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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3 Slim

favorite/goods 2009/08/20 02:05
PlayStation 3 - PS3 Slim

지난 18일 GamesCom에서 PS3 차기 제품이 공식적으로 발표되었다.. PSP Go 발표 때와 마찬가지로 소니의 공식 발표 전에 이미 제품 디자인에 대한 상세 내용이 루머로 퍼져 있었는데 유저들 사이에서 설마 저 디자인으로 나올까라고 여겼던 것이 그대로 공식발표로 이어지자 의견들이 분분한 모습이다..

PS3 차기 제품의 정식 제품명은 'PlayStation 3'로 붙여졌다.. 정식 제품명보단 'PS3 Slim'이란 명칭이 더 익숙한데 이는 기존 PS3 대비 제품 디자인의 차이에서 비롯된 것으로 공식 명칭은 아니지만 PS3 유저들 사이에선 de facto standard가 되지 않을까 싶다..

참고로 이전 PS3의 정식 제품명은 'PLAYSTATION 3' 였다.. 제품명이 기존의 명명 구조로 환원된 것은 미디어 허브로의 포지셔닝을 했던 기존 PS3의 브랜드 전략에 대한 대대적인 전략 수정이 내부적으로 있었음을 암시한다.. 이는 PS3 Slim을 출시하면서 제품군의 가격을 인하한 것에서도 살펴볼 수 있는데 PS3 Slim의 공식 출시가인 $299는 Nintendo Wii 보단 비싸지만 MS XBox 360과 비교하면 충분히 가격 경쟁력을 가지게 되었다..
 
기존 PS3가 60nm 공정(process)의 셀 프로세서(Cell processor)를 사용한 것에 비해 PS3 Slim은 45nm 공정의 셀 프로세서를 도입했다.. 작년 하반기부터 차기 PS3는 더 작게 제작될 것이라는 루머가 업계에서 흘러 나왔는데 그 루머의 근거가 바로 45nm 공정의 셀 프로세서였다.. 소니는 2007년에 셀 프로세서의 자체 생산을 중단했기 때문에 이번 PS3 Slim에 들어가는 셀 프로세서는 IBM에서 제조한 제품이 사용되었다.. 45nm 공정의 셀 프로세서 도입으로 인해 실제 동작속도는 동일하게 가져가면서도 크기와 발열을 줄일 수 있게 되었다..

기존 PS3 대비 또 다른 차이점은 Linux에 대한 OS 지원이 제외된다는 점이다.. 이는 보안에 대한 문제 외에도 PSP나 NDS, Wii 등의 콘솔에서 소위 커펌(Custom Firmware)을 통한 해킹이 이뤄지면서 매출 구조에 대한 여러가지 문제점들이 발생되었기 때문인 것으로 추측된다.. 특히 소니 입장에선 PSP의 커펌에 대한 그동안의 대응을 익히 경험했기 때문에 Linux 미지원을 결정하는데도 영향을 미쳤으리라 충분히 판단된다..

소니 제품군으로 AV 시스템을 구축한 유저들이 반길만한 소식도 같이 포함되었다.. 바로 PS3 Slim에서 BRAVIA Sync가 지원이 된다는 점이다.. 최근 몇년간 출시되고 있는 소니 제품군이 BRAVIA Sync를 지원하고 있는 와중에 기존 PS3에서는 이를 지원하지 않았는데 PS3 Slim에서 이를 지원하게 됨으로 BRAVIA를 중심으로 PS3 Slim이 소니가 구상하고 있는 AV의 연결 구조 안에 포함되게 되었다..

BRAVIA Sync 기능은 BRAVIA TV가 없는 유저들은 특별한 관심이 없는 기능일 수 있으나 PSN과의 연계를 통한 컨텐츠 유통채널의 연결고리를 PS3 Slim이 담당하게 될 가능성도 있어 나름 주목할 부분이기도 하다.. 특히 PSP minis를 통해 PSP와 PSP Go 사이의 간극을 서서히 좁혀가려는 소니의 의도를 생각한다면 향후 네트워크 연계에서 PS3 Slim이 차지할 위치에 대해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우선인 것은 과연 가격인하까지 감행한 소니의 이번 발표가 얼마나 시장에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느냐인데 9월 1일 PS3 Slim의 정식 출시일이 오면 그 질문에 대한 답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2009/08/20 02:05 2009/08/20 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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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3의 교훈..

my notes 2007/08/16 19:30
Sony에서 최근 국내에 정식 발매되었던 게임기인 PS3(PLAYSTATION 3)가 게임기임에도 불구하고 게임 동호회가 아닌 AV(Audio & Video) 동호인들 사이에서 회자가 된 예상 밖의 상황이 발생했다..  그 이유는 다름아닌 PS3에서 블루레이 디스크가 재생이 될 수 있다는 것.. 국내 출시되었던 블루레이 전용 플레이어보다 출력화질이 더 뛰어나면서도 가격은 저렴했다는 것이 AV 동호인들 사이에서 회자가 된 이유였다..

PS3

Sony에서 PS3의 제품 폰트까지 영화 '스파이더맨'에서 사용된 폰트를 도입하면서까지 전사적으로 블루레이를 지원한 이유는 차세대 미디어 규약 중 Sony가 블루레이 진영을 이끌고 있다는 것 외에도 그만큼 Sony에서 블루레이 포맷에 대한 기대감이 컸던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PS3 역시 그러한 맥락에서 게임기 임에도 불구하고 블루레이 디스크를 재생할 수 있는 기능이 추가되었던 것이고 PS3를 통해 그러한 기대감을 여실히 드러냈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출시 당시 타사 게임기(MS XBox 360, Nintendo Wii)와 다르게 게임기 포지셔닝이 아닌 미디어 허브 포지셔닝으로 자사 제품을 자리매김하기도 했다.. 제품 출시 당시 기존 출시된 블루레이 플레이어의 성능이 썩 만족스럽지 못한 가운데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하면서도 출력성능이 좋은 PS3가 블루레이 플레이어 시장의 주력상품으로 자리잡은 것[footnote]BDA 유럽 프로모션 위원회는 “차세대 DVD를 재생할 수 있는 하드웨어에 PS3와 PC 드라이브를 포함시키지 않은 것은 잘못”이라면서 “이들을 포함시킬 경우 올해 유럽 차세대 DVD 하드웨어 시장에서 블루레이의 시장 점유율은 95%에 육박한다”고 밝혔다.[/footnote]은 이미 예상할 수 있는 반응이었다.. 그 뒤 Sony는 지속적인 블루레이 플레이어 개발을 진행하여 결국 현존하는 최상의 블루레이 플레이어 제품인 BDP-S1E를 출시하게 되었다..

BDP-S1E

BDP-S1E는 제품 출시 전부터 업계의 주목을 받아왔고 마침내 출시가 되었을 때 업계 관계자들로부터 호평을 받게 되었다.. 문제는 여기에서부터 시작된다.. BDP-S1E가 최상의 성능으로 제품이 출시가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시장에서의 판매량은 그리 급격하게 증가하지 않았던 것이다.. 그 이유는 다름아닌 PS3.. 가격 대 성능비가 월등한 PS3가 단순히 블루레이 플레이어의 대안재로의 역할에 멈춘 것이 아닌 나름의 위치를 굳건히 차지하고 있었던 것이다..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BDP-S1E의 출시가격이 PS3에 비해 상대적으로 고가에 출시된데다가 고객의 관점에서는 블루레이 재생수준을 비교해 볼 때 그리 큰 차이가 느껴지지 않다는 것이 직접적인 원인이었다.. 이미 PS3를 구입한 고객은 제품 업그레이드의 동인이 발생하지 않았고 잠재 구매자들에게는 가격적 매리트가 별로 없는 BDP-S1E가 선택의 기준이 될 수 없었던 것이다..

주목할 점은 PS3는 원래 미디어 허브를 목표로 삼긴 했지만 태생이 게임기였다는 점이다.. AV 평론가들은 이 점을 내세워서 BDP-S1E 출시 이후 PS3가 그동안 대안적 역할을 담당했던 것을 이제 BDP-S1E에게 물려주게 될 때가 되었다고 이야기를 시작했다.. 제품의 성능만으로 볼 때는 의심의 여지가 없었던 것이다.. 그러나 시장의 선택은 그러한 평론에 일치하지 않는 방향으로 전개가 되었다.. 시장에서 소비자의 판단기준은 나름대로 만족할 만한 성능을 보장한다면 가격이 저렴한 제품을 선택하는 것으로 기울었던 것이다.. 물론 AV 평론가들은 Stand Alone Player 시장에서의 가치를 바라보고 있는 것이므로 그들의 평론이 틀린 것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

그럼 PS3의 지금의 모습은 어떠한가..? 미디어 허브를 표방하며 게임 업계 관계자들에게 무리한 시도라는 얘기를 들어가면서까지 기능을 추가했던 블루레이 플레이어의 기능은 결과적으로 게임 시장에서 타사의 차세대 게임기에 비해 시장점유율이 떨어지는 결과로 남겨졌다.. 야심차게 출시했던 BDP-S1E는 어이없게도 PS3에 발목이 잡혀 시장 진출에 난항을 겪고 있다.. 아직 블루레이 방식이 시장 진입단계이긴 하지만 Sony로서는 이 현상을 어떻게 해석하고 답을 만들어 가야 할지가 고민거리일 거라 생각이 든다.. 미디어 허브로의 위치를 선점하기 위해 취했던 PS3의 정체성 혼란[footnote]이 혼란의 사이에 MS는 자사의 X360을 디지털 미디어 허브로 포지셔닝을 시작하면서 PS3에 견제구를 날리기 시작했다[/footnote]이 어쩌면 이러한 결과를 가져온 것은 아닐까..?
2007/08/16 19:30 2007/08/16 19: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