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도에서 손들기..
ordinary
2006/12/09 03:25
지난 몇달간 티스토리 오픈 베타를 준비하면서 최종적으로 어제 새벽 서버 및 데이터 이전과 동시에 오픈 베타 준비 공지가 나갔습니다.. 그런데 지금 생각해도 개인적으로도 도저히 이해가 안되는(분명 그 때 뭔가가 눈에 씌었던겝니다..허허) 공지가 나가버리고 말았죠.. 뭐 워낙 유명했던(?) 공지이고 티스토리에서 공식적인 사과 공지까지 나간 마당에 또 이 이야기를 꺼내는 것이 달가운 것은 아니지만서도 혹시라도 제가 치매가 걸려 그 때 뭔일이 있었는지 알기 위해서라도 기억대신 기록을 해야겠기에 자아비판의 심정으로 글을 남겨둡니다.. --;
우선 이번 상황으로 인해 느꼈던 제일 큰 교훈은 서비스의 기본은 바로 그 기본이라는 것을 지켜나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서비스의 모든 구성요소는 그것이 가지고 있는 기본적인 목적과 기능이 있습니다.. 그 목적과 기능에 맞게 쓰여질 때 그 구성요소는 그것만의 가치를 드러내게 됩니다. 만약 그 목적과 기능을 다하지 못하는 것은 그것을 만든 시간이나 노력의 양이 어떠했든지 과감하게 제거를 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번 오픈 베타 준비 공지의 문제는 바로 이 목적과 기능이라는 부분이 잘못 적용됨으로 인해 시작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결국 잘못된 적용으로 인해 많은 이들에게 피해를 안겨주는 폐해가 발생했습니다.. 책임여하를 묻기 전에 이미 잘못된 것을 내부에서 파악하고 수정하지 못했었다는 것이 지금 되돌아 보면 제일 아쉬운 부분입니다..
두번째로 얻게된 교훈은 서비스에서의 실수는 그것이 작은 것이든 큰 것이든 그 서비스를 만드는 사람보다는 그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람이 느끼는 감정이 더 크다는 것입니다.. 서비스를 만들고 기획하는 이들이 제일 많이 하는 실수 중 하나는 고객이 이렇게 생각할테니 이것을 만들자라는 것입니다.. 진실을 말하자면 서비스를 만드는 이들은 고객의 의도를 100% 파악할 수는 없습니다.. 그것은 말 그대로 불가능입니다.. 만약 그런 것이 가능하다고 하는 이가 있다면 그 서비스를 만드는 이가 입에 침하나 안바르고 거짓말을 하는 것이거나 자기 혼자 이용하는 서비스를 만들고 있는 것이 분명합니다.. 그래서 가능한한 모든 가능성을 검토하고 생각을 잘라내면서 최대한(완벽의 의미가 아닌) 고객의 의도를 반영할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들어 갑니다..
이번 오픈 베타 준비 공지의 또하나의 문제가 바로 이 점에 있었습니다.. 우리가 만든 개발 작업의 동영상을 보고 모두가 재밌거나 흥미를 느낄 것이라고 생각한 것이 그 원인이었습니다.. 물론 재밌는 시도였다는 의견도 있었고 모 서비스 카피라는 의견도 있었고.. 하여튼 이해하는 의견들도 있었지만 첫번째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두번째 문제의 숨어있는 협곡이 그 폭을 광속의 속도로 넓혀버리는 상황을 이끌어 냈습니다..
어찌되었던 이젠 지나간 시간 속의 사건이 되었고 문제제기를 해주었던 회원들 덕분에 큰 교훈을 얻게 되어서 개인적으로는 매우 기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티스토리라는 서비스가 이들에게 얼마나 소중한 서비스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지 새삼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많은 서비스를 필드(만드는 사람들끼리 이렇게 부르곤 합니다)에서 여러 경험을 해봤지만 회원들과 생생하게 피드백을 경험하는 것은 흔하지 않은 일이기에 더더욱 이번 경험이 소중한지도 모르겠습니다..
가끔 이번 일로 인해 많이 힘들지 않냐는 질문들을 아는 분들이 해오곤 하는데 솔직히 좋아서 하는 일이라서 힘든 건 잘 모르겠더군요.. 뭐 잘못해서 혼나는 걸로 힘들다고 한다면 서비스 만드는 건 때려치워야죠.. :)
어린 시절에 선생님에게 혼나고 복도에서 무릎꿇고 손들고 있던 것이 기억이 납니다.. 복도에서 한시간 정도 손들고 있으면 그 한시간이 하루 같았던 기억말이죠.. 저야 워낙 모범적인 학창 시절을 보낸 관계로 인해 기억을 더듬어야만 찾을 수 있는 기억이긴 합니다만... (저 멀리서 누군가 돌을 드는 소리가 살포시 들리는군요..) 그 때 그 한시간이 얼마나 길었던 시간이었는지.. 아마도 아인슈타인도 상대성 이론 논문을 쓸 때 이런 생각을 하면서 상대성 이론을 만들었을지도 모릅니다.. :)
이제 주말에는 희주땡이 보러 강화에 갑니다.. 희주땡이 보면서 밀린 피로도 풀고 재충전하고 다시 상경해야겠네요.. 그러고 보니 벌써 주말이네요.. 어떻게 한주가 지나갔는지도 모르겠습니다.. :) 희주땡이 아픈 게 많이 나았다고 하던데.. 전화 목소리는 벌써 많이 쌩쌩해졌더군요.. ^^
update ::
글을 올린 사이 티스토리 초대장이 추가로 발송이 되었군요.. 12월 1일 11:29분까지 신청하신 분들에게 모두 발송이 되었다고 하니 아직 주무시지 않고 계시면 메일 확인해 보세요~
(사실 인기없는 본 블로그에 이 소식을 올려서 확인하실 분이 있을지는 솔직히 의문.. ^^;)
우선 이번 상황으로 인해 느꼈던 제일 큰 교훈은 서비스의 기본은 바로 그 기본이라는 것을 지켜나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서비스의 모든 구성요소는 그것이 가지고 있는 기본적인 목적과 기능이 있습니다.. 그 목적과 기능에 맞게 쓰여질 때 그 구성요소는 그것만의 가치를 드러내게 됩니다. 만약 그 목적과 기능을 다하지 못하는 것은 그것을 만든 시간이나 노력의 양이 어떠했든지 과감하게 제거를 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번 오픈 베타 준비 공지의 문제는 바로 이 목적과 기능이라는 부분이 잘못 적용됨으로 인해 시작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결국 잘못된 적용으로 인해 많은 이들에게 피해를 안겨주는 폐해가 발생했습니다.. 책임여하를 묻기 전에 이미 잘못된 것을 내부에서 파악하고 수정하지 못했었다는 것이 지금 되돌아 보면 제일 아쉬운 부분입니다..
두번째로 얻게된 교훈은 서비스에서의 실수는 그것이 작은 것이든 큰 것이든 그 서비스를 만드는 사람보다는 그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람이 느끼는 감정이 더 크다는 것입니다.. 서비스를 만들고 기획하는 이들이 제일 많이 하는 실수 중 하나는 고객이 이렇게 생각할테니 이것을 만들자라는 것입니다.. 진실을 말하자면 서비스를 만드는 이들은 고객의 의도를 100% 파악할 수는 없습니다.. 그것은 말 그대로 불가능입니다.. 만약 그런 것이 가능하다고 하는 이가 있다면 그 서비스를 만드는 이가 입에 침하나 안바르고 거짓말을 하는 것이거나 자기 혼자 이용하는 서비스를 만들고 있는 것이 분명합니다.. 그래서 가능한한 모든 가능성을 검토하고 생각을 잘라내면서 최대한(완벽의 의미가 아닌) 고객의 의도를 반영할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들어 갑니다..
이번 오픈 베타 준비 공지의 또하나의 문제가 바로 이 점에 있었습니다.. 우리가 만든 개발 작업의 동영상을 보고 모두가 재밌거나 흥미를 느낄 것이라고 생각한 것이 그 원인이었습니다.. 물론 재밌는 시도였다는 의견도 있었고 모 서비스 카피라는 의견도 있었고.. 하여튼 이해하는 의견들도 있었지만 첫번째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두번째 문제의 숨어있는 협곡이 그 폭을 광속의 속도로 넓혀버리는 상황을 이끌어 냈습니다..
어찌되었던 이젠 지나간 시간 속의 사건이 되었고 문제제기를 해주었던 회원들 덕분에 큰 교훈을 얻게 되어서 개인적으로는 매우 기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티스토리라는 서비스가 이들에게 얼마나 소중한 서비스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지 새삼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많은 서비스를 필드(만드는 사람들끼리 이렇게 부르곤 합니다)에서 여러 경험을 해봤지만 회원들과 생생하게 피드백을 경험하는 것은 흔하지 않은 일이기에 더더욱 이번 경험이 소중한지도 모르겠습니다..
가끔 이번 일로 인해 많이 힘들지 않냐는 질문들을 아는 분들이 해오곤 하는데 솔직히 좋아서 하는 일이라서 힘든 건 잘 모르겠더군요.. 뭐 잘못해서 혼나는 걸로 힘들다고 한다면 서비스 만드는 건 때려치워야죠.. :)
어린 시절에 선생님에게 혼나고 복도에서 무릎꿇고 손들고 있던 것이 기억이 납니다.. 복도에서 한시간 정도 손들고 있으면 그 한시간이 하루 같았던 기억말이죠.. 저야 워낙 모범적인 학창 시절을 보낸 관계로 인해 기억을 더듬어야만 찾을 수 있는 기억이긴 합니다만... (저 멀리서 누군가 돌을 드는 소리가 살포시 들리는군요..) 그 때 그 한시간이 얼마나 길었던 시간이었는지.. 아마도 아인슈타인도 상대성 이론 논문을 쓸 때 이런 생각을 하면서 상대성 이론을 만들었을지도 모릅니다.. :)
이제 주말에는 희주땡이 보러 강화에 갑니다.. 희주땡이 보면서 밀린 피로도 풀고 재충전하고 다시 상경해야겠네요.. 그러고 보니 벌써 주말이네요.. 어떻게 한주가 지나갔는지도 모르겠습니다.. :) 희주땡이 아픈 게 많이 나았다고 하던데.. 전화 목소리는 벌써 많이 쌩쌩해졌더군요.. ^^
update ::
글을 올린 사이 티스토리 초대장이 추가로 발송이 되었군요.. 12월 1일 11:29분까지 신청하신 분들에게 모두 발송이 되었다고 하니 아직 주무시지 않고 계시면 메일 확인해 보세요~
(사실 인기없는 본 블로그에 이 소식을 올려서 확인하실 분이 있을지는 솔직히 의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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