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태터앤컴퍼니 가을맞이 복리후생 개편시리즈 제2탄, 패밀리데이(Family Day)였다.. 가족과 함께 정겨운 시간을 마련하자는 취지로 실시된 이번 행사(?)는 태터앤컴퍼니 구성원들에게는 일찍 퇴근하는 것에 대한 낯설음이 더 사무친 행사였다.. 다들 활기차게 일을 할 시간에 5시 칼퇴근을 당하니 뭘 어찌해야할지 모르는 상황이 되버렸다.. 도저히 이해가 안된다구? 다른 회사에서는 도저히 이해가 안되는 상황이겠지만 우리가 좀 그렇다..--;; 지금 이 포스팅도 열심히 회사 내 자리에서 남기고 있으니..(왜 다들 집에 안가지?.. 난 또 왜??)

아무튼 해가 지려는 하늘을 쳐다보면서 다들 갈길을 못찾아 해매고 있었다.. 단 가족이 있는 구성원들은 달리 갈 곳도 없는 마당에 집에나 일찍 들어가자는 생각으로 발길을 옮겼다.. 다른 솔로들은 잠시 오락실에 들리기로 하고 강남역 지하상가로 자리이동을 했다.. 나도 잠깐 구경해보다가 집으로 갔다..

집에 도착하니 7시가 조금 안되었다.. 평소같으면 아빠~ 하고 달려나와 맞이할 희주땡이가 조용한게 수상했다.. 들어가보니 엄마와 함께 열심히 쌀을 씻고 있었다.. --.. 요즘 싱크대에서 물장난 하는 것에 한참 재미가 들려서 아빠가 온 것은 쳐다보지도 않고 있더군.. 정말 모처럼 일찍 왔는데.. T.T

보쌈정식을 시켜서 저녁을 먹고 오후에 집에 손님이 오기로 해서 부랴부랴 저녁자리를 치웠다.. 손님이 오신 후 한두시간 정도 이야기를 나누고 나니 어느덧 10시가 다되었다.. 오랜만에 희주땡이를 손수 재우고 나니 10시 30분.. 평소같으면 한참 지하철을 타고 집으로 향하고 있을 시간에 집에 와있으니 그제서야 패밀리데이 같긴 했다.. ^^..

와이프에게 냉커피를 만들어준 후 같이 TV를 좀 보다가 12시가 넘어서자 평소 귀가 후 일상모드로 돌아갔다.. 그제서야 적응이 좀 되더라는.. 그렇게 첫번째 패밀리데이가 지나갔다..

건의사항 - 오후 5시 퇴근이 아이가 있는 구성원에게는 조금 어정쩡한 시간임.. 집에 도착하면 어디 나가서 바람쐬기도 그렇고.. 그렇다고 패밀리데이인데 집에서만 있기도 애매하다.. 다음번 시간은 가능하다면 조정이 되었으면 한다.. 그 외 솔로들에 대한 대책마련이 필요함..

p.s 후기라고 제목붙이고 쓰려니 참.. 모임 참석한 것도 아니고.. 애매하다.. 후후
2006/11/03 22:49 2006/11/03 22: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