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고스피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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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3G와 촛불문화제..

2008년 6월 10일.. 대한민국 블로고스피어를 아우를 2개의 주제..

2008/06/09 12:38 2008/06/09 12:38

PC 통신의 바람이 2,30대를 중심으로 거세게 불어오던 90년대 초반 국내 IT업계에서 외래어로 표기되어 있는 컴퓨터 용어들을 한글로 순화하자는 운동이 벌어진 적이 있다.. 당시 국내에서 개발된 한글 프로그램들이 많이 등장하기도 했고 미국위주로 편성되어 있는 컴퓨터 문화에 대한 제어심리도 일부 있었다고 생각이 든다. 그 당시 한글화 운동을 벌였던 용어들 중 지금도 기억에 남아있는 몇가지가 있다.. 예를 들면 프로그램을 풀그림으로, 컴퓨터를 셈틀로, 마우스를 다람쥐로 표기하던 것들이 그런 것들 중 일부이다.. 한글이 주는 신선함도 있었고 자국어로 용어를 표기한다는 자긍심도 있었겠지만 당시 용어의 한글화는 꽤 많은 이들에게 영향을 주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러나 결국 한글화로 순화되었던 용어들이 대중에게 깊이있게 각인되지 못했고 어느 순간 기존 용어가 표기법의 사실상 표준으로 변해버리고 말았다.. 요즘도 간혹 이 당시 용어들을 사용하는 분들의 글을 읽어보곤 하지만 눈에 익숙하지 않은 것이 사실이긴 하다..

곱단이 머리방이라는 곳이 있다.. 나는 한번도 가본 적이 없지만 무얼 하는 곳이라는 것은 정확히 알고 있다.. 내가 국민학교(네.. 전 국민학교 출신입니다. --;) 6학년 때 담임선생님께서 소개해 준 곳이기 때문이다.. 당시 담임선생님은 지금 생각해도 상당히 진보적인 분이셨는데 특히 한글화와 한국 고대사에 깊은 관심이 있는 분이셨다.. 담임선생님 집 근처에 새로 생긴 미용실이 있었는데 바로 그 미용실 이름이 '곱단이 머리방'이었다.. 그 가게의 이름을 말씀해주시면서 외래어가 아닌 순수한 한글만으로도 이렇게 의미가 전달이 될 수 있고 표현이 가능하다는 이야기를 전해주셨는데 그 이야기가 어린 생각에도 꽤 마음속 깊이 느낌이 전달이 되었나 보다.. 아직까지도 지나가면서 미용실을 바라보면 곱단이 머리방이 떠오르곤 하니..

요즘 들어 작명에 관한 이야기들을 잡지에서 간혹 보게되는데 최근의 작명추세는 한글이름을 짓지 않는 것이라고 한다.. 10여년전 한글이름이 유행처럼 번지던 것에 비해서는 다소 의외의 현상일 수 도 있는데 이유인즉슨 그 이름이 어릴 때는 귀엽고 느낌의 전달이 예쁘지만 나이가 들면 매우 어색한 이름이 된다는 것이다.. 어른이 되면서 세상의 때가 묻기 때문에 그런 것인지 모르겠지만..

요즘 블로고스피어에서 다시한번 블로그에서 쓰이는 용어에 대한 한글화 이야기가 화두로 던져지는 듯 하다.. 물론 용어 자체가 대중화되지 못한 상황이긴 하지만 반드시 필요한 작업이긴 하다..

그 중 하나가 트랙백의 한글화 표기에 대한 논의이다.. 트랙백이란 용어가 대중화 되어 있는 상황에서 굳이 다른 용어를 쓸 필요가 있는가 라는 의견부터 엮인글이나 걸린글 등 이해하기 쉽고 한글로 표기되어 있는 용어들이 트랙백이 뭔지도 모르고 있는 대중들이 이해하기는 더 바람직한 방법이다 라는 의견도 있다..

이런 상황을 접할 때마다 두개의 한글화 용어가 떠오른다.. 하나는 위에서 언급한 풀그림이나 셈틀 같은 것이고 다른 하나는 댓글이란 용어이다.. 아시다시피 전자는 이미 대중의 시선에서는 한걸음 물러나있는 비주류용어가 되었고 후자는 보편적인 공감대를 형성하여 사실상의 표준이 된 상황이다..

블로고스피어에서의 용어들 또한 조만간 두 갈래길 중 한가지로 자리매김을 할 것이다.. 어느 것이 대중들의 선택을 받게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선택의 과정 중 공감이라는 것이 반드시 필요할 텐데 공감은 앞에서 이끌어간다고 해서 대중들에게 자연스럽게 조성이 되는 부류의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과연 블로고스피어의 공감대가 어느 방향으로 흘러가게 될까? 시간이 정답이다.. 그 시간속에 함께하는 우리의 선택이 정답이다..

2006/09/21 11:44 2006/09/21 11:44
요즘 블로고스피어를 살펴보면 예전보다는 블로그를 사용하는 계층이 많이 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사용하는 계층의 폭이 다양해지고 있다.. 여러 언론 매체들이나 포털 등에서 블로그에 대한 가치(어느 가치인지는 모르겠으나..)를 인정하고 있고 자사의 이익을 위한 것이겠지만 홍보와 마케팅에도 많은 투자가 이루어지면서 블로그를 쓰지않는 일반인이라도 최소한 '블로그'라는 이름은 들어본 사람들이 점차 늘고 있다..

하지만 일반인들이 생각하는 블로그는 아직은 쉽게 접근하기는 요원한 듯 보인다.. 오늘도 아침에 잠시 둘러본 몇가지 포스팅 들을 보면 그러한 부분에 대한 고민들이 엿보인다..

http://mcfrog.pe.kr/tt/489
- 블로그는 아직도 글을 올리기에는 블로그라는 대전제로 인한 심리적 압박감이 존재한다..

http://blucrite.com/25
- 익명성이 보장된다면 솔직해질 수 있다..  -> 이 분의 친구들의 반응과 댓글 내용이 사실상 일반인들이 바라보는 현실의 모습이 아닐까 싶다..

왜 블로그에 이런 암묵적인 심리적 압박이 존재할까? 정답이라고 딱 말하기는 힘들겠지만 제가 바라보는 관점은 이렇다.. 블로그는 '미디어'나 '저널리즘'의 형태로 사용되어야 한다는 초창기 리딩그룹들이 전제로 내세운 블로그란 이런 것이다라는 정의가 아직도 블로거들의 마음 깊은 곳에 심리적 배경으로 깔려있고 그런 배경 하에 글을 쓰려고 보면 정작 글을 잘 쓸 수 있도록 교육받지 못한 국내 대다수의 블로거들이 그 횡~ 한 공간에 글을 남겨야 한다는 것이 매우 큰 부담으로 다가오는 것이 그것이다..

물론 블로그의 미디어적 성격이나 저널리즘 형태의 모습은 원칙적으로는 맞는 모습이다.. 하지만 그렇게 써야만 블로그를 옳게 쓰는 것이냐는 질문에는 그 원칙은 정답이 아닐 수 있다.. 아직도 일반인들은 원칙을 깨뜨리는 것에 대해 힘겨워 하고 있고 리딩 그룹은 지속적으로 블로그에 대한 정의만을 고집한다.. 그러한 현실은 결국 긍정적인 방향으로의 UCC를 이끌어 내지 못하고 자신에게 주어진 공간을 채우기 위한(필요에 의한 것이든 단순한 재미이든 간에..) 단순 펌질의 형태로, 어쩌면 편법적인 형태의 저널리즘으로 일반인들이 사용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아직은 블로그가 일반인들에게 쉽게 다가서기는 힘든 부분들이 분명히 있다.. 아무리 장기적으로 블로고스피어가 확대될 것이라 말을 하더라도 블로고스피어를 이끄는 현재 블로거들의 생각이 변하지 않는다면 결국은 같은 생각을 가지는 사람들만의 블로고스피어가 만들어 질 것이다.. 동질성의 모임은 처음에는 그 단합성때문에 긍정적으로 보여질 수 있으나 장기적인 측면에서 발전적인 면을 생각한다면 그 미래는 결코 보장되지 못한다..

블로그 리딩 그룹은 좀더 다양한 계층이 블로그를 쓸 수 있도록 블로그를 향한 진입장벽을 낮춰나가는데 항상 고민해야 하고 블로고스피어로 좀더 다양한 계층들이 들어올 수 있도록 입구를 더 크게 만들어야 한다.. 그 진입계층의 폭이 확대될 수록 블로그의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하게 될 것이고 장기적으로는 블로고스피어가 긍정적으로 성장하는데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2006/07/22 11:21 2006/07/22 1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