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옛날 이야기(전래동화 같은거 말고.. ^^;)들을 좋아하는데 특히 근대에 영향을 끼친 것들에 대해 관심이 많은 편이다.. 부족하지만 내가 그동안 개인적인 관심으로 정리하고자 했던 것들을 시간될 때 마다 블로그에 하나씩 올려볼까 한다.. 전문적인 관심수준까지는 아니기때문에 단순하게 재미로 이런 것들도 있었다고 봐주시면 좋겠다..


차를 운전하면서 대부분의 운전자들은 라디오나 음악을 들으리라 생각한다.. 나 역시 마찬가지이다.. 예전엔 내가 좋아하는 음악을 오디오 시디나 MP3로 구워서 듣고 다녔는데 요즘은 아이들의 'We sing for Baby'가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

음악에 관심이 많거나 오디오 기기에 관심이 많은 분들 중 카오디오 취미를 가지신 분들이 상당하다.. 어떤 분들은 차 가격보다도 더 비싼 카오디오 시스템을 마련하기도 한다.. 외국에서는 주로 Car Stereo라는 표현으로 사용한다.. 이 포스팅에서는 Car Stereo라는 용어로 통일을 하려고 한다..

지금은 Car Stereo가 자동차의 필수적인 요소였지만 20세기 초창기인 1920년대만 해도 자동차에 Car Stereo를 설치한다는 것은 거의 꿈에 불과했다.. 간혹 설치한 자동차들도 있었지만 그것은 자동차를 멈추었을 때만 작동이 되는 것이라서 실제로 운행 중에 라디오를 듣는다는 것은 불가능했다.. 진공관을 이용한 문제이기도 했지만 자동차의 엔진의 간섭으로 인해 잡음을 제거하기가 힘들었고 화재의 위험이 높았다는 것이 초창기 Car Stereo가 가지고 있는 문제였다..

미국의 유명한 전기기술자였던 William Lehr 역시 자동차에서 사용할 수 있는 라디오에 대한 관심이 많았는데 군에서 무선장비를 연구하다가 제대 후 연구소를 설립하고 오랜 연구를 거듭하여 자동차에 실을만한 라디오를 만들게 된다.. 그러나 대량 생산의 여력이 없었던 관계로 이를 Galvin Manufacturing Corporation(이하 Galvin Co.) 라는 곳에 맡기게 된다.. Galvin Co.은 Paul Galvin이 1928년 설립했던 업체였는데 주로 정류기를 만들던 곳이었다..

그러나 Galvin Co. 역시 라디오를 대량 생산하는 것은 순탄치 못했다.. 우여곡절 끝에 작동 중 화재가 발생하지 않는 시제품 하나를 겨우 만들어서 기억은 잘 안나지만 1929년에 열린 모 박람회에서 전시를 하게 된다.. 물론 늦게 박람회에 가게 된 관계로 전시장 입구에 차를 세워놓고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시연을 했다.. 결과는 말할 것도 없이 대성공이었다..

Motorola
박람회에 전시하기 전 제품이름을 무엇으로 할 것인가를 고민하던 중 자동차 + 오디오라는 개념으로 자동차를 뜻하는 모터(Motor)에 유명한 빅터사의 축음기 빅트롤라(Victrola)라는 단어를 합쳐서 'Motorola'라는 상표를 만들게 된다.. 맞다, 잘 아시는대로 그 유명한 Motorola다.. :) Motorola model 5T71이 모델명으로 엄청난 히트를 기록했다..

Motorola는 그 뒤에도 무선장비에서 선두자리를 잃지 않았고 전성기 시절에는 나오는 제품의 이름이 그대로 고유명사화 되버리기도 했다.. 워키토키(Walkie-Talkie) 같은 것이 대표적인 예이다.. 1969년 아폴로 11호의 달착륙 소식을 전한 장비 역시 Motorola의 장비였다..

이제 자동차를 타고 음악을 들을 때마다 Motorola가 떠오르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우리 주변에 당연하게 있다고 생각되는 모든 것들이 다 그 시작이 있었다는 것.. 재미있다.. :)
2006/11/22 14:02 2006/11/22 14: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