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

486 articles
1 ... 21 22 23 24 25 26 27 28 29 ... 49
약 10년 전 쯤으로 기억한다.. 피아노 학원은 근처에도 가본 적이 없었던 내가 무모한 도전을 시작했다.. 어린 시절 TV에서 보았던 한 애니메이션[footnote]요술공주 밍키로 기억한다..[/footnote]에서 흘러나오던 잔잔한 피아노곡을 내 손으로 한번 연주해보고 싶다는 결심을 하게 된 것이다.. 그 곡은 다름 아닌 쇼팽의 녹턴 E flat major, op.9 no.2.. 곡 제목으로는 도저히 어떤 곡인지 알 수 없다면 아래 플레이어를 재생해 보면 아~ 이 곡이구나 할 정도로 널리 알려진 곡이다..
Nocturne in E flat major, op.9 no.2

처음 도입부의 악보


왜 이 곡을 연주하고 싶었는지는 지금은 잘 기억나지 않는다.. 다만 지금 기억나는 것은 이 곡을 제대로 연주하기 위해 쏟았던 그 시간과 노력들이다..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피아노를 정식으로 배우지 않았던 내가 이 곡을 연주한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까웠다.. 기껏해야 바이엘과 체르니 100번을 이제 막 독학으로 마친 사이비 실력이었고 그나마도 정석대로 하지 않아서 악보를 보면서 피아노를 친다는 것은 거의 힘든 상황이었다.. 선택은 단 한가지.. 곡 전체를 외워서 치기로 맘을 먹었다.. 그리고 그 후로 하루에 악보 두마디씩 외우기 시작했다..

하루 두마디밖에 안되는 분량이었지만 기초실력이 없었던 관계로 한음 한음 눌러 나가면서 진행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었다.. 중간에 치기 어려운 부분이 나타나면 하루에 한마디를 진행하는 것 조차 버거웠다.. 그래도 내 손으로 한번 연주해보고 싶다는 그 생각 하나로 근 2개월 여를 외워치고 또 외워서 쳤다.. 그렇게 2개월 정도 반복이 되니 도입부는 악보를 보지 않고 연주할 수 있게 되었다.. 그 뒤로 외우는 속도가 가속이 붙기 시작했다..

그렇게 하길 4개월 정도.. 어느날 피아노 위에 있던 녹턴 악보를 치우고 전곡을 한번 외워보기로 했다.. 소리가 그리 예쁘게 나지도 않았고 곡 진행이 매끄럽지도 않았지만 연주가 가능했다.. 내 손으로 그렇게도 연주하고 싶었던 녹턴을 연주하게 된 것이다..

지금은 그 뒤로 피아노를 접할 기회가 별로 없었고 연습을 지속적으로 할 수 있는 환경이 못되다 보니 그 때 외웠던 녹턴이 거의 기억에서 사라졌다.. 그래도 녹턴의 첫 도입부는 지금도 외울 수 있어서 쇼핑몰 등에 가서 디지털 피아노 등을 구경할 때면 한번씩 쳐보곤 한다..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다시 한번 녹턴을 다시 연주해보고 싶다.. 물론 깨끗이 사라져 버린 기억 덕분에 처음부터 하나하나 다시 외워나가야 하겠지만.... 어쩌면 한심해 보일 정도로 녹턴에 미쳐서 곡을 외워가면서까지 내손으로 연주를 해보고 싶었던 그 때 그 열정이 지금의 나에게는 부러움의 대상이 되고 있다..

2007/03/08 23:42 2007/03/08 23:42

[Flash] http://211.234.117.199/mario/swf/webmovie_03.swf


출처 : http://www.nintendo.co.kr

오전에 외부 미팅 후 뒤늦게 회사에 들어온 사이 한바탕 소동이 있었나보다.. 다름아닌 NDSL 차기모델로 발탁된 이나영때문.. 본인 역시 이름뿐인 팬클럽 회원이지만 이나영의 팬으로서 이번 NDSL의 모델은 정말 확실하게 마케팅 포인트를 못박은게 아닌가 생각이 듬.. 나도 모르게 리체님 블로그에서 소스보기를 통해 위 동영상 파일을 불펌하고 있음을 포스팅에 붙이고 나서야 깨달았다.. --;;

그래.. 지름신이 나에게 마지막 카드를 꺼내었구나.. (벌써 머리속에서 며칠 밥값인지 계산하고 있음.. --)
2007/03/08 16:05 2007/03/08 16:05
최근 M사의 "바나나는 원래 하얗다"라는 제품이 그 광고와 더불어 주변사람들 사이에서 회자가 되고 있다.. 기존 바나나맛 우유에 대해 컬러를 차별화 포인트로 잡았다는 것이 신선하다는 의견도 있고 나름 새로운 시도이지만 기존 것이 더 낫다는 의견들도 눈에 보인다.. 아직 갓 출시된 제품에 대해 어떤 평을 한다는 것이 조금 우려되긴 하지만 개인적인 생각을 한번 정리해보려 한다..

바나나맛 우유

바나나맛 우유

바나나는 원래 하얗다

바나나는 원래 하얗다


우선 바나나는 원래 하얗다가 제품명에서부터 내세우고 있는 차별화 포인트인 컬러부터 생각을 정리해보자.. 일반 대중들을 대상으로 하는 음료시장에서는 리마커블한 포인트도 중요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중요하게 여겨야 할 부분은 바로 대중들이 인지하고 있는 상식과 보편적 이미지이다.. 대중들에게 있어서 바나나가 가지고 있는 컬러의 이미지는 "노란색"이다.. 바나나의 본질이 하얗다고 아무리 얘기를 해도 당장 머리속에 떠오르는 이미지가 "노란색"인 것은 변함이 없다.. 그런 점에서 바나나맛 우유는 그 점을 명확하게 파악하고 있고 대중의 머리 속에 각인되어 있는 컬러를 그대로 제품에 차용함으로써 초기에 제품의 이미지를 각인시켰다..

바나나맛 우유가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있는 부분은 몇가지가 더 있는데 그 중 하나는 이 제품이 초기생산 단계 때부터 대중적 친화력을 무기로 삼았었다는 점이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케이스 디자인인데 제품이 출시되었던 70년대 당시 대중에게 친근하게 다가왔던 항아리 이미지를 제품 케이스에서 활용하여 바나나맛 우유라는 다소 낯선 제품을 빠른 시간안에 인지할 수 있도록 디자인했던 점이 강점이었다.. 그리고 그 디자인은 현재 시점에서는 오히려 리마커블한 요소로 자리잡아서 바나나맛 우유를 연상하게 되면 항아리 디자인을 먼저 떠오르게 되었다.. 바나나는 원래 하얗다의 경우는 후발주자임에도 불구하고 제품 케이스 디자인에서 기존 제품들과 차별점을 찾기가 힘들며 오히려 바나나 계열의 우유제품이 아닌 일반 우유제품과 경쟁해야 할 것 같은 느낌을 가져오고 있어 이런 점이 아쉽다..

또 하나 눈여겨 볼 점은 기존 바나나맛 우유의 경쟁제품들이 바나나가 제품 성분에 들어가 있음을 그렇게도 주장했건만 실제로 대중들은 그런 부분은 크게 눈여겨 보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잘 알다시피 바나나맛 우유에 '맛'이라는 단어가 들어가는 이유는 이 제품 성분에 바나나가 포함되어 있지 않고 바나나향만 첨가된 이유 때문이다.. 그러나 타사 제품들이 자사 제품의 성분에 바나나가 포함되어 있음을 강조해도 이미 바나나맛 우유는 이런 것이다라는 이미지가 고착되버린 상태에서 성분의 중요성이 눈에 띄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타사 제품들의 고민이다.. 그리고 그 고민의 연장선 상에 바나나는 원래 하얗다 또한 자리잡고 있다..(잘 살펴보면 알겠지만 바나나는 원래 하얗다 역시 바나나가 포함된 바나나 우유이다..) 이것은 앞서 말했듯이 제품의 본질보다 이미 가지고 있는 이미지가 더 대중들의 구매의 선택요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당분간 이런 이유로 인해 바나나맛 우유가 선두자리를 쉽게 내놓지는 않을 것으로 보여진다..

대중적인 시장을 대상으로 하는 제품이나 서비스는 항상 대중들이 쉽게 인지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 그리고 그것은 대중의 상식을 벗어나지 않는 범위 내에서 혁신을 만들어야 한다.. 바나나는 원래 하얗다는 그런 점에서 일종의 혁신을 기대하였겠지만 아직 이 제품이 판을 뒤엎기에는 갈길이 먼 것처럼 보여진다..
2007/03/03 16:20 2007/03/03 16:20
태터툴즈의 구석구석을 관심있게 뒤져보던 유저라면 플러그인 메뉴의 태터툴즈 생일 표시라는 이름의 플러그인을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이 플러그인을 활성화하면 스킨에 3월 1일로 D-Day가 계산되는데 왜 하필 3월 1일인지 궁금해했던 유저가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바로 오늘이 태터툴즈라는 이름으로 새로운 블로그가 세상에 태어난지 만 3년이 되는 날이다.. (3월 1일이라는 날은 더불어 삼일절이기도 하다.. 바로 이 날에 우리 손으로 만든 블로그가 나왔다는 것이 뭔가 의미심장하다..)

tattertools logo


JH님의 개인프로젝트로 시작되었던 태터툴즈가 어느덧 많은 이들의 사랑과 관심 속에 성장해왔고 이제는 국내 블로고스피어에 당당하게 명함을 내놓을 수 있는 위치까지 성장해왔다.. 태터툴즈는 이후 GPL로 라이센스를 가져가면서 오픈소스라는 개념을 다시 한번 유저들 사이에 각인시켰고(당시 GPL이 도대체 뭐냐는 질문을 여기저기서 많이도 봤었다.. ^^) 태터툴즈를 아껴주는 사람들이 모여서 TNF라는 든든한 버팀목까지 만들어지게 되었다.. 그리고 TNC 역시 그런 태터툴즈를 아끼는 이들이 함께 모여서 새로운 비전을 이끌어 내고 있다..

이제 3년의 시간이 모여서 만든 그 자산들을 바탕으로 새로운 도전을 향해 나아갈 준비를 하고 있는 태터툴즈.. 항구에 묶어 놓은 배는 더이상 배가 아니다라는 말이 있다.. 배가 항구에 묶여 있을 때는 비록 안전할지는 몰라도 그것은 배를 만든 초기의 목적에는 일치하지 않는다.. 태터툴즈는 이제 새로운 도전의 바다를 향해 나아갈 준비를 하고 있다.. 그 도전에 함께하는 많은 이들이 있음을 우리는 알고 있고 그들에게 고마움의 인사를 전하고 싶다..

태터툴즈를 아끼고 사랑해주는 모든 분들께 감사함을 전합니다~ 고맙습니다!! :)

Brand Yourself!
TATTERTOOLS
2007/03/01 00:33 2007/03/01 00:33
오늘 티스토리에 두가지 기능이 크게 업데이트 처리되었다.. 두가지 다 의미가 있는 기능이라서 포스팅을 남겨본다..

우선 BlogAPI가 드디어 업데이트 되었다.. 그동안 설치형 태터툴즈를 쓰던 유저들이 티스토리로 옮겨오면서 구현해주기를 지속적으로 요청해왔었는데 오늘 드디어 업데이트 되었다.. 티스토리의 BlogAPI는 태터툴즈에 내장된 것과는 내부적으로 일부 다른 부분이 있는데 이는 서비스형에 맞춰서 개발이 진행되었기 때문이다..

아울러 본인이 맥을 사용하는 관계로 티스토리 BlogAPI는 맥용 블로깅 클라이언트의 지원을 반드시 해줘야한다는 압박을 하였고 그 덕분에 생전 써보지도 않았을 ecto와 journler까지 다운받아가면서 맥에서의 개발로 겐도사마가 고생해줬다.. 그 과정에서 여러가지로 기능상의 고도화가 진행되었음은 두말하면 잔소리.. 덕분에 내 맥북은 이동형 블로깅툴로 거듭날 수 있게 되었다..

두번째 멋진 기능은 Callback 서비스.. 최근 블로고스피어의 이슈로 떠오르고 있는 컨텐츠 저작권에 대한 부분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에 대해 chester님을 비롯한 TNC 멤버들의 고심 끝에 나오게된 서비스이다.. 타인의 블로그 원문을 카피해서 자신의 블로그에 붙였을 경우 해당 블로그의 원 저작자 정보와 글목록을 보여주게 되어 원 저작자의 권리를 보장해주도록 유도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역시나 개발에 힘써준 태경님에게 감사의 인사를~

저작권에 대한 논외는 이 자리에서 별개로 하더라도 최근 들어 컨텐츠 생산에 따른 저작권 보호에 대한 의식이 예전보다 점점 나아지고 있다는 것은 고무할만한 일이다.. 저작권 이슈는 항상 양날의 검과 같은 위치에 놓여있다.. 서로 상생할 수 있는 길을 찾기보다는 자기 관점에서의 이득을 추구하려는 상황이다.. Callback 서비스는 이런 점에서 스크랩을 하지 못하도록 유도하는 것이 아닌 출처가 투명하게 밝혀지는 스크랩 분위기를 만들어가기 위한 것이고 결국 정보의 확산과 더불어 원 저작권자에 대한 가치부여 또한 확산의 크기만큼 돌려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 서비스의 목적이다..

이제 또 한번 치장을 위한 기능이 아닌 필요를 위한 기능을 넣기 위해 고민해야할 일이 남아있다.. 티스토리 사용자들이 멋진 기능들을 잘 사용해서 블로고스피어에 티스토리의 자리를 점점 키워나가길 기대해본다..
2007/02/27 17:46 2007/02/27 17:46
chester님의 추천으로 인해 지난 주말동안 읽은 웹진화론.. 느낀 점들은 여러가지가 있지만 모두 각설하고.. 이런 종류의 번역서들을 접할 때 마다 항상 생각하는 것 하나는 이 책이 쓰여진 시점과 그것이 번역되기까지의 간극.. 그리고 그 사이 이미 발생했을 상황들이다..

웹진화론
잘 알려져 있다시피 웹진화론은 일본의 인기블로거이자 IT리더인 우메다 모치오(梅田望夫)가 2006년 1월에 출간한 책이다.. 그리고 그해 9월 국내에 번역이 되었다.. 2006년 1월로 돌아가보면 아직 국내에서는 Web 2.0이라는 이야기가 서서히 고개를 들기 시작할 무렵이었다.. 이 책은 그 당시 이미 그 흐름에 대한 분석을 제시하고 있었고 일본의 하테나 같은 그룹 역시 이미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던 상황이다.. 책이 번역되기까지의 9개월.. 그리고 내가 읽기 시작한 것은 초판이 발간된지 1년 후.. IT업계의 흐름이 약 6개월만에 새로운 흐름이 발생한다고 볼 때 이미 이 책의 내용은 지나가버린 예전 이야기가 되버렸다.. 그리고 이 책의 내용이 지나가버린 이야기가 되버린 그 시간동안 이미 앞선 이들은 또 다른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
 
소프트웨어 방법론에 관한 책을 읽을 때면 이런 경험은 더더욱 가슴을 죄어온다.. 개발을 하면서 접하게 되는 많은 방법론들을 바라보면 그 이론이 나온 지는 적게는 1년부터 많게는 10년이상의 세월이 흘러가 있음을 깨닫게 된다.. 그리고 대부분의 소프트웨어 방법론이 미국에서 넘어온 것이 많은데 그들에게 있어 그 방법론들은 이미 숱한 고민에 고민을 거쳐 안정화되었거나 다른 대안이 나온 상황인 경우가 많다.. 미국을 바라볼 때 그리고 그 인프라를 바라볼 때 단순하게 바라볼 수 없는 것은 이런 것들에 담겨있는 그들의 숨은 저력이다..

그렇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에게 희망이 남아 있음은 그러한 간극을 극복할 수 있는 낙관과 가능성이 우리에게 있다는 것이다.. 그러한 가치관들이 우리로 하여금 새로운 도전을 하게 하는 원동력을 만들고 있다.. 가능성에는 어떠한 차이도 없다는 것.. 필요한 것은 그 가능성을 현실로 바꿀 수 있는 실행의 힘이다..
2007/02/26 21:08 2007/02/26 21:08
어제 오후 기다리던 시디가 택배로 도착했다.. 시디는 다름아닌 장필순 2집과 Best앨범.. 장필순의 노래를 좋아하는 팬으로서 그동안 테이프 앨범을 모았는데 그 앨범들을 시디 앨범으로 대체하여 다시 콜렉션을 만들던 중 이빠진 것처럼 자리를 매꾸지 못하던 앨범들이었다.. 쉽게 매꾸지 못했던 원인은 다름아닌 절판.. 90년대 초반에 출시되었던 앨범이니 시간도 오래되었거니와 그리 대중적인 포지셔닝의 가수가 아니기에 앨범을 구하기가 쉽지 않았다..

구글을 통해 희귀음반을 판매하는 사이트를 검색해가면서 앨범의 재고를 찾던 중 며칠 전 드디어 앨범의 재고가 있는 곳을 찾게 되었다.. 그리고 주문.. 이틀만에 내 손에 앨범들이 들어오게 되었다.. 2년여의 기다림이 이틀만에 해결된 것이다..

장필순 2집과 Best앨범

택배로 온 장필순 앨범. 아직 미개봉 상태의 새 앨범이 전해졌다


국내 앨범들은 절판이 되면 음반사에서 폐기를 하거나 기획사나 저작권업체에서 자체적으로 수거를 해가는 형식이라서 예전에 출시된 앨범이나 절판된 앨범을 구하는 것은 쉬운일이 아니다..찾아보면 알겠지만 국내 희귀음반을 취급하는 사이트들을 검색해보면 대부분 중소규모로 운영되고 있다.. 이런 사이트들이 희귀음반을 판매목록에 올릴 수 있는 방법은 몇가지 안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음반을 가지고 있던 개인이나 업체들이 판매를 맡기거나 어느 동네 작은 음반사가 문을 닫게되면서 내놓는 소위 땡처리용 물건들 중 괜찮은 음반을 골라내는 것 등이 바로 그것이다.. 아마도 2년이상 내 눈에 보이지 않던 위 장필순 앨범들 역시 이러한 경로를 통해 희귀음반 사이트로 들어오게 되었을 것이다..

주목할 점은 희귀음반을 찾는 이들이 이런 사이트들을 꾸준히 찾아온다는 것이고 발매당시부터 지금까지도 대중에게 흡수되지 않았던 음반들 역시 이런 사이트들을 통해 꾸준히 판매가 되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실제 경영상태까지는 파악하기 힘들지만 꾸준히 판매가 이뤄지고 있음은 부인할 수 없다.. 이른바 대중음악시장의 관점으로 볼 때 이들 시장은 음반시장에서의 longtail인 것이다..

위 앨범을 찾기 위한 과정을 뒤돌아 보면 재미있는 점 한가지를 발견할 수 있다.. 다름아닌 내가 이 앨범을 찾은 과정이 그것인데 구글 검색을 통해서 이 앨범들을 찾기는 했지만 검색어로 '장필순'을 찾은 것이 아닌 '희귀음반'을 키워드로 검색해서 결과로 나온 희귀음반 사이트에서 다시 '장필순'을 하나하나 검색해서 찾아냈다는 점이다.. 이것이 뜻하는 것이 무엇일까..? 국내 market place에서 longtail을 어떻게 매출로 전환시킬 것인가에 대한 고민은 시작이 되었겠지만 아직 쉽게 longtail로 직접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은 제시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지금의 현실이라는 것.. 그리고 그것은 희귀음반에만 해당하는 것 또한 아니다.. 세상엔 나보다 머리좋은 사람들이 많으니 누군가는 그 속에 담겨있는 시장의 기회를 잡을 수 있지 않을까..?
2007/02/24 17:15 2007/02/24 17:15
개인적으로 재즈를 무척이나 좋아하는데 재즈 곡 중에는 오늘처럼 비가 오는 날이면 듣기 좋은 곡들이 여럿있다.. 물론 지극히 주관적인 기준에 의해 선정을 하는 것이긴 하지만 함께 할 수 있는 곡들을 소개해볼까 한다.. 참고로 비라는 주제와는 별로 연관성은 없는 곡들임..

곽윤찬 - Daisy
첫번째 곡은 키스 쟈렛의 스승이었던 레이 산티시에게 ‘버클리 이후 최고의 피아니스트’ 라고 평가받았던 곽윤찬의 2집 앨범 Daisy의 Grill Gaucho이다.. 조용한 피아노의 선율에 나즈막히 러닝하고 있는 bass의 느낌이 좋은 곡이다.. 아주 살짝 우울한 단조로 진행되는 이 곡은 이 앨범의 타이틀곡이기도 하다.. 라틴리듬에 절묘하게 스윙느낌이 배어있는데 곽윤찬 특유의 분위기가 묻어나오는 곡이다..

Norah Jones - Come Away With Me
두번째 곡은 Norah Jones의 The long day is over라는 곡으로 Come Away With Me 앨범에 실려있는 곡이다.. 역시나 잔잔한 피아노 선율로 시작되는 이 곡은 Norah Jones의 허스키한 목소리에 재즈기타만이 표현할 수 있는 특유의 끈적임이 가미되어 서로 다른 분위기가 어우러지는 곡이다..
곡을 듣다보면 긴 하루가 마무리되는 가운데 마치 노을이 보이는 하늘을 바라보며 천천히 걸어가는 한 사람이 살며시 떠오르는데 빗방울이 맺혀있는  창문을 통해 보이는 야경을 벗삼아 듣기에도 무리가 없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마지막으로 소개할 곡은 Chuck Mangione의 Recuerdo 앨범에 실린 I Had The Craziest Dream이란 곡이다.. Kenny Dorham의 원곡을 Chuck Mangione만의 느낌으로 재해석한 곡인데 원곡이 전형적인 스윙의 경쾌한 느낌이었다면 Chuck Mangione의 연주는 매우 차분하게 진행되고 있어 마치 이 곡이 원래 cool jazz가 아니었던가 하는 의구심을 들게 만들기도 한다.. 재밌는 것은 Recuerdo 앨범에서는 이곡만 유일하게 차분한데 어쩌면 Chuck Mangione가 Kenny Dorham에게 바치는 오마쥬의 표현을 이렇게 한 것은 아닐까 혼자 생각해본다..


비오는 날은 왠지 감상적이기 쉽다.. 단 창문 안쪽에 있을 경우만 해당된다는 현실의 한계가 있긴 하지만.. 자신이 좋아하는 곡을 들으면서 비오는 하루를 마무리 하는 것도 좋은 선택이 아닐까 싶다.. 음악을 들으면서 부드러운 커피나 와인이 함께 한다면 더 부족한 것이 없을 듯...
 
2007/02/13 19:52 2007/02/13 19:52

refresh

ordinary 2007/02/06 10:42
답답하다.. 내 스스로에게도 답답하고.. 앞이 잘 안보인다는 것도 답답하다..
지금은 refresh가 필요할 때..
2007/02/06 10:42 2007/02/06 10:42
tag { }
우리는 잊어야 할 것이 너무 많은 삶을 살아가기 때문일까..? 아니면 빨리 잊어야 할 만큼 세상이 각박하기 때문일까..? 잊어버려야 할 것들은 머리속에서 떠나보내지 못하는 사람들이 정작 잊지 말아야 하는 것들은 너무 쉽게 잊는 것은 아닐까..? 고 이수현님의 일대기를 담은 영화가 국내에서는 개봉할 배급사를 못찾고 있다는 소식과 그 영화의 주인공을 맡은 배우의 한탄어린 글남김을 보고서야 나 또한 그 사건을 잊고 있었음을 깨닫는다.. 내 자신에게 반성하는 뜻으로 이 포스팅을 남긴다.. --..

고 이수현님 추모사이트 : http://www.soohyunlee.com/

2007/02/05 14:17 2007/02/05 14:17
tag { }
1 ... 21 22 23 24 25 26 27 28 29 ... 49