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의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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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토고전과의 독일 월드컵 예선 첫경기에서 2:1로 이겼다.. 원정경기에서 첫 승리라서 더 의미가 있는 경기였다.. 나 역시 집에서나마 경기내내 가슴졸이면서 응원을 했었다..

4년전에는 회사가 을지로에 있었던 관계로 16강 예선을 비롯한 4강 확정경기까지 모두 거리응원을 나갔었다.. 제일 기억에 남았던 경기는 비가 억수같이 내렸던 미국전과 4강진출을 확정지었던 이탈리아전이다.. 그리고 경기가 종료된 후 그 자리에서 응원을 펼쳤던 많은 시민들이 보여줬던 시민의식 또한 기억에 남아있다..

이번 독일월드컵 거리응원도 2002년도 못지않은 많은 시민들이 참여해서 장관을 이루었다.. 오죽하면 외국에서 거리응원을 보러 오기위한 관광객 3000여명이 왔다는 소식이 들릴까? 그런데 경기가 끝난 후 들리는 얘기는 2002년도 거리응원에 비해 그리 반갑지 않은 소식들이었다.. 곳곳에 쓰레기가 널려져 있고 일부 폭력사태까지 발생했다고 하더라.. 2002년도 거리응원의 감격이 아직도 기억 속에 남아있는 나로서는 정말 아쉬운 부분이었다..

우리나라의 거리응원이 세계적으로 이슈가 된 것은 단순히 대규모의 인원이 함께 모여 응원을 했다는 것만은 아니다.. 그 뒤에 보여진 시민들의 자발적인 봉사와 질서를 유지한 시민의식 덕분이었다.. 이번 거리응원에서 그런 모습이 많이 사라짐으로 해서 전에는 정말 잘했던 부분에 대한 아쉬움이 더해지는 것이다.. 그러나 아직 대다수의 국민들이 무엇이 잘못된 것인지에 대한 옳바른 인지를 하고 있다.. 그리고 아직 예선경기를 비롯한 한국팀이 뛸 수 있는 경기는 많이 남아 있다.. 거리응원이 국민의 축제로 거듭 태어날 수 있도록 잠시 놓쳐버린 시민의식을 다시 일으키면 좋겠다.. 다음 경기는 6월 19일 프랑스전이다..
2006/06/14 08:58 2006/06/14 08: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