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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y attention to the quality of light and not just the subject.

- Bob Krist (“Danish Light,” July/August 1998)

National Geographic 사진작가의 말 중 맘에 와닫는 말 하나..
Bob Krist 의 작품세계를 감상하려면 아래 사이트를 찾아 보시기 바랍니다..

www.bobkrist.com
2006/01/20 12:05 2006/01/20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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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 Microsoft(이하 MS)에서 윈도우 98 보안패치에 대한 중단을 예정대로 올 7월로 시행한다고 최종통보를 했다.. 그런데 들리는 소식에 의하면 정부가 보안패치중단에 대한 연기요청을 MS에 했는데 MS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고 이에 대해 특정 기업에 대한 종속성여부의 문제로 쟁점이 되고 있다고 한다..

국내 IT환경 특히 개인사용자의 OS환경이 MS에 종속되어 있다는 것은 굳이 언급하지 않아도 익히 알고 있는 상황이다.. 더군다나 최근에는 embed 방식에 대한 특허문제가 불거져서 기존 ActiveX환경 기반 중심의 국내사이트들에 대한 문제점이 기사의 중심이 되기도 했다..

정부는 윈도우 98 교체에 대한 예산확보가 정해지지 않은 상황에서 무조건 보안패치 연장요청을 거부한 MS에 대해 비난의 화살을 돌리고 있다고 하는데.. 사실 이 부분에 있어서는 비난의 화살은 MS가 아닌 정부 스스로에 돌려야 한다고 본다..

윈도우 98은 1998년 8월 11일(일부 기사에서 6월 30일로 표기되나 8월 11일이 맞다), 윈도우 98 SE는 1999년 6월 30일부터 국내에 판매가 되었다..

이후 MS는 윈도우 2000이 출시된 후 PC제조업체와 일반 소매유통점에 공급하는 윈도우 98과 윈도우 98 SE에 대한 라이센스를 2002년 6월말 중단한다고 발표를 했었다..

이 때도 지금과 비슷한 상황이 연출이 되었는데 결국 MS측에서 각계의 반발과 윈도우 98용 어플리케이션이 각 공공기관이나 기업체 등에서 돌아가고 있다는 사실을 고려하여 2003년 3월로 라이센스 중단을 연기한바 있다..

2003년 1월 16일 윈도우 98의 라이센스가 중단되고 2003년 3월 윈도우 98 SE의 라이센스가 예정되었던대로 최종적으로 중단됨으로 윈도우 98은 공식적으로 단종되었다.. 윈도우 98은 단종했으나 기술지원은 2004년까지 유지하기로 하고 기존 윈도우 98 사용자의 반발을 의식한 듯 OS업그레이드 행사를 시행하기도 했다..

그러나 2004년이 되어서도 기술지원은 다시 한차례 연기하기로 결정되어지고 결국은 2006년 7월로 최종적인 기술지원서비스를 중단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2003년 1월 인터넷 대란 이후 2004년 설립된 국가사이버안전센터(NCSC)가 작년 11월에서야 뒤늦게 이 사실에 대해 주시하고 MS에 기술지원을 1년 연장해달라고 요청을 했고 이에 대해 MS가 연장불가방침을 최종적으로 통보한 것이 내용의 전후관계이다..

다시한번 정리를 하면 아래와 같다..

2002년도 윈도우 98 라이센스 중단 결정 -> 정부와 공공기관, 기업체의 요청으로 2003년도로 라이센스 중단 연기 -> 2003년 윈도우 라이센스 중단, 기술지원은 2004년까지 유지 -> 2004년 기술지원을 다시 2006년 7월로 연기하기로 함 -> 2005년 NCSC가 기술지원연장요청 -> 2006년 1월 12일 MS 기술지원연장불가방침 최종통보

사건의 전말을 보면서 느끼는 점은 국내 정부가 이 사건에 대해 너무 안일하게 대처를 했다는 점이다.. 이미 MS는 2002년부터 윈도우 98에 대한 처리방침을 통보했었고 정부나 기업의 요청으로 인해 연장안을 계속 마련했었다.. 2002년부터라면 지금 시점에서 4년전이다..

정부가 이런 사건에 대해 대처하면서 놓치는 부분이 있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드는 것은 바로 MS는 기업이라는 점이다.. 기업은 이윤추구가 제1의 목표이고 이 목표를 위해서는 어떠한 것도 앞으로 내세우지 않는 것이 특성이다.. (오죽하면 기업이윤을 위해 회사를 위해 열심히 일하는 사원들이나 CEO까지 교체를 할까..)

기업인 MS로는 마땅히 자사의 이윤방향에 대해 이해득실을 따지게 될 것이고 98년도에 출시된-MS의 개념으로는 낙후된-OS에 대한 지원을 하느니 차라리 단종시키고 새로운 OS에 역량을 집중하는 것이 당연한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름대로 MS로는 최대한 기술지원의 연장을 추진해왔고 결과적으로 현 사태에 대해 정부는 그만큼 주어진 시간동안 대비를 하지 않았다는 결론을 내릴 수 밖에 없다..(기업의 입장이었다면 벌써 구조조정 대상감인 셈이다)

그런데 현재 정부에서 몰고가는 분위기는 이러한 상황을 이끌어낸 것에 대한 반성이 아닌 '요청묵살'이라는 표현까지 사용하면서 MS를 비난하고 있다는 것이 문제인 것이다.. 전후사정을 볼 때 MS의 기업적 특성에 대해 대처하지 못한 정부로서는 현재의 변명처럼 들리는 반응이 전혀 설득력이 없다는 것이다..

90년대 초 MS-DOS에 대항하기 위해 K-DOS라는 것을 국가적으로 지원하면서 제작하려던 때가 생각이 난다.. 한국형 DOS를 표방하며 IT업계에서 이슈화가 되었던 이 사업은 결국 용두사미로 끝나버리고 말았다.. 그리고 그로부터 10여년이 지난 지금 정부는 아직도 MS에 대한 종속성을 하소연 하고 있다..

정부가 이제서야 MS에 종속적이었다는 것을 한탄하면서 국가차원에서 오픈소스웨어를 지원해야 한다고 얘기하는 작금의 현실을 볼 때 앞으로 10년 후에도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으리라고 누가 장담을 할 수 있을까..
2006/01/19 19:05 2006/01/19 19:05

포털과 포탈

my notes 2006/01/18 19:29
프로젝트 관련자료를 찾기위해 '포털'에 대한 검색을 하던 중 위키피디아사이트로 들어가게 되었다.. 단순 용어의 설명을 하는 페이지가 나타났는데 보는 순간 실소를 금할 수가 없었다.. 내용설명은 이랬다..

포털(포탈)은 세금 등을 임의로 누락시키는 행위를 말한다.
포털 사이트는 웹사이트의 일종이다.

동음이의어 항목분류에 위 내용으로 포털에 대한 정의가 적혀져 있었다..

경제용어에서 세금 등을 임의로 누락시키는 행위는 포털이 아니라 포탈(逋脫)이다.. 물론 괄호표시로 포탈을 명시하긴 했지만 이 역시 잘못된 이해에서 오는 것으로 보인다..

위 내용이 동음이의어 항목으로 들어가게 된 경위를 잠시 생각해보니 아마도 아래같은 과정이 아니었나 싶다..

1. 한글로 portal에 대한 표기방법이 포털과 포탈 두가지가 병행되어 사용되고 있다..
2. 세금포탈이라는 용어에서 '포탈(逋脫)'과 portal의 표기방법인 '포탈'의 표기가 동일하다
3. 동일한 표기의 두 '포탈'이 1번에 의해 '포털'로 변경되어지고 이에 따라 세금포탈의 '포탈'이 '포털'로 동음이의어(?)화 되어져 기록된다..

나는 한자를 교과과정 중 배운 세대이긴 하지만 내 윗세대만큼 잘 알지는 못하는 어중간한 한자세대이다.. 그렇지만 위키피디아에 기록된 내용을 보면서 이건 아니다라는 생각이 든건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는다..

위 내용을 겪으면서 두가지의 교훈을 나름대로 얻을 수 있었는데 한가지는 위키피디아는 정보제공자가 잘못된 정보를 전달할 수 있고 이에 대한 검증이 없이는 잘못된 정보를 제3자로 하여금 획득하게 할 수 있다는 폐혜가 있다는 점이고 다른 하나는 자국어를 소중히 여기기 위해서는 자국어에 대한 관심 못지않게 정확한 표기와 활용도를 익혀야 한다는 것이다..

한글날도 아닌데 갑자기 한글공부가 하고 싶어지는 하루였다..
2006/01/18 19:29 2006/01/18 1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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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사진찍는걸 좋아한다.. 좋아한다는 것이 잘찍는다는 것과 동일한 의미가 아니라는 것을 인정하는 범위내에서 나는 사진찍는걸 좋아한다..

내가 사진찍는걸 좋아하는건 순전히 주변사람들의 영향이 아니었나 싶다.. 아버지가 사진찍는 것을 좋아하셨고, 내 동생 역시 사진찍는걸 좋아하고.. 와이프마저 사진찍는 것을 좋아한다.. 물론 나보다 모두 실력들이 대단한 사람들이다..

지금 내 손에는 예전에 아버지가 가지고 계시던 Canon AV-1이 들려져 있다.. 이 카메라는 지금은 Canon페이지에서 조차 필름카메라군에 포함하지도 않고(요즘 Canon 제품군에서 필름카메라는 대부분 EOS계열 모델이다) 인터넷에서 모델조회를 해보면 '클래식 카메라'라는 옛카메라로 분류를 시켜버리는 제품이다..

그래도 명색이 SLR인데다가 아직도 현역으로 당당히 자기역할을 감당할 수 있는 든든한 녀석으로 지금은 중고시장에서 10만원대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는데 그 가격대로 SLR의 성능을 맛볼 수 있는 꽤 괜찮은 카메라라고 할 수 있다..

아버지는 Canon 브랜드를 좋아하셨는데 작년 말쯤 350D로 변경하신 후 나에게 이녀석을 물려주셨다.. 그런데 어릴적 나에게는 선망의 대상이었던 AV-1이 내 손에 들어오게 되자 정작 사진은 찍지않고 모셔만 두고 있다..

필름카메라, 그중에서도 SLR계열의 필름카메라는 요즘 출시되는 DSLR에 비해 다루기가 번거로운 편이다.. 그나마 AV-1은 완전수동이 아닌 반자동카메라라서 익숙해지기만 하면 나름대로 편한 부분이 있지만 그래도 DSLR에 비하면 번거로운건 사실이다..

필름카메라가 번거로운 부분 중 하나는 영상의 기록매체가 필름이라는데 있다.. 이 부분은 장점이자 단점(?)인데 필름을 구입하고(그것도 사용용도에 따라 ISO까지 구분해가면서 사야하는..) 카메라에 삽입하고 촬영하고 인화하기까지 기록한 내용을 볼 수 없다는 것이 어떤 부분에서는 디지털카메라를 사용하는 유저들의 입장에서는 답답하게 느껴지는 부분이기도 하다..

하지만 필름카메라를 유독 고집하는 사람들은 인화하기까지의 과정자체를 기다림에 비유하면서 일종의 로망의 개념으로 카메라를 대하게 되고 디지털화된 사진에서는 느낄 수 없는 무언가가 있다는 말로 자신의 고집을 설명하기도 한다..

여기서 필름카메라의 로망까지 얘기를 할 필요는 없을 것 같고..

아무튼 일단 내 손에 들어온 이상 더 못쓰게 되기 전에 녀석의 역량을 최대한 끄집어 내긴 해야할텐데 지금 당장 여건조성이 급선무다..

새해도 시작되었는데 출사까지는 아니더라도 이 녀석의 셔터소리를 들을 기회를 한번 만들어 봐야겠다..
2006/01/13 19:03 2006/01/13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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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w.opte.org

ordinary 2006/01/09 22:12

the source of image : www.opte.org

인터넷 상에 존재하는 사이트들의 연결정보를 이미지화하는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다고 합니다.. the opte project 가 바로 그것..

www.opte.org에 들어가면 자세한 내용을 알 수 있습니다..

이미지만 본다면 네트워크와 우주는 어딘가 동일한 부분이 있는 듯 싶네요...
2006/01/09 22:12 2006/01/09 22:12
MS가 .NET판 파이썬(Python)의 베타 버전을 발표했습니다..

기사전문

rss icon
올해 관심을 두고 지켜볼 흐름 중 하나는 과연 MS가 오픈소스 측을 얼마나 받아 들일 것인가 하는 점입니다.. 얼마전 파이어폭스의 RSS 아이콘(왼쪽 이미지)을 MS에서 IE7부터 도입하기로 했다는 작은 기사하나만으로도 업계에서는 상당히 비중있게 다루고 있었다는 점을 볼 때 이번 소식은 매우 의미가 있는 것입니다..

한편으로 또 다른 궁금한 점은 과연 오픈소스 진영은 이에 대해 어떤 반응을 보일까 하는 것인데.. 유닉스계 계열 개발자들이 MS플랫폼으로 이동을 하는 일이 눈앞에 다가오게 될지.. 매우 흥미로운 부분이 아닐 수 없군요..
2006/01/05 19:31 2006/01/05 19:31

난 바람을 맞서고 싶었지
늙고 병든 너와 단 둘이서

떠나간 친구를 그리며
무덤을 지키던
네 앙상한 등위에서

가자 가자
라 만차의 풍차를 향해서 달려보자 음

언제고 떨쳐낼수 없는 꿈이라면
쏟아지는 폭풍을 거슬러 달리자

라라라라 라라라
라라라라 라라
라라라라 라라라 라라라

휘날리는 갈기
날개가 되도록

라라라라 라라라
라라라라 라라
라라라라 라라라 라라

모두 사라지고
발굽소리만 남도록@

(낡은 창과 방패)
(굶주린 로시난테)

(내겐 이 모든게)
(너무나도 아름다운 자태)

(절대 포기하면 안돼)
(모든걸 할수 있는 바로 난데)

(이제와 너와 나)
(큰맘 먹지 않음 낭패)

(하늘은 더없이 파래)
(울리자 승리의 팡파레)

(누구도 꺼릴것 없이)
(이글거리는 저 뜨거운 태양 그 아래)

(uh 너와 나 함께)
(힘을 합해)

(지금 이 저기)
(저 넓은 벌판 향해)
(힘껏 달려 나갈 차례)

가자
(지쳐 쓰러져도)

가자
(나를 가로막는대도)

라 만차의 풍차를 향해서 달려보자 oh

언제고 떨쳐낼수 없는 꿈이라면
쏟아지는 폭풍을 거슬러 달리자

라라라라 라라라
라라라라 라라
라라라라 라라라 라라라

휘날리는 갈기
날개가 되도록

라라라라 라라라
라라라라 라라
라라라라 라라라 라라

모두 사라지고
발굽소리만 남도록

라라라라 라라라
라라라라 라라
라라라라 라라라 라라라

(내가 걸친 갑옷)
(녹슬어도)

(세월의 흔적속에)
(내가 늙고 병들어 버려도)

라라라라 라라라
라라라라 라라
라라라라 라라라 라라

(나의 꿈을 향해 먼 항해 나는 떠나가네)
(성난 풍파 헤치는 난 기사라네)

라라라라 라라라
라라라라 라라
라라라라 라라라 라라라

(끝없이 펼쳐진 들판 지나)
(풍차를 넘고 양떼를 지나)

라라라라 라라라
라라라라 라라
라라라라 라라라 라

세르반테스의 돈 키호테(원제:El Ingenioso Hidalgo Don Quixote de la Mancha)가 출간된지 400년(작년-2005년이 400년이었음)이 지났다.. 출간 400년을 기념하면서 전세계적으로 세르반테스에 대한 재평가와 작품해석이 이루어졌고 국내에도 돈 키호테 원전에 대한 완역본출간이 이루어지고 있다..

언제나 느끼는 거지만 국내에 아동용으로 출간된 외국소설 중 상당량이 실제로는 정치나 사회풍자이거나 사회비판쪽의 소설이라는 점이고, 어린시절 그런 소설들을 접한 많은 사람들이 실제 원전이나 완역본을 접하게 되면서 그 묘사하는 내용에 의해 충격을 받게 된다는 점이다..

이는 그 사회의 성숙도와도 연결이 되는 부분들이 있다는 건데.. 이번에 돈 키호테가 완역본으로 출간된다는 소식이 과연 그러한 부분과 연관성이 있는 건지는 솔직히 판단을 내리기가 힘드는게 사실이다.. --
2006/01/04 19:56 2006/01/04 19:56
개인적으로 포탈 사이트의 블로그에 몸담기 싫어서 설치형 블로그(태터툴즈)를 사용하고 있는데 이번에 클래식 RC2가 공개되어 블로그를 버전업했다..
스킨까지 직접 건드리면 좋겠지만 시간도 없고 프로젝트 진행 중이라 만들 여유도 없어서 깔끔해보이는 스킨을 하나 다운받아서 설치완료.. --v
덕분에 새해맞이 리뉴얼한 기분으로 2006년 블로깅을 시작할 수 있게 되었다..
올해는 얼마나 많은 기록을 남길 수 있을까...?
2006/01/03 23:37 2006/01/03 2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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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진정 내게 주어진 평안을 누리고 있는지...

혼란만 가득한 세상이 주어진 지금.. 진정 내게 필요한 것은 다른 무엇도 아닌 평안이 아닐까 한다..

내 앞길을 정할 때 그 분의 뜻보단 내 뜻을 먼저 세운 적이 많았던 나로서는 많은 생각을 하게 해준 이야기였다..
2005/12/22 23:43 2005/12/22 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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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륜..

ordinary 2005/12/21 12:38


the source of image : www.joins.com

나는 개인적으로 연륜이라는 단어를 좋아한다.. 연륜이란 말에는 한사람이 살아온 인생이 담겨져 있고 그 인생속에서 겪어온 경험과 지식이 녹아져 있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경우 연륜이라는 말이 쓰일 때는 그 단어가 가리키는 대상의 삶에서 긍정적인 상황을 바탕으로 하여 무언가 배울 수 있을 때 쓰여지곤 한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여러가지 지식을 여러 환경이나 교육 가운데 습득하고 축적하지만 그러한 지식으로도 결코 얻을 수 없는 것이 바로 연륜만이 가지고 있는 위대함이라고 할 수 있다.. 그 스스로 침묵을 하고 있어도 그가 가지고 있는 연륜은 침묵하지 않는 것이다.. 서양속담의 '연륜이 말을 한다'는 말이 바로 이런 것을 두고 하는 말일 것이다..

사진의 주인공은 우리나라 국민이라면 누구나 다 알고 있는 디자이너 '앙드레 김'이다.. 올해로 칠순이라는데 외모나 활동내역을 볼 때 다시금 그 나이를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다..

고등학교 졸업이 공식적인 학적의 전부(흔히 잘 모르는 사람들은 그의 명성으로 인해 그가 프랑스 유학을 다녀온걸로 오해하기도 한다)인 그가 세계적인 디자이너로 알려지게 되기까지 얼마나 많은 그의 노력과 열정이 담겨져 있는지 짐작이 가고도 남음이 있다..

흔히 우리는 그의 외모나 말투, 유독 고집하는 흰색의 의상 등을 보면서 그를 희화화하기도 하고 때로는 웃음거리의 소재로 쓰기도 한다.. 나 역시 그에 대해 잘 모르던 때는 그런 행동들 보며 웃기도 하고 왜 그럴까 하는 의구심을 가지기도 했으니까..

그러나 그건 눈에 보이는 한단면일뿐 그가 이룩해 가고 있는 의상디자인에 대한 열정과 그의 숨겨졌던 삶이 조금씩 보여질 때 마다 그에게서 느껴지는 것은 바로 연륜이라는 단어였다.. 물론 그의 개인사나 사생활까지 완전히 알지 못하는 입장에서 뭐라 단정할 입장은 되진 않지만 모든 사람이 완벽할 수는 없고 그런 차원에서 완벽하지 못한 개인의 관점에서 본다면 공인으로서의 그의 자세는 나무랄 곳이 없다고 본다..

얼마전 차인표-신애라 부부가 아이를 입양하는 기사가 모든 언론기사의 모두를 장식했던 일이 있었다.. 앙드레 김 역시 자신의 아들을 생후 6개월 때 입양했고 그 아들이 지금은 그에게 쌍둥이 손주를 안겨줬다고 한다.. 지금도 공인의 입양이라는 것이 기사의 화두를 제공하는데 당시에는 어땠을까 하는 생각에 덧붙여 대단하다는 생각밖에는 들지 않게 된다.. 더군다나 그는 결혼을 안한 독신으로서 혼자서 그 아이를 키워왔던 것이다..

어린시절(3살) 친부모가 별거를 하게되어 새어머니 품에서 자라난 우울한 가족사가 담겨져 있다.. 그러나 그런 환경에서도 그는 그릇된 길로 나아가지 않았다..

그가 패션에 관심을 두기 시작하면서 그 분야의 정상에 오르기까지 개인적으로도 많은 부분 힘든 일들이 많았으리라 본다.. 그러나 그는 그 힘든 상황에서도 언제나 자신의 위치를 벗어나는 일을 한 적이 없었고 그것이 지금의 그의 모습을 만든 것이 아닐까 싶다..

어느덧 70세를 넘어서는 나이가 되버린 디자이너 앙드레 김.. 어느 기사 인터뷰에서 그의 손을 보고 '일하는 사람의 손'이라고 부른 것을 읽은 적이 있다.. 일하는 사람의 손.. 바로 그것이야 말로 연륜이 말을 하는 것이 아닐까...


* 앙드레 김에 대한 호칭을 '선생님'이나 '씨'를 붙일까 하다가 그에 대한 최대한의 호칭예우는 '디자이너'가 아닐까 싶어서 감히 디자이너 앙드레 김이라고 불렀습니다..
2005/12/21 12:38 2005/12/21 1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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