이런 프리젠테이션이 바로 회 칠한 무덤인 셈이다..

주제를 명확히 전달하기 위해 도구를 알맞게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기 위해선 도구의 기능을 잘 이해하고 상황에 맞게 사용해야 한다..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 기능을 적재적소에 알맞게 사용하는 것이다.. 간을 잘 맞춘 요리가 맛이 좋은 것처럼..


프리젠테이션 젠 표지
최근 가르 레이놀즈(Garr Reynolds)의 프리젠테이션 젠이란 책이 번역되어 프리젠테이션에 관심이 많은 이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나 역시 우연한 기회를 통해 한번 읽게 되었는데 읽고 난 후 느낀 감상은 이 책은 프리젠테이션을 요리하는 칼과 같은 존재라는 것이다..

책의 내용은 매우 신선하다.. 강조하는 점들은 명쾌하고 실제 응용하여 적용하기 매우 쉽게 많은 예제들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프리젠테이션에 대한 깊은 고민없이 이 내용을 그대로 받아들인다면 겉만 멋져 보이는 프리젠테이션(대표적인 케이스가 아래 영상이다.. --)을 만들기 쉽다.. 칼이 요리사에게 주어지느냐 강도에게 주어지느냐에 따라 쓰이는 목적이 달라지듯이..



프리젠테이션은 무엇보다도 앞서 말한 두가지 두려움에 대해 본인 스스로 해결책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나름대로 그 해결책을 가지고 있다면 이 책을 보는 것은 좋은 선택이다.. 본인이 준비한 프리젠테이션에 빛을 내주는 방법을 알려줄 것이다.. 해결책이 없는 상태라면 이 책은 절대 추천하지 않는다.. 이 책은 그런 해결책을 전해주는 책도 아닐 뿐더러 본인 스스로도 돈버렸다는 생각이  들 것이다.. 누구나 다 아는거라고 여기는 것이 때론 아무나 아는 것은 아닐 수 있다..

아.. 한가지는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겠다.. 이 책을 보면 마치 Powerpoint로 만든 프리젠테이션 자료는 잘못되었고 Keynote로 만든 프리젠테이션 자료는 매우 훌륭한 것처럼 묘사된 것으로 볼 수 있는데 혹 그렇게 여기는 이가 있다면 본인이 평소 난독증이 있지 않았나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꼭 유념하시길....
  1. 이스라엘 지역의 무덤은 동굴을 파서 시체를 넣어놓고 입구를 막은 후 겉을 석회로 칠해서 마감하는데 겉에서 보이기엔 매우 깨끗하지만 속에선 시체가 썩고 있다.. [Back]
chester님의 추천으로 인해 지난 주말동안 읽은 웹진화론.. 느낀 점들은 여러가지가 있지만 모두 각설하고.. 이런 종류의 번역서들을 접할 때 마다 항상 생각하는 것 하나는 이 책이 쓰여진 시점과 그것이 번역되기까지의 간극.. 그리고 그 사이 이미 발생했을 상황들이다..

웹진화론
잘 알려져 있다시피 웹진화론은 일본의 인기블로거이자 IT리더인 우메다 모치오(梅田望夫)가 2006년 1월에 출간한 책이다.. 그리고 그해 9월 국내에 번역이 되었다.. 2006년 1월로 돌아가보면 아직 국내에서는 Web 2.0이라는 이야기가 서서히 고개를 들기 시작할 무렵이었다.. 이 책은 그 당시 이미 그 흐름에 대한 분석을 제시하고 있었고 일본의 하테나 같은 그룹 역시 이미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던 상황이다.. 책이 번역되기까지의 9개월.. 그리고 내가 읽기 시작한 것은 초판이 발간된지 1년 후.. IT업계의 흐름이 약 6개월만에 새로운 흐름이 발생한다고 볼 때 이미 이 책의 내용은 지나가버린 예전 이야기가 되버렸다.. 그리고 이 책의 내용이 지나가버린 이야기가 되버린 그 시간동안 이미 앞선 이들은 또 다른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
 
소프트웨어 방법론에 관한 책을 읽을 때면 이런 경험은 더더욱 가슴을 죄어온다.. 개발을 하면서 접하게 되는 많은 방법론들을 바라보면 그 이론이 나온 지는 적게는 1년부터 많게는 10년이상의 세월이 흘러가 있음을 깨닫게 된다.. 그리고 대부분의 소프트웨어 방법론이 미국에서 넘어온 것이 많은데 그들에게 있어 그 방법론들은 이미 숱한 고민에 고민을 거쳐 안정화되었거나 다른 대안이 나온 상황인 경우가 많다.. 미국을 바라볼 때 그리고 그 인프라를 바라볼 때 단순하게 바라볼 수 없는 것은 이런 것들에 담겨있는 그들의 숨은 저력이다..

그렇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에게 희망이 남아 있음은 그러한 간극을 극복할 수 있는 낙관과 가능성이 우리에게 있다는 것이다.. 그러한 가치관들이 우리로 하여금 새로운 도전을 하게 하는 원동력을 만들고 있다.. 가능성에는 어떠한 차이도 없다는 것.. 필요한 것은 그 가능성을 현실로 바꿀 수 있는 실행의 힘이다..
요즘 출퇴근길에 내 시선을 집중시켰던 두 권의 책이 있다.. 둘 다 수학과 관련이 있는 책들이다.. 수학이란 말만 들어도 머리를 설래설래 흔들 사람들이 많음을 알기에 이런 모습이 어쩌면 별세계 사람의 행동처럼 보일 지도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는 매우 재미있게 읽은 책들이다..

소개를 해보자면 그 중 하나는 존 더비셔(John Derbyshire)가 쓴 리만가설-베른하르트 리만과 소수의 비밀 (원제:Prime Obsession: Berhhard Riemann and the Greatest Unsolved Problem in Mathematics)이고 다른 하나는 오가와 요코(小川 洋子)가 쓴 박사가 사랑한 수식(원제:博士の愛した數式)이란 책이다..

두가지 책들이 모두 공통적으로 특정 공식에 대한 이야기들을 풀어나가고 있다.. '리만가설'은 베른하르트 리만이라는 한 위대한 수학자가 제시한 소수와 관련하여 추측한 가설에 대한 이야기이고 '박사가 사랑한 수식'은 오일러 공식이 얽힌 한 수학자의 삶과 사랑에 대한 소설이다.. 박사가 사랑한 수식은 일본에서 동명의 제목으로 영화화 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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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만가설은 리만가설에 얽힌 수학사의 뒷 이야기들과 리만가설의 수학적인 내용들을 장을 번갈아 가며 소개하고 있는데 수학적인 부분들은 아무래도 수식을 다루게 되어 읽기에는 조금 머리가 아플 수 있다.. 사실 이과 출신인 나로서도 책 내용이 좀더 심도있게 리만가설에 대해 다루기 시작하면서부터는 수학전공이 아니었기에 그냥 읽고 넘기기에 바빴다.. 대신 수학사를 다룬 부분들은 매우 재미있게 읽었는데 리만가설을 증명하기 위해 노력했던 수학자들이 흘린 눈물과 땀이 그대로 활자화 되어 내 눈앞에 나타나는 듯 했다..

리만가설은 아직 공식적으로 증명이 이뤄지지 못했다.. 적어도 지금 시점까지는 말이다.. 2004년도에 미국 퍼듀대학의 루이스 드 브랑게스라는 수학자가 이를 증명했다고 발표했으나 아직 공식적으로 인정된 내용은 아니라고 한다.. 1859년 리만이 제시한 한 가설을 증명하기 위해 150여년 동안 수많은 수학자들의 고뇌가 있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수학계는 전혀 새로운 분야들이 연구분야로 나타나기도 하고 서로 통합되기도 하면서 발전해왔다..

리만가설에 대한 주제가 너무 어렵게 느껴진다면 가벼운 마음으로 박사가 사랑한 수식을 읽어보는 것이 좋을 듯 싶다.. 오일러 공식이 언급되기도 하고 중간 중간 수와 관련된 이야기가 주제를 이끌어 가지만 전혀 부담될 내용은 아니다.. 오히려 수학이 가지고 있는 아름다움을 논하는 한 노 수학자의 이야기가 가슴 한켠에 조용히 자리를 잡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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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사가 사랑한 수식에서 주인공 박사로 나오는 인물은 젊은 시절 입은 교통사고의 후유증으로 80분 밖에 기억을 유지하지 못하는 단기기억상실증 환자이다.. 소설에는 박사를 포함하여 3명의 인물이 서로 연결되어 이야기를 만들어 가는데 오로지 세상과의 교통을 숫자라는 매개체를 이용하여 이끌어 내는 매우 독특한 성격의 수학자와 그를 돌보는 파출부, 그리고 그의 아들 루트에 대한 이야기를 소설은 차분하게 풀어내고 있다.. 상대에 대한 배려가 만들어 내는 아름다움이 과연 어느 정도의 평안함을 가져다 줄지 궁금하다면 이 책을 한번 권하고 싶다..

동명의 영화 역시 원작과 크게 다르지 않게 묘사되어 있으므로 책 읽는 것이 부담되는 사람들이라면 영화를 먼저 보고 읽어도 그리 나쁘지 않을 것이다.. 다만 영화가 매우 잔잔하게 진행되므로 그런 종류의 영화를 꺼려하거나 보자마자 잠부터 오는 사람이라면 미리 고려해두면 좋겠다.. :)

중학교 시절 정말 어려운 수학문제가 하나 있었는데 이틀 동안 그 문제를 가지고 씨름을 하다가 갑자기 머리속에서 뭔가 번쩍하면서 그 문제를 해결했던 기억이 난다.. 그 때 느꼈던 그 기분은 다른 좋은 것들이 가져다 준 느낌과는 사뭇 다른 즐거움과 성취감이었다..

이 두권을 읽으면서 그 때 기억이 어렴풋이 떠올랐다.. 그 느낌이 떠오른 것은 비단 수학에 국한된 느낌은 아닐 것이다.. 무엇인가 눈앞에 해결해 나가야 할 문제들을 놓고, 비록 그것이 삶에 그리 실질적인 도움이 되진 못한다 하더라도 문제를 스스로 해결한다는 것이 주는 즐거움이 있기에 해답을 찾으려 애쓰는 것은 아닐까 싶다..

지난 150여년 동안 리만가설을 증명하려 했던 그 많은 수학자들, 그리고 숫자가 주는 아름다움에 매료되어 일생을 살아갔던 소설 속의 한 수학자의 이야기를 보며 우리에게 주어진 삶 또한 해답을 찾아가는 것에 있어서는 그리 다르지 않을 것이라 생각이 든다..


우리는 알아야만 한다. 우리는 결국 알게 될 것이다!  (Wir Mussen Wissen, wir werden wissen!) -David Hillbert-
지난 주 겐도사마님의 포스팅을 읽다가 우연히 '마시멜로 이야기'를 접하게 되었다.. 처음 이 책이 출판되었을 때는 이름에서 연상되는 이미지로 인해 또 하나의 가벼운 우화정도로 지나쳤었는데 포스팅 내용을 보고 읽어볼 가치가 있겠다 싶어서 책을 읽어보게 되었다..

내용은 굳이 열거하지 않아도 지금 쯤은 이미 다 아는 내용들이다.. 마시멜로 테스트라는 유명한 심리학 테스트에서 모티브를 얻어 쓰게된 이 책은 '조나단'과 '찰리'라는 두 인물의 대화가 중심이 되어 이야기가 전개된다.. 이야기가 너무나도 생생하여 실존 인물들의 이야기가 아닐까 의심이 들 정도이다.. 사실 두 인물은 가공의 인물이다..

Walter Mischel
하지만 마시멜로 테스트는 실제 있었던 역사적 사실이다.. Stanford 대학의 Walter Mischel 교수가 1968년부터 1974년까지 약 6년동안 진행된 연구 가운데 하나로 유아의 욕구충족지연(delay gratification)이 이후의 사회성 발달과 얼마나 연관성이 있는가를 연구한 실험이다.. 그 뒤로도 Walter Mischel 교수는 1990년대 초까지 이 연구를 장기적으로 진행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원래 이 실험은 유아의 사회성 발달에 대한 연구로 많이 알려져 있고 사회성 발달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IQ보다는 EQ가 더 큰 역할을 한다는, 한 때 EQ열풍이 불 때 종종 언급되었던 연구내용이기도 하다..

마시멜로 이야기에서는 이 욕구총족지연을 성공과 결부시킨다.. 성공하기 위해서는 눈앞에 있는 마시멜로를 먹어버리고 싶은 욕구를 이겨내는 것이 필요하다라는 지극히 평범한 진리를 평범하지 않게 마음 속에 다가오게 한다.. 그리고 책을 읽고 나면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살아가면서 선택이라는 순간은 언제나 다가온다.. 그리고 매 순간 어느 것이 더 옳바른 선택인가를 항상 고민하고 그 가운데 자신이 생각하기에 최선의 것이라 여기는 것을 택한다.. 어쩌면 삶이라는 것은 그러한 선택과 선택이 겹겹이 쌓여져 있는, 어느새 표지가 낡아져 가고 있는 사전 같은 것인지도 모른다.. 세월의 흔적이 남겨진다는 것에 대해서는 사전이나 사람이나 별 차이가 없는 것 같다..

우리가 선택한 것이 눈앞의 마시멜로를 먹어버린 것인지 아닌지는 지금은 명확하게 알 수 없다.. 그 유아들이 실험자가 던진 말 한마디만 믿고 자기 앞에 놓여진 마시멜로를 먹고 싶은 욕구를 참았다는 것은 매우 힘든 일이었을 것이다.. 그것은 누군가에겐 믿음이었을 것이고 누군가에겐 꿈이었을지도 모르며 누군가에겐 헛된 약속이었을 것이다.. 분명한 것은 언젠가는 마시멜로를 먹어야 할 때가 온다는 것이다.. 지금일지 아닐지는 성공이 우리에게 주는 시험일지도 모르겠다..
완벽에의 충동 책 이미지
요즘 지하철에서 읽고 다니는 책이다.. 지난 5년 동안 삼성경제연구소(SERI)에서 CEO들의 가장 많은 관심을 끌었다는 정진홍님의 감성 동영상에 소개된 이야기들을 모아서 엮은 책이라고 한다..

내용을 잠시 훑어보면 등장하는 인물들이 자신이 처한 역경이나 고난, 그밖의 여러가지 상황들에서 얼마나 치열하게 매진하고 결과적으로 성공을 하게 되었는가에 대한 이야기들이 나온다.. 쉽게 말해서 현대판 위인전으로 생각하면 될 것 같다..

이런 식의 표현이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어린시절부터 지겹도록 읽어왔던 그 위인전 분위기를 떠올리게 되어 이 책 역시 별로 기대할 것 없는 흔해빠진 교훈적 이야기로 치부되는 것은 아닐까 염려가 되기도 한다.. 그렇지만 그런 이야기 가운데서도 분명 본인에게 영향을 미치는 이야기들이 분명 있을 것이라 생각이 든다.. 물론 위에 언급한 것처럼 교훈적인 내용으로 책이 구성된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책을 읽으면서 그 배경 가운데 있는 열정을 읽어낼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 이 책을 읽은 보람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누구나 자신의 삶에 열정이 있기를 바라고 열정이 있는 이들은 자신의 일이 힘들더라도 치열하게 살아가기를 원한다..(아닌가? ^^;) 나 역시 삶가운데 열정을 되찾을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

머리말에도 나오지만 '완벽에의 충동'이란 제목이 재미있으면서도 의미가 담겨있는 표현이다.. '완벽'이 아닌 '완벽에의'라는 표현..

삶이 지루하거나 따분하다고 생각되면 이 책을 한번 읽어보는 것도 좋을 듯 하다.. 다시 말하지만 분명 교훈적인 내용이다.. 책 안에 담긴 열정을 캐내길 바란다.. ^^
AJAX 입문 도서 이미지
오랜만에 강컴에 들어갔다가 AJAX관련 서적이 번역되어 출간된 것을 보고 고민할 틈도 없이 구입해버렸다(요즘 인터넷에 나오는 용어로 질러버린..).. 제목은 Ajax 입문 : Asynchronous JavaScript + XML

한빛미디어 출간인데 아직 정식 출간은 아니고 예약주문상태였다.. Toshiro Takahashi 가 저자인 것으로 봐서 일본서적의 번역본인듯 싶다..

이 분야에서 제일 평가가 나은 책은 'Ajax in Action' 인데 이 책은 아마존에서도 평가가 괜찮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내에서도 올해쯤 번역될 거라는 얘기가 있는데 지금 원서를 주문한다고 해도 거의 한달을 기다려야 한다..

지금 Ajax 입문 책을 본다는 것 자체가 상당부분 늦게 출발을 하는 것인데.. 마냥 Ajax in Action의 번역을 기다리기도 애매하고.. 개념을 잡아가기에는 이 Ajax 입문 책도 괜찮은 듯 싶어서 주문을 했다..

아마존에 가보면 AJAX관련 서적들이 몇몇 눈에 띄기 시작했다.. 올해 이 개념이 얼마나 웹트랜드에 반향을 일으킬지 흥미진진해진다..

* 인터넷으로 AJAX관련 정보를 검색하다 보면 AJAX에 대한 표기법에 대한 논란도 몇몇 살펴볼 수 있다.. 대부분의 사이트에서는 'AJAX'로 표기의 전부를 대문자로 하는 것이 관례화 되어 있으나 일부 사이트나 서적 등의 제목을 보면 'Ajax'로 표기를 하는 등 아직 어떤 표준이 정해진 것은 아닌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발음 역시 유럽계열에서는 '아약스'로, 미주계열에서는 '에이잭스'로 발음을 하는 것으로 양분되어 있다.. 참고로 이 블로그에서는 'AJAX'로 표기를 통일하고 발음은 '아약스'로 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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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커, 그 광기와 비밀의 기록 표지
얼마전 다시 또 읽게 된 '해커 그 광기와 비밀의 기록(원제 : Hackers, Heroes of the Computer Levolution ; 저자 : 스티븐 레비-Steven Levy)'은 50년대 초창기 1세대 해커들부터 80년대초 3세대 해커까지의 모습들을 기록한 이 분야에서는 고전으로 불려지는 책이다..

이 책은 요즘 유행하는 개발방법론 종류의 것은 아니다.. 극단적으로 세상이 시스템과 시스템이 아닌 것으로 나눠 볼 정도로 시스템에 각별한 애정을 가졌던 초창기 해커들의 모습을 볼 수 있을 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읽어 나가다 보면 묘사되는 사건 하나 하나가 개인적으로 경험해보지 못한 것들임에도 불구하고 흥미롭게 다가오고 그 사건들과 지나간 그 시간들에 흡수되는 듯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

내가 처음 컴퓨터라는 것을 접한 것이 83년경(친구집에 설치되어 있는 금성 패미콤이었던걸로 기억을 하는데..모델이 FC계열이었는데 정확한 모델명은 기억을 못하겠다)이었으니 이 책에서 묘사된 3세대 해커들 이후의 세대를 거쳐서 살아온 셈이다..

순수하게 시스템 해킹 자체를 동경했던 1세대.. 그 시스템을 직접 구현했던 하드웨어 해커였던 2세대.. 그리고 보급된 하드웨어를 통해 새롭게 등장했던 3세대들...

세대별로 나름대로의 연결성은 있지만 각각 그 시대에 맞게 독자적인 문화를 구축했던 그들의 모습들.. 그리고 자본주의사회에서 발생한 문화였던 만큼 돈이란 현물과 결코 떨어질 수 없었기에 결국 이익추구를 위해 1세대 해커들의 순수성을 마음 속 깊이 넣어둘 수 밖에 없었던 그들의 변화되가는 모습들을 보면서 나름대로 예전의 모습들을 낭만아닌 낭만으로 기억할 수 밖에 없음이 애틋하게 다가오기도 한다..

가끔씩 프로그래머라는 직업을 택한 것을 되돌아 볼 때마다(후회와는 조금은 다른 의미의..) 한번씩 다시 잡아 읽게 되는데 읽을 때마다 그들의 열정을 내 맘속에 담아두고픈 생각이 드는 책이다..

국내 발행된 책은 이미 절판이 되어 시중에서는 구하기가 힘들다는 것이 유일하게 단점이라면 단점이라고 할까.. 아쉬운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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