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념..

ordinary 2009/06/08 02:16
몇주간 계속 야근이 거듭되고 있다.. 일상이 바쁘기도 하지만 집에서 회사까지 거리가 멀다보니 애매한 시간대에 사람들에게 치이며 피곤하게 퇴근하는 것보단 아예 야근을 택하고 택시를 타고 귀가를 하는 방향을 택하고 있다..

택시를 타고 귀가하면서 좋은 점 하나는 혼자 생각을 할 수 있는 시간이 주어진다는 것이다.. 밤 늦은 시간이기 때문에 이 시간대에 운전하는 대부분의 택시 기사들도 처음 몇마디 말을 붙일뿐 대화를 길게 이어가지 않아 편하게 생각에 몰두할 수 있다.. 일상과 잠시 거리를 둘 수 있는 시간이기 때문에 요 근래 이 시간을 무척이나 좋아하게 되었다..

몇가지 답을 찾고자 하는 것들이 있었다.. 아직은 답을 더 찾아야 할 것들도 있고 이미 어느 정도 결론이 내려진 상태의 것들도 있다.. 당연한거라 생각했던 것들에 대해 내 스스로가 그 '당연'을 설명하지 못하고 있음을 알게 된 것도 그 중 하나이다.. 이런 모습을 발견할 때마다 두려워진다.. 내가 아닌 낯선 누군가를 접하는 느낌이다.. 마치 오래된 사진속의 장면처럼 기록으론 남겨졌으나 기억은 이미 희미해져 버린 것과 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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