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시절 본의아니게 2년간 합창반 활동을 한 적이 있다.. 되짚어 살펴보면 때는 바야흐로 중학교 2학년 1학기가 시작되던 어느 봄날.. 이제 막 전학온지 며칠 안되어 환경에 적응못하고 있던 한 남학생의 약점(?)을 용쾌도 꽤뚫어본 반장이란 녀석이 내 의견은 물어보지도 않고 고자질하듯 남학생들이 제일 싫어하는 특별활동 부서 중 하나였던 합창반 명단에 내 이름을 올렸던 것이다.. 담당 음악선생님에게 이런저런 사정에 대해 몇시간을 애원했건만 1년만 참아보라는 답없는 결과를 뒤로 한채 그렇게 합창반 활동을 시작하게 되었다.. 그런데 합창반에 억지로 배정되었다는 사실보다 더 슬픈 사실이 있었으니 그래 1년만 참아보자며 시작한 합창반이 일주일에 한번 다가오는 단순한 특별활동부서가 아니었다는 것.. 크고 작은 합창대회를 준비하며 밤늦게까지 연습을 하는건 일상다반사였고 악보를 볼줄 몰라서 모든 연습곡을 다 머릿속에 외워야 하는 고난이 기다리고 있었다.. 1년간의 합창반 생활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합창반 활동을 하면서 악상기호나 발성법 등 여러가지 음악과 관련된 요소들을 배웠는데 그 때는 무심코 넘어갔던 사실 한가지가 있다.. 바로 decresc. 나 mp 등의 악상기호 속에 포함된 의미인데 음악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금방 알겠지만 이 두가지 악상기호에는 비슷한 표현요소가 포함되어 있다.. 바로 '여리게'이다..(참고로 앞의 것은 점점 여리게라는 의미의 decrescendo이고 뒤의 것은 조금 여리게라는 의미의 mezzo piano이다..)
뭘 모르던 당시에는 이 '여리게'라는 의미가 '작게'라는 의미와 동격이라고 생각을 했고 그렇게 노래를 불렀는데 어느 순간 생각해보니 그게 아니었다.. 여리다는 의미는 어떤 상태나 감정 등이 부드럽고 연하다 혹은 약하다라는 의미이다.. 노래에 적용을 한다면 발성의 상태나 소리가 부드러워지거나 희미해지도록 부르는게 여리게 표현하는 것인데 그걸 단순히 소리의 크기만 작게하려고 했으니 그 부분이 잘못되었던 것이다.. 아무튼 지금은 합창반도 아니고 특별히 노래를 업으로 하고 있지도 않으니 뒤늦은 깨달음이지만 그 실효성은 가치를 많이 상실한 터이다..
그런데 아직도 궁금한 것은 여리다라는 의미가 정말 뜻하는 것이 무엇일까 하는 점이다.. 그리고 그 여리다는 표현이 사람에게 적용될 경우 더더욱 의문은 깊이를 더해간다.. 마음이 여린 사람은 마음이 부드러운 것일까 아니면 온화한 것일까, 선하다는 것일까, 그도 저도 아니면 단순히 약하기만 한 것일까..? 마음이 여리다는 것은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 것일까..? 그 마음이 맺고 끊음이 없는 것을 나타내는 것일까, 모질지 못하다는 것일까, 소심한 걸까, 혹은 아이같다는 것일까..?
가끔 지인들을 머리속에서 떠올려 보면 정말 이 사람은 여리구나라는 것을 느끼게 하는 사람이 있다.. 물론 막연한 느낌이다.. 실제 그 사람이 여린 것인지는 내가 그 사람이 아닌 이상 모르는 것이니까.. 하긴 내 자신이라고 해도 스스로 본인이 여린 것을 알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문득 여리다고 느꼈던 한 지인이 떠올라서 장황하게 글을 남겨본다..
합창반 활동을 하면서 악상기호나 발성법 등 여러가지 음악과 관련된 요소들을 배웠는데 그 때는 무심코 넘어갔던 사실 한가지가 있다.. 바로 decresc. 나 mp 등의 악상기호 속에 포함된 의미인데 음악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금방 알겠지만 이 두가지 악상기호에는 비슷한 표현요소가 포함되어 있다.. 바로 '여리게'이다..(참고로 앞의 것은 점점 여리게라는 의미의 decrescendo이고 뒤의 것은 조금 여리게라는 의미의 mezzo piano이다..)
뭘 모르던 당시에는 이 '여리게'라는 의미가 '작게'라는 의미와 동격이라고 생각을 했고 그렇게 노래를 불렀는데 어느 순간 생각해보니 그게 아니었다.. 여리다는 의미는 어떤 상태나 감정 등이 부드럽고 연하다 혹은 약하다라는 의미이다.. 노래에 적용을 한다면 발성의 상태나 소리가 부드러워지거나 희미해지도록 부르는게 여리게 표현하는 것인데 그걸 단순히 소리의 크기만 작게하려고 했으니 그 부분이 잘못되었던 것이다.. 아무튼 지금은 합창반도 아니고 특별히 노래를 업으로 하고 있지도 않으니 뒤늦은 깨달음이지만 그 실효성은 가치를 많이 상실한 터이다..
그런데 아직도 궁금한 것은 여리다라는 의미가 정말 뜻하는 것이 무엇일까 하는 점이다.. 그리고 그 여리다는 표현이 사람에게 적용될 경우 더더욱 의문은 깊이를 더해간다.. 마음이 여린 사람은 마음이 부드러운 것일까 아니면 온화한 것일까, 선하다는 것일까, 그도 저도 아니면 단순히 약하기만 한 것일까..? 마음이 여리다는 것은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 것일까..? 그 마음이 맺고 끊음이 없는 것을 나타내는 것일까, 모질지 못하다는 것일까, 소심한 걸까, 혹은 아이같다는 것일까..?
가끔 지인들을 머리속에서 떠올려 보면 정말 이 사람은 여리구나라는 것을 느끼게 하는 사람이 있다.. 물론 막연한 느낌이다.. 실제 그 사람이 여린 것인지는 내가 그 사람이 아닌 이상 모르는 것이니까.. 하긴 내 자신이라고 해도 스스로 본인이 여린 것을 알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문득 여리다고 느꼈던 한 지인이 떠올라서 장황하게 글을 남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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