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견에 대한 단상..
오늘 그런 사람들과 함께 자리할 수 있었다는 점이 오후 내내 좋은 기분을 이끌어 냈다.. 조용히 듣기만 하고 있어도 기분이 좋을 때가 있다.. 그런 사람들과 함께 일할 수 있다는 것이 나에게는 기쁨이다..
'쥐도 늙은 쥐의 말을 들으라'는 속담이 있다.. 우리가 보기에 하찮게 보이는(전혀 아닐 수 있지만..) 생물에게서도 이처럼 그 쌓여진 삶과 연륜의 깊이에서 나오는 가르침은 가벼이 보낼 수 없는 것들이다.. 그렇지만 우리(나를 포함한..)는 그러한 것들에서 나오는 깊이를 너무나도 간단하게 생각하고 판단하며 버려 버린다..
오늘 블루문님 블로그에 올라온 이어령 고문님의 인터뷰 포스팅을 읽으면서 개인적으로 마음에 깊이 와닿은 단어가 있었는데 바로 혜안이었다..
혜안이란 단어는 단순히 매서운 눈빛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그 안에는 모든 것의 의미를 가벼이 보지않고 날카롭게 판단하고 그 속에 담겨진 진실을 파악할 수 있는 통찰력이 숨겨져 있다.. 그래서 혜안이라는 단어는 젊은이들에게는 어울리기 힘든, 연륜의 깊이만이 내뿜을 수 있는 향기와 같다고 할 수 있다..
나는 개인적으로 연륜이라는 단어를 무척이나 좋아한다.. 한해 한해 지나가면서 나이가 보태질 수록 점점 더 연륜이 담고 있는 의미가 마음에 와닿는다.. 그리고 나이만 먹어버리는 사람보다는 연륜이 쌓여져가는 사람이 되고 싶다..
연륜은 경험과는 다른 의미라고 생각한다.. 경험이 단순히 어떤 지식이나 결과를 머리에 담는 과정이라면 연륜은 그러한 과정을 거치면서 얻게되는 깨달음이라고나 할까..? 그래서 경험은 다른 이들에게 다분히 주관적인 의견만을 제시할 뿐이지만 연륜은 자신의 의견을 전하는 것이 아닌 깨달음을 통한 진리(까지 얘기하면 범위가 너무 커질까요?)를 타인에게 전달해 준다.. 그런데 그런 연륜은 혜안이 없다면 결코 쉽게 쌓을 수 없는 것이다..
이어령 고문님의 인터뷰 포스팅을 보면서 '나이를 들어가는 것'이라는 것에 대해서 잠시 생각을 해본다.. 그리고 부디 혜안을 가질 수 있는 사람으로 성장되어지기를 소망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