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밥그릇

여기에 담기는 개밥이 아닙니다~

구글 공식블로그인 buzz.blogger.com에 자기들도 개밥을 먹고 있다는 내용의 포스팅이 올라왔다.. 이삼구글 블로그에서 설명한 대로 개밥을 먹는다는 것은 자신이 만든 프로그램이나 서비스들을 스스로 이용을 한다는 개발자들 사이의 은어이다.. 구글 직원들도 블로그를 blogger.com 서비스를 사용하고 있다는 것을 비유로 얘기한 것이다..

사실 국내 설치형 블로그로 유명한 태터툴즈를 만들어 나가는 태터앤컴퍼니 구성원들도 그 맥락에서라면 전부 개밥을 먹고 있다.. 각자 운영하는 블로그들이 모두 태터툴즈를 사용하여 만든 것들이다.. 심지어 태터툴즈 외에 티스토리 서비스가 제공하는 개밥도 먹고 있다.. 개밥을 먹으면서 열심히! 도토리를 골라내는 것도 job 가운데 하나이다.. (개밥에 도토리란 말 다 알 것이다..? 도토리 == bug)

서비스를 만들어가는 주체가 서비스를 직접 이용하는 것은 개밥 외에 가끔씩 별미(타사 서비스 벤치마킹)를 먹거나 인기있는 먹거리(업계의 흐름 파악)를 찾는 것만큼이나 매우 중요한 부분 가운데 하나이다.. 단순한 애사심만으로는 이끌어 내기 힘든 부분이다.. 직접 사용하면서 무엇이 문제인지, 어떤 점이 불편한지를 느끼고 개선해 나가는 과정이 힘들기 때문에 개밥을 먹는다라는 말이 나왔는지도 모르겠다..

물론 개밥을 먹는 것이 장점 만이 있는 것은 아니다.. 개밥에 입맛이 맞춰져 버리면 더 맛좋은 음식을 만들어낼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개밥이 제일 맛있는 것으로 알고 지내는 자가당착에 빠질 수도 있다.. 고객들은 맛이 없다고 난리를 치는데 개밥만큼 맛있는게 어디있다고 그러냐라는 어처구니없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

오늘도 열심히 도토리를 골라내며 더 맛있는 음식을 만들기 위해 태터앤컴퍼니 구성원들은 그 먹기 힘들다는 개밥을 먹고 있다.. 이벤트 회사에서 요식업체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다져가고 있다..
2006/10/26 18:55 2006/10/26 18: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