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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

2009/07/23 00:00 | ordinary
아침에 출근할 때 마다 왜 여기에 있게 되었을까를 생각한다.. 매일 아침 출근하는 이 길은 몇년 전에도 걸어갔던 길이다.. 물론 그 때는 스쳐 지나가듯 걸어갔던 길이었다.. 같은 길을 걸어갔음에도 불구하고 그 길과 공간과 사람들에 대한 의미는 전혀 다르게 바뀌었다..

4년 전.. 그 동안 방치해두고 있던 개인 도메인을 다시 활용하고자 블로그를 설치했다.. 입사동기 후배가 홈페이지를 태터툴즈 블로그로 만들어 사용하고 있었는데 나름 괜찮은 듯 싶어 태터툴즈를 설치했다.. 그 뒤 태터툴즈는 몇번의 업그레이드를 거치면서 버전업을 했고 그 과정에서 태터툴즈를 기반으로 회사가 만들어져 있음을 알게 되었다.. 그것이 지금은 구글에 인수된 TNC를 알게된 첫 계기였다..

그 뒤로 태터툴즈에 대해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있던 중 TNC가 첫 오픈하우스 행사를 열었다.. TNF를 만든다는 얘기를 접하고 그 첫 오프 모임에 참석하게 된 이후 본격적으로 TNF 멤버로 활동을 시작했다.. TNF 활동을 하던 중 그 비전에 동참하고자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TNC에서 기획파트로 같이 일하게 되었고 구글에 인수되기까지 비전을 함께 나누며 살아왔다.. 그리고 1년 전 지금의 이 회사로 오게 되었다.. 그리고 생경하기 짝이 없는 낯선 환경 속에서 그렇게 조용히 지내오다가 최근에야 함께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이를 찾게 되었다..

만약 4년 전 후배의 홈페이지를 찾아보지 않았다면.. 그 후배가 태터툴즈를 블로그로 사용하지 않았다면.. 다른 일이 있어 오픈하우스에 참석하지 못해서 TNF라는 모임을 구성하는 것을 몰랐었다면.. TNC를 선택하지 않고 그대로 다니던 회사에서 일하고 있었다면.. TNC가 구글에 인수되지 않고 아직 독자적으로 남아 있었다면.. 옮기는 과정 중에 다른 회사를 선택하고 그 곳으로 갔었다면....

만약 그 때 지금과 다른 선택을 했었다면 지금의 나는 지금과는 다른 길과 다른 공간, 다른 사람들을 만났을 것이다.. 선택은 작은 것으로 시작되었지만 그 선택의 결과가 지금의 나를 여기까지 오게 했다..

선택의 결과로 인해 여기까지 오게 되었지만 여전히 의문이 드는 것은 왜 여기로 오게 되었는가 이다.. 왜 그 때 그 선택을 하게 되었던 것일까..? 언제쯤 그 답을 찾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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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 choose the moon

2009/07/16 00:30 | ordinary
1969년 7월 16일.. 지금으로부터 40년 전인 이 날은 미국의 제35대 대통령이었던 John.F.Kennedy 의 '1960년대가 지나가기 전에 인간을 달에 착륙시키겠다'라는 말을 실현시키기 위해 Apollo 11호가 발사되었던 역사적인 날이다.. 40년이 지난 지금 Apollo 11호의 달착륙 4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멋진 사이트 하나가 오픈되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WE CHOOSE THE MOON 이란 이름의 이 사이트를 들어가보면 현재 시점에서 아직 발사 준비중인 Apollo 11호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스크린샷의 시점을 기준으로 발사까지 22시간이 남아 있다.. 7월 20일이 되면 달착륙을 한 Apollo 11호의 모습을 사이트에서 볼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미국의 Apollo 계획은 다분히 냉전의 산물이다..  1961년 4월 12일, 당시 소련이었던 지금의 러시아가 유리 가가린을 인류 최초의 유인 우주 비행사로 만들자 소련과의 우주 경쟁에서 우위를 점거하고자 막대한 비용을 투자하여 추진한 것이 바로 Apollo 계획이었다.. 결국 1969년 Apollo 11호가 달착륙에 성공함으로써 이 계획은 달성되었지만 그 과정 중에 Apollo 1호(AS-204)에 탑승했던 우주 비행사 3명이 발사 시험 중 화재 사고로 운명을 달리하는 등 많은 희생이 뒤따랐다..

Apollo 11호의 달착륙이 이뤄진지 40년이 지난 지금도 달착륙에 대해서 실제 행해진 것인지에 대한 많은 의혹들이 있다.. 불거진 의혹 만큼이나 음모론 역시 다양한 내용으로 나오고 있다.. 그 진실은 달만이 알고 있겠지만 40년이 지난 지금 그 때의 모습을 멋진 사이트로 구성해 놓은 것을 바라보는 입장에선 그 당시 이러한 시도를 했다는 것만으로도 부러운 맘을 금할 수 없다.. 과연 우리나라는 언제쯤 자국의 기술과 능력으로 유인 우주선을 발사할 수 있게 될까?

공간과의 이별

2009/07/11 10:30 | ordinary
어려서부터 집안 사정으로 무척 많은 이사를 경험했다.. 그리고 대부분의 경우 떠난 장소를 다시 돌아가는 경우는 없었다.. 사회생활 역시 마찬가지였다.. 몇번의 이직을 거쳐 지금까지 왔는데 그 이직의 과정 동안 같은 공간을 다시 돌아간 경우는 거의 없었다.. 어떤 식으로든 떠나게 된 공간은 그 상태로 남겨져 있을 뿐이었다.. 간혹 어떤 목적이나 필요성에 의해 다시 찾게 되는 경우는 있었지만 그렇다고 그것이 공간에 대한 회귀를 뜻하는 건 아니었다..

새로운 공간으로 옮겨진다는 것은 다르게 말하면 이전에 몸담고 있던 공간에겐 이별을 통보하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공간을 옮겨가는 것은 일정한 기한을 두고 진행하게 마련이다.. 이전 공간에 자리잡고 머물러 있던 것들을 새로운 공간으로 재배치하는데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기간은 이전 공간에겐 시한으로 다가온다..

시한이 정해지는 순간, 지금까지 몸담았던 공간 안에 속한 것들에 대해 시각의 재해석이 진행된다.. 가볍게 지나쳤던 것 하나 하나에 주목하게 되고 다른 시선으로 살펴보게 된다.. 나름 떠날 공간에 대한 예우일 수도 있지만 그것보다는 다시 회귀하지 못할 공간에 대해 더 많은 것을 기억에 담아두고자 하는 마음 때문이다.. 이곳을 다시 찾게 되기 힘들 것이라는 것을 이미 머리가 아닌 가슴이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공간과의 이별을 준비한다..

Michael Jackson의 Billie Jean Motown Live.. 개인적으로 Billie Jean MV보다 이 Motown Live를 더 좋아한다.. 데뷔 초창기 그를 둘러싼 루머들로부터 받은 오해와 상처를 녹여 만들었던 노래이기에 더욱 공감이 갔을지도 모른다.. 이제 그는 떠나갔다.. 그리고 그의 음악 만이 남았다.. R.I.P MJ..

핸드워시

2009/06/24 00:28 | ordinary
회사 화장실 세면대 위에 언제부터인가 비누가 보이지 않고 그 자리를 대신하여 D사의 핸드워시가 자리를 잡았다.. 비누를 대신하여 핸드워시를 가져다 놓은데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아마도 살균 강화 제품을 사용함으로 인한 위생의 극대화를 기대한것도 하나일 것이다..(그렇게 믿고 싶다..)

문제는 이 제품을 쓸 때마다 살균이 떠오르는 것이 아니라 내 손을 화학약품에 담그는구나 라는 생각이 든다는 것이다.. 손을 씻고 나면 한동안 핸드워시의 향이 남아 있는데 이 향을 싫어해서인지는 모르겠으나 그리 좋은 느낌은 아니다.. 비누를 사용할 때는 느끼지 못했던 경험을 핸드워시를 통해 접하고 있다.. 내 손 또한 그렇게 화학성분에 절여져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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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멍

2009/06/15 23:03 | ordinary
근 2주만에 bass를 다시 잡았다.. 예상했던대로 연주 내내 코드와 스케일은 엉망이었고 머리속에서 그려지는 음을 어눌한 손가락은 비틀거리며 따라가느라 바빴다.. 급기야 손끝이 쓰리기 시작했는데 나중에 살펴보니 손가락 끝에 피멍이 들고 말았다.. 연습을 안하다가 연주할 때 간혹 물집이 잡히는 경우는 있었지만 손가락 속에 피멍이 든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었다..

악기는 정직하다.. 베풀어준 시간만큼 제대로 된 소리를 낸다.. 어떤 면에선 사람보다 낫다.. 손가락의 피멍은 어쩌면 이 녀석을 홀대했던 그간의 무심에 대한 보응일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생각하며 피멍든 손가락을 보니 덧없는 웃음만 나왔다..

順理

2009/06/12 12:48 | ordinary
평범하게 사는 것조차 노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안되는 거였구나.. 애써 깨달을 것도 아닌 것 같은데..
Let it be를 무한반복 시키며 시간을 죽인다.. 맘이 무겁다..

상념..

2009/06/08 02:16 | ordinary
몇주간 계속 야근이 거듭되고 있다.. 일상이 바쁘기도 하지만 집에서 회사까지 거리가 멀다보니 애매한 시간대에 사람들에게 치이며 피곤하게 퇴근하는 것보단 아예 야근을 택하고 택시를 타고 귀가를 하는 방향을 택하고 있다..

택시를 타고 귀가하면서 좋은 점 하나는 혼자 생각을 할 수 있는 시간이 주어진다는 것이다.. 밤 늦은 시간이기 때문에 이 시간대에 운전하는 대부분의 택시 기사들도 처음 몇마디 말을 붙일뿐 대화를 길게 이어가지 않아 편하게 생각에 몰두할 수 있다.. 일상과 잠시 거리를 둘 수 있는 시간이기 때문에 요 근래 이 시간을 무척이나 좋아하게 되었다..

몇가지 답을 찾고자 하는 것들이 있었다.. 아직은 답을 더 찾아야 할 것들도 있고 이미 어느 정도 결론이 내려진 상태의 것들도 있다.. 당연한거라 생각했던 것들에 대해 내 스스로가 그 '당연'을 설명하지 못하고 있음을 알게 된 것도 그 중 하나이다.. 이런 모습을 발견할 때마다 두려워진다.. 내가 아닌 낯선 누군가를 접하는 느낌이다.. 마치 오래된 사진속의 장면처럼 기록으론 남겨졌으나 기억은 이미 희미해져 버린 것과 같이..
오전에 개인적인 일로 집을 나서며 차 안의 라디오를 틀었다.. 갑작스런 속보 뉴스.. 그리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 멍했다.. 실족사인지 자살인지를 놓고 계속 떠들어 대는 뉴스를 듣다가 다른 채널로 돌려버렸다..

나에게 노무현 전 대통령은 애증의 대상이었다.. 이젠 그 애증조차 옛 기억이 될 것이다.. 답답하다.. 나를 더 짜증나게 하는 것은 이제 그의 죽음을 놓고 정치 공방의 이슈로 삼을 위정자들의 모습이 떠오르기 때문이다..

왜 하필 자살로 갔는지 비통한 심정이다.. 그의 주검을 붙잡고 흔들며 묻고 싶다.. 내 애증을 이렇게 끝내고 싶진 않았단 말이다..

여러 이야기가 흘러나온다.. 그가 죽음보다 명예를 더 소중히 여겼기 때문이라는 말도 있고 가족과 지인을 지키기 위한 공소권 말소를 계산한 선택이라는 얘기도 들린다.. 어느 것이 되었든 이젠 조용히 그를 보내주면 좋겠다.. 그의 죽음에 대한 판단은 이제 신의 몫이니.. 고인의 명복을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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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ndows 7 RC 잡담..

2009/05/09 23:44 | ordinary
MS에서 Windows 7 RC가 정식 배포되었다는 소식을 접하자마자 ISO 파일을 다운받고 어제 퇴근 후 집에 있는 PC에 설치를 했다.. 기존에 사용하던 Vista 보다 체감속도가 빨라서 나름 RC 치곤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다..

당연히 지원 안되리라 여겼던 은행 사이트의 인터넷 뱅킹이 결국 미지원으로 최종 결론이 나버리자 대안책을 찾던 중 XP 가상화 모드로 처리해 보기로 했다.. 그러나 현재 사용 중인 CPU가 XP 가상화 모드를 지원하지 못하는 제품군임을 확인하고는 더이상 주저할 것도 없이 다시 Vista로 복귀 했다.. Windows 7 설치 시 멀티부팅을 고려하지 않았던 관계로 Vista를 처음부터 다시 설치하게 되었지만 그냥 정기적인 포맷 후 재설치 과정으로 받아들이고 맘 편하게 재설치를 완료했다..

예전의 나였다면 아마 동일한 상황에서 어떻게든 Windows 7의 환경을 유지하면서 해결책을 찾아보려고 무한 삽질의 길을 택했겠지만 머리 속에서 그 과정에서 소비될 시간 대비 효과가 먼저 그려졌나보다.. Vista로의 복귀를 결정하는데 걸린 고민의 시간은 채 1분도 되지 않았다.. 스스로의 힘으로 해결 못할 것에 대해 불필요한 시간을 소비하는 것보다 낫다는 생각이 들긴 하지만 왠지 마음 한켠이 씁쓸하다.. 나이가 들어가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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