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오후에 급한 볼일로 인해 택시를 탔다.. 그런데 택시를 타자마자 SBS 8시 뉴스의 낯익은 앵커 목소리가 들렸다.. 처음엔 라디오에서 소리가 들리는 것으로 알았는데 그게 아니고 운전석과 조수석 사이에 설치한 지상파 DMB폰에서 들리는 소리였다..

이 사진은 포스팅과 직접적인 연관이 없습니다 ^^
처음엔 '오, 이 기사아저씨는 나름대로 첨단을 달리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탑승시간이 흐를 수록 그 생각은 점점 두려움으로 변하기 시작했다.. 기사아저씨가 신호대기상태만 되면 DMB방송을 시청하느라 시선을 DMB폰에 고정시켰다.. 방송화면이 작은 관계로 고개를 살짝 숙인채로 화면을 바라보고 있었다.. 운전을 하는 중에도 간간히 화면을 보는 듯 했다.. 뒷자석에 앉아있는 나로서는 이러다가 사고가 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우려로 내릴 때까지 긴장을 늦출 수가 없었다..

지상파 DMB가 월드컵을 맞아 본격적으로 시험방송에 들어가면서 DMB폰을 구입하는 사람들이 많이 늘고 있다고 한다.. 방송 시청을 하는 것은 개인의 자유이겠지만 택시기사아저씨들은 자제를 해주었으면 하는 바램이 있다.. 뒷자석에(혹은 옆 조수석에서) 앉아서 택시를 타고 가는 승객의 입장에서는 운전자의 시선이 분산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해보이지 않는다.. 물론 택시기사분들 본인에게도 바람직한 것은 아니겠지..

아.. 어제 택시에서의 경험은 총알택시를 타고 가는 것보다 더 무서운 것이었다.. T.T
2006/06/09 12:58 2006/06/09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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