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로디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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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명의 애니메이션을 원작으로 제작된 노다메 칸타빌레(원제:のだめカンタ-ビレ)라는 드라마가 일본 드라마 매니아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노다 메구미(野田惠)라는 음대생이 주인공으로 나오는 이 드라마는 클래식과 오케스트라를 주제로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있는데 일본에서도 인기리에 방영되면서 클래식 붐을 일으킨 드라마로 잘 알려져 있다.. 이 드라마를 보다보면 학원제라는 대학축제에서 망구스 분장을 한 노다메(노다 메구미의 애칭)가 조지 거쉬윈(George Gershwin)의 랩소디 인 블루(Rhapsody in Blue) 도입부를 연주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 때 도입부를 연주하는 악기를 보면 우리에게 매우 친근한 악기임을 알 수 있다.. 드라마를 보면서 대사를 유심히 들었거나 직역으로 번역된 자막을 본 이들은 알겠지만 노다메가 이 악기를 일컫는 명칭은 우리가 잘 아는 멜로디온이 아닌 피아니카라는 명칭이다.. 왜 피아니카라는 이름으로 이 악기를 칭하는 것일까?

노다메가 멜로디온을 연주하는 장면

우리가 잘 아는 멜로디온 혹은 멜로디혼이라는 이름으로 잘 알려진 이 악기의 정식명칭은 멜로디카(Melodica)다.. 멜로디카는 1950년대 Hohner사에서 처음 출시되었는데 멜로디카라는 명칭은 Hohner사의 상표이다.. 악기 분류를 나누면 마우스 오르간(Mouth Organ) 계열에 속하는 악기인데 이 계열의 악기는 입으로 바람을 불어 리드를 떨게 하는 방식으로 소리를 내는 것이 특징이다.. 이 분류에 포함되는 대표적 악기로 하모니카를 들 수 있다..

Hohner사에서 멜로디카를 출시한 이후 여러 업체에서 이 악기를 생산했는데 제품을 출시하면서 각각 자사의 상표를 붙여서 악기를 판매하였다.. 우리에게 익숙한 명칭 중 하나인 멜로디온(Melodion)은 일본 Suzuki사의 상표이고 멜로디혼(Melodihorn)은 국내 악기 생산업체인 삼익악기사의 상표이다.. 피아니카(Pianica) 역시 상표인데 기타 제조업체인 일본 Tokai사에서 처음 사용했고 이후 Yamaha사에서 이 상표를 그대로 사용하여 제품을 출시하였다.. 참고로 일본 내에서는 멜로디온이라는 명칭보다는 피아니카라는 명칭이 좀더 일반화되어 쓰여지고 있다.. 어린시절 음악시간에 연주했던 이 악기의 이름이 특정회사의 브랜드명이었다는 것이 낯설지 모르겠지만 상표가 제품의 명칭으로 고유명사화된 사례는 많이 있기 때문에 새삼스럽게 여길 필요는 없을 듯 싶다..

노다메 칸타빌레에 등장하는 악기를 유심히 보면 제조사가 Yamaha사 제품이 대다수인 것을 알 수 있는데 Yamaha사 제품이 자주 등장하는 이유는 자국의 대표적 악기 생산업체이기도 하지만 개인적으로 추측컨데 PPL로 인한 것이 아닌가 싶다.. 노다메가 사진의 장면에서 연주한 멜로디온 역시 Yamaha사의 제품으로 알려져 있다.. :)
2007/08/22 01:35 2007/08/22 01: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