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P

3월 초 열린 O'Reilly's Graphing Social Patterns conference에서 키노트 발표로 나선 Facebook의 Benjamin Ling이 Facebook에서 E-Commerce API를 계획하고 있다는 발표를 했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참고로 Facebook은 자사 서비스 내에서 marketplace를 운영하고 있는데 이번 발표대로 E-Commerce API가 오픈된다면 업계의 주목은 물론 큰 파장을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E-Commerce API는 전자상거래 분야에 관심있는 이들이라면 낯설지 않은 용어이다.. 굳이 전자상거래뿐 아니더라도 여기저기서 web 2.0을 떠들어 댈 때 모르는 사이 이미 접했을 수 있다.. 우리에게 잘 알려진 대표적인 케이스는 아마존인데 아마존은 ECS(Amazon E-Commerce Service)라는 명칭으로 부르고 있다..(아마존의 2007년도 매출액이 145억달러인데 이중 ECS가 차지하는 비중이 꽤 될 것으로 짐작된다..) 국내 전자상거래 업체의 경우 옥션이 E-Commerce OpenAPI를 지원하는 대표적인 기업이고 얼마전 새로 오픈한 SKT의 11번가 역시 E-Commerce OpenAPI를 지원하고 있다..

Facebook이 E-Commerce API를 발표한다는 것은 단순히 자사 marketplace 서비스의 오픈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키노트 발표를 했던 Benjamin Ling은 Google에서 전자상거래분야를 담당하다가 Facebook으로 이직한 인물이고 얼마전 Facebook의 COO로 영입된 Sheryl Sandberg 역시 Google에서 글로벌 온라인 영업 & 운영 담당 부사장을 맡고 있었던 인물이다.. 잘 알다시피 Sheryl Sandberg는 Google에서 AdSense와 Adwords 프로그램을 관리했었다.. Facebook의 이번 키노트 발표 이면에는 Google이 현재 장악하고 있는 온라인 비즈니스의 흐름을 자사로 돌려가겠다는 의지의 표현이 담긴 것이다..

이 시점에서 궁금한 것은 최근 워크그룹까지 결성되며 움직이고 있는 OpenSocial이나 Dataportability 등의 움직임이다.. 물론 Facebook은 OpenSocial에는 참여하고 있지 않지만 OpenSocket이라는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자사 플랫폼에서 OpenSocial 위젯을 돌릴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해 놓았고(물론 이 어플리케이션 개발에 Google의 개발자들도 참여하고 있으므로 Facebook에서 장치를 마련한 것이라고 보긴 어렵긴 하다..) 그 외에도 OpenSocial에 대항하여 자사의 API 플랫폼을 오픈하기도 했다.. 이러한 Facebook의 움직임에 비해 OpenSocial은 지금 시점까지 구체적인 스펙이나 움직임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Dataportability 워크크룹에는 Facebook이 Google과 함께 참여하고 있는데 web 2.0의 개념으로 잘 알려진 개방, 공유, 참여의 철학을 기술적인 관점에서 구현한다는 점에선 정말 이상적인 시도이다.. 하지만 지금까지는 실제로 참여하는 기업들 조차 자사의 데이터 오픈이 목적이 아닌 이러한 이상적 시도에 참여한다는 면피용으로 활용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떨칠 수 없다..

웹을 기반으로 하는 온라인 기업에서 (거의 유일하다시피한)수익모델인 광고시장의 관점에서 바라볼 때 이러한 의구심은 더 확대된다.. 개인의 social data에 이동성을 부여한다는 것은 결국 social data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자사의 광고수익에 대해 일정부분 감소를 감안한다는 의미일텐데 이 부분을 과연 현재의 수익구조 마인드를 가진 기업에서 쉽게 시도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더 중요한 부분은 social information에서 광고수익 모델을 끌어내는 것은 무척 힘들다는 점이다.. facebook의 marketplace의 경우도 social information의 분석이 아닌 SNS에 참여하고 있는 회원들 사이에 발생하는 P2P marketplace로 이해하는 것이 좀더 바람직하다.. 그런 관점에서 바라본다면 Dataportability의 시도는 매우 이상적이긴 하지만 결국은 그 데이터가 이식될 수 있는 플랫폼 시장을 선점하는 서비스 업체에게 주도권을 넘겨주게 될 공산이 크다.. 결국 Google이나 Facebook이 Dataportability에 참여하는 목적은 데이터 이동성을 지원하는 플랫폼 시장의 선점과 그 선점이 안겨다 줄 광고시장의 독점이라고 볼 수 있겠다..

앞서 말한 두 인물 외에도 Google의 많은 개발자들 역시 Facebook으로 이직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미 많은 발표나 기사들이 이 부분을 유심히 바라보고 있다.. 이유는 단 하나이다.. 흐름의 중심이 바뀌고 있다는 것.. 그런 변화의 움직임 속에 이번 Facebook의 E-Commerce API 발표가 나왔고 Facebook의 치밀한 움직임을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2008/03/07 13:00 2008/03/07 1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