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만으로는 바로 와닿지는 않겠지만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는 신경장애를 가진 환자들의 이야기를 다룬 책이다.. 이 책의 저자인 올리버 색스가 실제 환자들을 치료하면서 접한 다양한 임상 사례들에 대해 기록으로 남긴 것으로 단순히 임상 보고 기록을 남긴 것이 아닌 각 환자 개인에 대한 이야기가 함께 담겨 있어 다소 어려운 신경학 분야의 책임에도 불구하고 매우 흥미있게 파고들 수 있는 주제들로 구성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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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으면서 특히 눈에 들어온 부분은 저자의 치료방법이 단순히 어떤 질병에 대한 의학적 해결책만을 제시한 것이 아니었다는 점이다.. 물론 그 역시 환자의 질병을 치료하기 위해 약물 처방등의 의학적 해결책을 사용한다.. 이는 의사로서 마땅히 행해야 할 직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와 더불어 환자를 대할 때 그를 단순히 치료해야할 대상이 아닌 주체성을 가진 한 인간으로서 관심을 가지고 접근한다는 점이 신선했다.. 신경학에 대해 다룬 책들이 대부분 신경학적 장애에 대해 다루는데 비해 이 책은 신경심리학 분야를 다루는 것 같은 느낌이 든 것이다.. 저자도 이에 대해 '주체성의 신경학'이란 표현으로 언급을 했는데 신경학 분야에서 저자의 견해가 얼마나 피력되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론 매우 의미있는 관점이자 접근법이란 생각이 들었다..

임상 사례로 기록되어 있는 환자들의 모습은 인간이 왜 인간으로 살아가야 하는가에 대한 질문에 대해 스스로 답을 생각하게 한다.. 환자들은 자신에게 주어진 운명에 대해 결코 굴복하지 않는다.. 본인이 처한 삶에 대해 스스로 인지를 하고 있든 그렇지 않든 간에 주체성을 가진 한 인간로서의 삶을 포기하지 않으려 노력한다.. ('투렛 증후군에 사로잡힌 여자' 편을 보면 이 점에 대한 저자의 생각을 접할 수 있다) 그러한 행위은 인간이 가지고 있는 영혼의 모습을 발견하게 되고 그것이 이끌고 있는 의지를 확인하게 한다..

우리의 삶 또한 그들의 삶과 크게 다르지 않다.. 우리 역시 살아가면서 우리 내면 속에 자리잡고 있는 서로 다른 자아와 충돌하고 부딪히며 끊임없이 자신의 주체성을 확인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인간을 이해한다는 것에 대해 쉽게 접하지 못한 분야를 바탕으로 새로운 관점에서 고민을 하게 해준다는 점에서 많은 생각을 남기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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