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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제 아내가 블로그를 시작했습니다.. (1)
얼마전부터 아내가 블로깅을 시작했다.. 맘스다이어리라는 사이트에서 운영하는 맘로그라는 것이 바로 그것인데, 블로그하면 떠오르는 트랙백조차 지원이 안되지만(트랙백이 지원안되는데 블로그냐고 묻는다면, 구글의 blogger.com을 살펴보시길..) 그래도 매일매일 열심히 블로깅을 하고 있다..

사실 아내는 싸이 미니홈피를 시작한지도 2년이 채 안되었다.. 그런 아내가 블로그에 이렇게 열심인 이유가 무엇일까? 그 이유는 이 사이트에서 맘로그에 포스팅을 하나씩 할 때마다 일정 포인트를 지급하는데 100일 동안 계속 글을 남기면 그동안 올린 포스팅을 모아서 육아일기 책을 만들어 준다는데 있다.. 물론 그 전에라도 현금을 지급하고 책을 만들 수도 있다.. 그러나 100일동안 맘로그를 작성하는 정성은 그 책에 담기지 않을 것이다..

이 현상을 차근히 살펴보면 놀라운 사실 하나를 발견할 수 있다.. 블로그가 뭔지도 아직 잘 모르는 아내가 어느새 꾸준하게 포스팅을 하게 되었고 결국은 그것 자체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UCC의 한 자리를 만들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UCC란 용어도 낯선 아내가, 그렇다고 블로그 포스팅이라는 명확한 개념을 가지고 있는 것도 아님에도 불구하고 이미 컨텐츠 생산자로의 역할을 너무나도 잘 해나가고 있다는 것이다..

처음 아내는 단순히 100일동안 열심히 글을 올리면 육아일기를 만들 수 있다는 사실 하나때문에 블로그를 시작했다.. 그리고 글을 써가면서 블로그가 무엇인지를 체험을 통해 접하게 되었다.. 이제는 맘로그는 육아일기용으로 작성해나가는 한편 개인적으로 자기 직업에 필요한 블로그는 태터툴즈를 이용해서 별도로 운영하겠다는 의지까지 선보이고 있다!

블로그를 초창기부터 사용했던 리딩그룹에서는 블로그에 대한 여러가지 성격 중에서 미디어적 성격을 강조하는 경향이 있다.. 그리고 블로그의 활용이나 역할, 구조적인 구성에 대해 치열한 논의를 한다.. 이러한 리딩그룹의 논의들 때문에 블로그는 왠지 일반인들이 쉽게 접근하기는 어렵다는 생각이 들게 만들기도 한다..

그러나 사실 블로그는 그렇게 어려운 것도 아니고 일반인들이 쉽게 접근하기 힘든 철옹성도 아니다.. 내 아내의 경우를 굳이 예로 들지 않더라도 어떠한 동기가 주어진다면 누구나 쉽게 글을 올리고 UCC의 주체가 되어 블로그를 운영할 수 있는 것이다.. 이 말은 곧 리딩그룹이 생각하는 블로그에 대한 방향성이 일반인들이 생각하고 운영하는 방향성과 반드시 일치하지는 않는다는 점을 시사한다.. 오히려 이러한 방향을 규정함으로서 블로그가 더 확장해 나갈 수 있는 폭을 제한해버리는 결과로 다가올 수도 있다.. 

현재 블로고스피어를 이끌어 나가는 것은 분명 리딩그룹임에는 틀림없다.. 그리고 그들이 고민하고 논의했던 수많은 흔적들이 지금의 블로고스피어를 만들어 온 것 또한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렇지만 블로고스피어를 구성하는(이끄는 것은 아니라 하더라도..) 것은 리딩그룹 외의 평범한 블로거들임을 항상 생각해야 한다.. 그리고 새롭게 블로고스피어로 유입되는 계층 또한 그런 평범한 블로거들이 더 많으리라 본다..

UCC가 뭔지, 트랙백이 뭔지 잘 몰라도 블로그에 글을 남길 수 있다면 이미 블로거라고 불러도 무방하다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이런 것들이 블로그를 사용하기 위해서 반드시 알아야하는 필수요건은 아니라는 것이다.. 글을 남겨가는 과정들이 블로고스피어로 가는 계단을 밟아가는 과정이 될 것이고 계단을 오르다보면 언젠가는 UCC가뭔지, 트랙백이 뭔지 굳이 알려고 하지 않아도 어느새 그것들에 익숙해져 있을 것이다..

오늘 나는 내 아내의 블로깅을 보면서 블로그에 대한 새로운 의미와 가능성을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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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7/13 02:28 2006/07/13 02: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