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필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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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오후 기다리던 시디가 택배로 도착했다.. 시디는 다름아닌 장필순 2집과 Best앨범.. 장필순의 노래를 좋아하는 팬으로서 그동안 테이프 앨범을 모았는데 그 앨범들을 시디 앨범으로 대체하여 다시 콜렉션을 만들던 중 이빠진 것처럼 자리를 매꾸지 못하던 앨범들이었다.. 쉽게 매꾸지 못했던 원인은 다름아닌 절판.. 90년대 초반에 출시되었던 앨범이니 시간도 오래되었거니와 그리 대중적인 포지셔닝의 가수가 아니기에 앨범을 구하기가 쉽지 않았다..

구글을 통해 희귀음반을 판매하는 사이트를 검색해가면서 앨범의 재고를 찾던 중 며칠 전 드디어 앨범의 재고가 있는 곳을 찾게 되었다.. 그리고 주문.. 이틀만에 내 손에 앨범들이 들어오게 되었다.. 2년여의 기다림이 이틀만에 해결된 것이다..

장필순 2집과 Best앨범

택배로 온 장필순 앨범. 아직 미개봉 상태의 새 앨범이 전해졌다


국내 앨범들은 절판이 되면 음반사에서 폐기를 하거나 기획사나 저작권업체에서 자체적으로 수거를 해가는 형식이라서 예전에 출시된 앨범이나 절판된 앨범을 구하는 것은 쉬운일이 아니다..찾아보면 알겠지만 국내 희귀음반을 취급하는 사이트들을 검색해보면 대부분 중소규모로 운영되고 있다.. 이런 사이트들이 희귀음반을 판매목록에 올릴 수 있는 방법은 몇가지 안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음반을 가지고 있던 개인이나 업체들이 판매를 맡기거나 어느 동네 작은 음반사가 문을 닫게되면서 내놓는 소위 땡처리용 물건들 중 괜찮은 음반을 골라내는 것 등이 바로 그것이다.. 아마도 2년이상 내 눈에 보이지 않던 위 장필순 앨범들 역시 이러한 경로를 통해 희귀음반 사이트로 들어오게 되었을 것이다..

주목할 점은 희귀음반을 찾는 이들이 이런 사이트들을 꾸준히 찾아온다는 것이고 발매당시부터 지금까지도 대중에게 흡수되지 않았던 음반들 역시 이런 사이트들을 통해 꾸준히 판매가 되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실제 경영상태까지는 파악하기 힘들지만 꾸준히 판매가 이뤄지고 있음은 부인할 수 없다.. 이른바 대중음악시장의 관점으로 볼 때 이들 시장은 음반시장에서의 longtail인 것이다..

위 앨범을 찾기 위한 과정을 뒤돌아 보면 재미있는 점 한가지를 발견할 수 있다.. 다름아닌 내가 이 앨범을 찾은 과정이 그것인데 구글 검색을 통해서 이 앨범들을 찾기는 했지만 검색어로 '장필순'을 찾은 것이 아닌 '희귀음반'을 키워드로 검색해서 결과로 나온 희귀음반 사이트에서 다시 '장필순'을 하나하나 검색해서 찾아냈다는 점이다.. 이것이 뜻하는 것이 무엇일까..? 국내 market place에서 longtail을 어떻게 매출로 전환시킬 것인가에 대한 고민은 시작이 되었겠지만 아직 쉽게 longtail로 직접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은 제시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지금의 현실이라는 것.. 그리고 그것은 희귀음반에만 해당하는 것 또한 아니다.. 세상엔 나보다 머리좋은 사람들이 많으니 누군가는 그 속에 담겨있는 시장의 기회를 잡을 수 있지 않을까..?
2007/02/24 17:15 2007/02/24 17: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