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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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리위젯 페이지

위자드웍스에서 효리위젯이란 이름의 위젯을 새로 런칭했다.. WSI(Wall Street Institute)과 제휴하여 런칭했던 W위젯과 유사한 컨셉으로 Vidal Sassoon과 제휴하여 런칭한 효리위젯은 위젯 하단부에서 Vidal Sassoon 이벤트 페이지로 바로 연결(기존 W위젯은 하단의 WSI 영역을 클릭해도 W위젯 소개 페이지로만 이동했다)되도록 처리하여 기업 이벤트의 위젯 마케팅이 국내에서도 본격적으로 시도되기 시작했음을 알 수 있게 해준다.. 효리위젯을 런칭함으로 위자드웍스는 W위젯과 얼마전 런칭한 SMS 위젯인 엄지를 포함하여 총 3개의 위젯을 런칭하게 되었다..


uniqlock
국내 블로고스피어에서 위젯에 대한 본격적인 관심이 일게 된 것은 UNIQLOCK의 힘이 컸다고 생각한다.. UNIQLOCK은 일반 유저들이 쉽게 받아들일 수 있는 대중적이고 친근한 시계 위젯을 기반으로 자사 제품에 대한 직접적인 설명을 하지 않고도 막대한 홍보 효과를 불러 일으켰다.. 위젯이라는 제한된 영역에서 명확한 컨셉을 가지고 마케팅적인 욕심으로 무리하게 정보 전달 형태로 접근하지 않았던 것이 UNIQLOCK의 성공요소라 볼 수 있다.. 물론 그 배경에서 쉴 새 없이 움직인 미소녀들의 공로(?)도 무시할 순 없다..

설치형 블로그를 필두로 위젯코드를 자신의 블로그에 설치하게 되면서 블로그는 이제 위젯을 기반으로 한 마케팅의 한 축을 담당하는 플랫폼 역할을 하게 되었다.. 효리위젯 역시 이러한 시도의 연장선상에 있다고 볼 수 있다.. 각 개별 블로그가 위젯 마케팅의 플랫폼 역할을 담당하게 되었다는 것은 역으로 말하면 그만큼 블로그가 PR이나 마케팅 분야에서 주목을 받을 수 있는 가치가 생성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마케팅적 관점에서 보면 위젯 마케팅은 바이럴 마케팅 영역에 속해 있다고 볼 수 있다.. 바이럴 이펙트 효과가 발휘되기 위해선 초기 단계에서 적극적으로 메시지를 유포할 이들이 필요한데 위젯의 경우는 이 역할을 처음 위젯을 설치한 블로거들이 담당한다.. 위젯을 적극적으로 설치하는 블로거들의 성향 상 대부분 자신의 블로그에 위젯 리뷰 포스팅을 함께 올리는 경우가 많은데 이 리뷰가 바이럴 이펙트를 일으키는 것이다.. 위젯을 활용한 마케팅이 빛을 발할 수 있는 요인이 바로 여기에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위젯을 활용한 바이럴 마케팅은 단방향성의 마케팅이라는 것에서 한계가 있다.. 위젯을 설치한 이후 사용하는 것 외에 다른 피드백을 이끌어 내는 기작이 부족하다.. 물론 위젯이 가지고 있는 물리적 한계가 있기 때문에 쉬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위젯 안에서 벌어지는 사용자 액션으로 발생하는 이벤트를 처리하고 이를 다른 위젯 사용자의 이벤트와 연결한다거나 웹 위젯을 다른 형태나 디바이스의 위젯(데스크탑 위젯, 모바일 위젯, iPhone App 등등..)과 데이터를 연동시켜서 다른 시너지 효과를 만들어 낼 수 있게 한다거나 하는 것들은 충분히 가능하지 않을까?

Nike iPod Sports Kit
아이디어를 응용해 본다면 이런게 가능할 수 있다.. Nike가 iPod Sport Kit를 출시한 후 수집한 개인 데이터를 이용하여 전 세계의 동일 제품을 사용하는 이들을 무언의 경쟁자로 만든 것과 같이 예를 들어 효리위젯 같은 경우라면 위젯 사용 기간이나 노출 빈도수 혹은 위젯 안에서의 액션 처리 등을 수집/활용하여 효리위젯과의 친밀도를 수치화 한 후 이 친밀도에 따라 위젯마다 다른 이효리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효리와의 친밀도 수치를 랭킹으로 매긴 후 향후 Vidal Sassoon에서 이효리와 관련한 이벤트를 할 때 위젯의 친밀도 랭킹 수치에 따라 차별화된 이벤트 참여를 제공하여 이를 마케팅 소재로 활용하는 것도 가능할 것이다.. 위젯 데이터를 연동시켜 휴대폰이나 iPhone의 전원을 킬 때 마다 매일 다르게 인사하는 효리의 모습을 발견할 수도 있을 터다..

아직까지는 효리위젯이 비록 기반은 위젯이지만 외부 모습은 플래시 배너광고의 연장으로 보여진다는 것이 현재 시점에서의 한계이자 극복해야할 과제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위젯에 대해 본격적으로 마케팅적 접근을 시도했다는 것은 국내 위젯 마케팅 시장의 확장이란 입장에선 바람직한 시도로 보여진다..

앞으로 남은 과제라면 위젯 마케팅을 펼칠 클라이언트들이 기존의 배너광고와 다른 위젯 만의 독특한 장점을 자사 마케팅에서 녹여낼 수 있도록 기존의 온라인 광고(특히 배너광고에 치중한)의 접근방법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야한다는 것이다.. 이는 비단 클라이언트의 고민 뿐 아니라 위젯 마케팅을 준비하고 있는 모든 이들이 같이 풀어내야할 숙제이기도 하다..
2008/07/24 16:50 2008/07/24 16:50
최근 M사의 "바나나는 원래 하얗다"라는 제품이 그 광고와 더불어 주변사람들 사이에서 회자가 되고 있다.. 기존 바나나맛 우유에 대해 컬러를 차별화 포인트로 잡았다는 것이 신선하다는 의견도 있고 나름 새로운 시도이지만 기존 것이 더 낫다는 의견들도 눈에 보인다.. 아직 갓 출시된 제품에 대해 어떤 평을 한다는 것이 조금 우려되긴 하지만 개인적인 생각을 한번 정리해보려 한다..

바나나맛 우유

바나나맛 우유

바나나는 원래 하얗다

바나나는 원래 하얗다


우선 바나나는 원래 하얗다가 제품명에서부터 내세우고 있는 차별화 포인트인 컬러부터 생각을 정리해보자.. 일반 대중들을 대상으로 하는 음료시장에서는 리마커블한 포인트도 중요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중요하게 여겨야 할 부분은 바로 대중들이 인지하고 있는 상식과 보편적 이미지이다.. 대중들에게 있어서 바나나가 가지고 있는 컬러의 이미지는 "노란색"이다.. 바나나의 본질이 하얗다고 아무리 얘기를 해도 당장 머리속에 떠오르는 이미지가 "노란색"인 것은 변함이 없다.. 그런 점에서 바나나맛 우유는 그 점을 명확하게 파악하고 있고 대중의 머리 속에 각인되어 있는 컬러를 그대로 제품에 차용함으로써 초기에 제품의 이미지를 각인시켰다..

바나나맛 우유가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있는 부분은 몇가지가 더 있는데 그 중 하나는 이 제품이 초기생산 단계 때부터 대중적 친화력을 무기로 삼았었다는 점이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케이스 디자인인데 제품이 출시되었던 70년대 당시 대중에게 친근하게 다가왔던 항아리 이미지를 제품 케이스에서 활용하여 바나나맛 우유라는 다소 낯선 제품을 빠른 시간안에 인지할 수 있도록 디자인했던 점이 강점이었다.. 그리고 그 디자인은 현재 시점에서는 오히려 리마커블한 요소로 자리잡아서 바나나맛 우유를 연상하게 되면 항아리 디자인을 먼저 떠오르게 되었다.. 바나나는 원래 하얗다의 경우는 후발주자임에도 불구하고 제품 케이스 디자인에서 기존 제품들과 차별점을 찾기가 힘들며 오히려 바나나 계열의 우유제품이 아닌 일반 우유제품과 경쟁해야 할 것 같은 느낌을 가져오고 있어 이런 점이 아쉽다..

또 하나 눈여겨 볼 점은 기존 바나나맛 우유의 경쟁제품들이 바나나가 제품 성분에 들어가 있음을 그렇게도 주장했건만 실제로 대중들은 그런 부분은 크게 눈여겨 보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잘 알다시피 바나나맛 우유에 '맛'이라는 단어가 들어가는 이유는 이 제품 성분에 바나나가 포함되어 있지 않고 바나나향만 첨가된 이유 때문이다.. 그러나 타사 제품들이 자사 제품의 성분에 바나나가 포함되어 있음을 강조해도 이미 바나나맛 우유는 이런 것이다라는 이미지가 고착되버린 상태에서 성분의 중요성이 눈에 띄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타사 제품들의 고민이다.. 그리고 그 고민의 연장선 상에 바나나는 원래 하얗다 또한 자리잡고 있다..(잘 살펴보면 알겠지만 바나나는 원래 하얗다 역시 바나나가 포함된 바나나 우유이다..) 이것은 앞서 말했듯이 제품의 본질보다 이미 가지고 있는 이미지가 더 대중들의 구매의 선택요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당분간 이런 이유로 인해 바나나맛 우유가 선두자리를 쉽게 내놓지는 않을 것으로 보여진다..

대중적인 시장을 대상으로 하는 제품이나 서비스는 항상 대중들이 쉽게 인지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 그리고 그것은 대중의 상식을 벗어나지 않는 범위 내에서 혁신을 만들어야 한다.. 바나나는 원래 하얗다는 그런 점에서 일종의 혁신을 기대하였겠지만 아직 이 제품이 판을 뒤엎기에는 갈길이 먼 것처럼 보여진다..
2007/03/03 16:20 2007/03/03 16: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