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保守)라는 말의 뜻은 보전하고 지킨다는 것이다.. 보전한다는 말에는 이미 존재하는 것을 유지한다는 의미가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여기서 보수의 확장되는 개념으로 전통이나 관습 등을 지킨다는 의미가 들어간다.. 우리가 흔히 접하는 보수의 의미는 후자의 것이 변질된 것인데 현 시대가 지칭하는 보수는 보수가 지칭하고 감싸는 모든 것을 버려야 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하지만 엄밀하게 정의하면 보수는 이전 세대의 산물을 무턱대로 지켜야한다는 것이 아니라 보전이란 말처럼 보호하고 지켜야할 가치가 있는 것을 지킨다는 의미가 강하다.. 이전 세대의 산물을 기준없이 지키는 것은 보수가 아닌 수구라는 표현을 사용한다..

그렇다면 현 시대는 왜 보수를 원래 가진 참 의미로 바라보지 못하는 것일까?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대한민국 건국 초기의 위정자들이 보수를 어떻게 정의했는가가 크다고 볼 수 있다.. 대한제국이 일제에 의해 쓰러진 후 광복이 되기까지 35년 강점기를 거치면서 외세에 담합하는 많은 이들이 있었고 이들 중 상당수가 대한민국 건국 당시 위정자의 위치에 오르게 되면서 수구적 정치관을 가지고 있던 그들이 자신의 수구성을 감추기 위해 정략적으로 보수라는 의미를 변질시킨 것이다.. 그들이 끼친 영향은 아직까지도 일반 대중에게 남아있어 대중이 보수와 수구를 구분하지 못하는 현 상황에 이르게 된  것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상황이 어찌되었든간에 현재 우리가 알고 있는 보수는 다분히 수구적인 성향이 강함을 부인할 수 없다.. 보수라고 여겨지는 것들에 대한 반감은 바로 여기서부터 시작된다.. 그리고 지금 우리가 보수로 여겨고 있는 많은 부분들은 실은 진정한 보수가 아님을 알아야 한다..

대한민국에 진정한 보수가 있는가에 대한 담론은 이전부터 계속 나왔던 것들이다.. 과연 대한민국에 진정한 보수가 있는가? 모르겠다.. 혹자는 국익을 우선으로 하는 것이 보수인데 지금의 보수 정부(라고 불리는)는 그렇지 않다며 현 정부가 보수가 아니라고 하지만 국익을 우선으로 하는 것은 보수라기 보다는 극우가 차라리 어울린다.. 물론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국가에 대한 존엄성과 그 가치를 지켜내고자 하는 이가 있다면 그는 진정한 의미의 보수라고 할 수 있다.. 그 가치 가운데 국익이 포함되기 때문에 극우와 보수가 보통은 같이 언급되어지긴 한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벌어지고 있는 현실을 바라보며 소위 보수라고 불리우는 이들이 비난의 말을 하는 것에 대해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 진정 그들이 보수인가? 내가 가지고 있는 보수의 의미에 비춰본다면 그들은 보수가 아니다.. 오히려 작은 힘이지만 나라의 안위와 국민을 생각하여 보태고자 나서는 이들이 국가의 관점에서 바라본다면 보수다.. 지금껏 보수라 불리는 이들이 정말로 국가의 가치를 보전하고 지키기 위해 노력했는가 자문을 해봐야 한다.. 그리고 그 자문에 답을 할 수 없다면 스스로 보수로 여겨지는 것을 반성하고 용서를 구해야 한다.. 위정자 뿐이 아닌 일반 개인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되는 내용이다..
2008/06/04 14:00 2008/06/04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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