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수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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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퇴근길에 버스를 타고 집으로 오는데 차창 밖으로 승용차 한대가 지나갔다.. 그런데 지나가는 승용차의 조수석을 우연히 보니 갓난아기를 엄마가 안고 가고 있었다.. 순간 너무 어이가 없어서 그 승용차가 시선에서 사라질 때까지 계속 쳐다봤다..

지금은 TV를 비롯한 여러 매체를 통해 조수석에 어린 아이를 앉히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 것인지 잘 알려져 있다고 생각했는데 간혹 이런 부모를 볼 때마다 개인적으로 답답하기만 하다..

조수석은 사고가 발생했을 때 그 사고의 충격을 그대로 흡수하게 되는 위험한 위치이다.. 사고가 나는 순간 아이는 차의 속도에 의해 발생하는 관성의 힘으로 앞유리를 향해 튀어나가게 된다.. 혹 조수석에 에어백이 설치되어 있어 안전하다고 생각하는 부모가 있을지 모르는데 사고가 발생 시 순간적으로 팽창하는 에어백의 압력에 의해 목뼈에 치명적인 골절상을 입게되어 매우 위험하다..

나에게도 이제 20개월이 지나가는 아이가 있는데 아이를 조수석에는 절대 앉히지 않는다.. 물론 차 뒷자리에 유아용 카시트를 고정장착하고 다니기 때문에 앉힐 일도 없지만 간혹 다른 사람의 차를 이용하게 되더라도 절대 조수석에는 아이를 앉히고 가지 않는다.. 그것은 아이의 생명과 바로 연결되는 내용이기 때문이다.. 최소한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기까지는 아이는 뒷자리에 앉혀서 가는 것이 안전하고 현명하다.. 제일 좋은 방법은 뒷자리에서도 유아용 카시트에 앉혀서 가는 것이다..

부모는 누구나 자기 자식을 사랑한다.. 분명 그 승용차의 부모도 저만큼, 어쩌면 그 이상으로 아이를 사랑하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아이를 사랑하는 만큼 그 아이를 위험으로부터 지켜줘야 하는 것 또한 부모로서 중요한 몫이다.. 조수석에서 갓난아이를 안고 가던 그 부모는 아이는 사랑했을지는 모르겠으나 세상에서 제일 미련한 부모 중 하나가 되버렸다..
2006/05/15 23:02 2006/05/15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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