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정관념

1 articles



위 그림을 보고 생각나는 것이 무엇인가..?

1. 모자
2. 코끼리를 삼킨 보아뱀

둘다 답일 수도 아닐 수도 있다.. 그러나 위 그림을 보면 우리는 2번이 답이라고 쉽게 말한다.. 왜 2번이 답이 되는지 이유가 궁금한 사람은 어린왕자를 읽어보시라...

흔히 고정관념에 대해 틀에 박히고 융통성이 없는 것으로 다들 알고 있다.. 영어권에서는 fixed idea 라는 표현이 있을 만큼..

그러나 우리가 고정관념에 대해 놓치는 부분들이 있을 수 있는데 그것은 다수의 이해가 공존하는 특정 관념에 대한 것들이다.. 위 그림이 단적인 예인데 어린왕자에서 비행사가 어린시절 자신의 상상력을 바탕으로 이 그림을 그렸을 때 그림을 본 어른들 모두 모자라고 말했던 것이 첫번째 다수의 이해가 공존하는 특정관념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어린왕자를 읽은 독자들은 누구라도 이 그림을 보면 '코끼리를 삼킨 보아뱀'이라는 내용을 떠올리게 되고 다른 누가 이 그림을 그리더라도 첫번째 떠오르는 생각(관념)은 바로 '코끼리를 삼킨 보아뱀' 일 것이다.. 이것이 바로 다수의 이해가 공존하는 특정관념화된, 이른바 상식으로 변해버린, 두번째 특정관념이다..

이제 우리는 이 그림을 보면서 다른 상상을 할 수 없다.. 이미 이 그림은 '코끼리를 삼킨 보아뱀'일뿐 그 어느것도 아닌 것으로 의미가 고착되어졌기 때문이다.. 어린왕자 속의 비행사가 이 그림에 대한 어른들의 고정관념에 대해 안타까워 했던 기억이 이제는 우리에게 이 그림에 대한 새로운 고정관념으로 자리를 잡아 버린 것이다..

변화는 항상 고정관념을 깨뜨리는 것으로 부터 시작한다.. 그러나 말이 쉽지 고정관념을 깨뜨린다는 것은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어 가는 것만큼이나 어려운 일이다..

web 2.0에 대한 여러가지 얘기들이 이곳저곳에서 나오고 있다.. 별로 다를 것이 없을 것 같았던 것들에서 새로운 개념이 나오고 그것이 서서히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이전의 web에 대해 web 1.0으로 의미를 부여하고 그 web 1.0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뜨리는 변화가 진행 중인 것이다.. 우리가 이 변화에 대해 딱히 뭐라고 단정할 수 없는 이유는 변화 속에 우리가 있기 때문이다.. web 2.0이 무엇이냐는 명제에 대해 우리가 이거다!라고 답을 하기 어려운 이유도 아직은 그 변화의 흐름가운데 있기 때문이다..

언젠가 web 2.0이란 지금의 변화에 대해서도 고정관념화 된 의미가 나오게 될지도 모른다.. 그 때는 아마도 지금 우리가 생각하는 의미와는 다른 견해의 해석도 있을 것이다.. 다만 확신할 수 있은 것은 그 때도 변화는 계속 이루어지고 있을 것이고 web 2.0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뜨리기 위한 새로운 패러다임이 진행되고 있을 것이라는 것...
2006/02/28 17:09 2006/02/28 17: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