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첫 주.. 오랜만에 가족과 함께 영화관을 찾았다.. 전부터 큰 애가 보고 싶다고 한 영화를 보기 위한 외출이었다.. 영화의 제목은 아더 크리스마스(원제 : Arthur Christmas)..
그리 큰 기대를 하고 본 영화는 아니었지만 의외로 흥미로운 부분이 많았던 영화였고 매우 재밌게 감상하고 자리를 일어날 수 있었다.. 영화 스토리는 이 블로그 말고도 워낙 많은 포스팅들이 인터넷에 있으니 참고하시면 되겠다..

이슈는 집에 온 이후에 발견되었다.. 집에 와서 영화관에서 가져온 리플랫을 보면서 뭔가 이상한 점을 느꼈다.. 리플랫 어디에도 산타 부인(Mrs. Santa) 즉, 아더의 어머니에 대한 내용이 소개되지 않은 것이었다.. 포스터를 살펴봐도 산타 부인은 보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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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스토리에서 중재자의 역할을 했던 산타 부인


영화 스토리가 아더와 산타, 아더의 형 스티브를 중심으로 진행되긴 했지만 그렇다고 산타 부인의 비중이 그리 작은 것도 아니었고 결정적으로 스토리 진행 상 중재자의 역할을 했던 산타 부인이 리플랫이나 포스터 어디에도 소개되지 않고 있다는 점은 의문이었다..

아더 크리스마스 국내 포스터

아더 크리스마스 국내 포스터


가끔 국내용 포스터가 공식 포스터와 다르게 디자인 되는 경우가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공식 사이트(Official International Movie Site)인 http://www.arthurchristmas.net/ 에 접속을 했다.. 사이트 첫 화면에서 보이는 것이 바로 공식 포스터의 모습.. 여기에서는 산타 부인의 모습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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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더 크리스마스 International Site




그렇다면 국내 포스터에서만 산타 부인의 모습을 삭제한 것일까..? 섣부른 결론을 내리기 전에 사실 관계를 파악해 보기 위해 좀 더 자료를 찾아보기 시작했다.. 여러가지 형태의 포스터가 있었는데 그 중 공식 포스터 스타일로 만들어진 포스터를 중심으로 검색해 본 결과 해외에서도 산타 부인의 모습을 뺀 포스터가 있음을 발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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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를 확인해 보니 이 포스터는 Sony Pictures 에서 만든 http://www.arthurchristmas.com/ (Official Site) 에서 보여지는 공식 포스터였다.. 이 공식 포스터에선 산타 부인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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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더 크리스마스 공식 사이트


왜 동일한 영화 포스터에서 산타 부인이라는 캐릭터만 이러한 식으로 처리가 되고 있는 것일까? 관련한 히스토리가 있을까 싶어 자료를 뒤져봤지만 어디에도 만족할 만한 답을 찾기는 어려웠다.. 그 동안 산타라는 캐릭터가 가부장적인 이미지를 대표한 것도 아니었고 어차피 픽션으로 처리되는 애니메이션 캐릭터인데 그런 이미지를 굳이 부여할 필요도 없는 것 아닌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산타 부인이라는 캐릭터의 존재를 이러한 형태로 처리하는 것이 뭔가 문제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포스터에서 노출이 되느냐 안되느냐는 매우 작은 이슈제기일 수 있지만 문제는 이 영화가 가족 영화라는 포지셔닝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가족이란 구성원에서 어머니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영화 스토리 상에서는 잘 녹여내고 있지만 정작 그 외 겉으로 보이는 부분에선 그리 큰 고민을 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 매우 아쉬웠다.. 스토리 전개 상 엑스트라 역할만 하던 요정들까지 주요하게 배치를 하면서 산타 부인을 제외하는 모습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매우 재밌게 본 영화였지만 참 어이없는 부분에서 아쉬움이 남는 영화였다..

* 두개 포스터를 자세히 비교해 보면 산타 부인을 배치하면서 포장 요정과 루돌프(?) 뿔의 위치가 변동이 됨을 알 수 있다.. 이 의미는 산타 부인을 배치하면서 포스터가 새로 제작이 되었다는 의미인데 그렇게 살펴 보니 더더욱 히스토리가 궁금해진다.. 
2011/12/23 18:53 2011/12/23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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